이태원의 '그대' 를 오랜만에 듣고 싶어서 신청합니다.
최정아
2003.05.22
조회 34
~~~그대~~~



그대 아름다운 얼굴에 슬픈 미소짓지 말아요

그대 사랑하는 이마음 언제라도 있지요

그대 아름다운 마음에 슬픈 추억갖지 말아요

그대 좋아하는 이마음 언제라도 있지요



우리는 누구입니까?

빈 언덕에 자운영꽃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없는 반짝이는 조약돌

이름을 얻지 못한 구석진 마을에 투명한 시인의 눈물

일제히 흰 띠를 두루고 다가오느 첫 눈입니다.



우리는 무엇입니까?

늘 앞질러 사랑케 하시며 덜어내고도 몇배로 다시 고이는 힘

잎파리도 되고 실팍한 줄기도 되고

아 한몸에 그대를 다 품을 수 있는 씨앗으로 남고 싶습니다.



허물없이 맨발이며 넉넉한 저녁입니다.

뜨거운 목젖까지도 알아내고

코 끝으로까지 발이 저린 우리는 나무입니다.



우리는 어떤 노래입니까?

이노리 나무 정수리에 낭낭걸린 노래 한 소절

아름다운 세상을 눈물나게 하는

눈물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대와 나는 두고두고 사랑해댜 합니다.



그것이 내가 네게로 이르는 길

네가 깨끗한 얼굴로 내게로 되돌아 오는 길

그대와 나는 내리내리 사랑하는 일만 남겨 두어야 합니다.



그대 아름다운 마음에 슬픈 추억갖지 말아요

그대 좋아하는 이마음 영원토록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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