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나리는 조용한 이밤에...
이슬
2003.04.20
조회 59
팔리지 않는 시집이고 싶습니다

팔리지 않는 시집이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화려한 베스트셀러가 아닌
텅빈 한구석의 가판대 위에 놓여
하얗게 먼지가 쌓이는

잘 보이지 않는 시이고 싶습니다
의미 없이 바라보다가
책장 한구석에 처박히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명시가 아닌
누가 지었는지두 잘 모르는
이름 없는 삼류시인의

진실을 담은 시이고 싶습니다
한때 영원을 노래하다
영원히 한때의 추억으로 끝나고 마는
각색된 진실이 아닌
영원을 약속하진 않았지만
진실이기에 영원히 변하지 않는

소박한 사랑의 노래이고 싶습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기 위해
무책임하게 쏟아 내는 에로틱한 말들이 아닌
그저 당신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한 사람의
간절한 사랑의 노래이고 싶습니다

김용궁

봄비가 끊이질 않는군요, 화사하고 산뜻한 내일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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