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버지...
그리움
2003.04.14
조회 63

길일이 다가오는
오늘밤
아버지 생각에...

화창한 봄날

동네 어른들과 친척들이
마당에 가득한 날.

상복입은 모습을
선생님과
특히 반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싫었던
철없던 11살 어린딸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원망스러웠고
이설움 저설움에
많이도 울었습니다.

아버지가
약주라도 드신날은
싫다는 저를 업으시고
콧노래를 부르시며
휘청 휘청 걸을때면
업힌딸은
반 친구라도 만날까봐
조바심 했었지요.

"우리 외동딸 쌀쌀해서 친정 아버지 찿아가면
약주 한잔 받아다 줄려나 모르겠네" 하셨지요...

쌀쌀한 그 딸이
클때까지 기다리지도 않으시고
45살 젊은나이에
꽃핀 길을따라
깊고 깊은 산으로 떠나신 아버지...

까칠한 아버지의 수염의 감촉이
어제인듯 생각나고

좋아하시는 약주상
차려드리고 싶은딸은

길일이 다가오는
오늘밤에..

그때가 어제처럼 생각나서
눈물이흐르네요.

짧았지만
진한 사랑을 주신
아버지...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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