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보고 왔습니다 (후기올림)
이영만
2002.12.09
조회 31
8살 딸아이와 주머니 속에 손을 함께 찔러넣고
어둑어둑한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서
TV 동화 행복한 세상을 공연중인 정동극장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딸만 셋인데 첫 이야기가 '딸 부자네'였지요.
대를 이어야 한다는 할머니의 주장에 따라 엄마는 네째를 갖지만 다시 또 딸을 낳고 맙니다. 온 가족이 할머니를 바라보며 긴장이 고조된 순간,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서 할머니는 말합니다.

"느그 엄마처럼 지조있는 사람도 없다. 한 번 딸이면 끝까지 딸 아이가~~" (꼭 경상도 사투리로 읽어주셔야 합니다)

그 한마디에 갈등은 봄눈처럼 녹고 가족 모두 행복해집니다.

저도 지조있는(?) 아내에 대해 다시금 흐뭇해 하며 딸아이와 돌아왔습니다.

세상의 모든 딸딸이 혹은 들들이 아빠들이시여!! 갖지 못한 성별의 아이를 그리워 마시고 끝까지 지조있는 아내를 더욱 더 사랑합시다!!

신청곡 : 늦기 전에 (김추자씨 곡이었던가요?)
시간 : 가능하다면 5시 10분 넘어서
(이유: 아내에게 연락을 해야합니다. 보기 드물게 손전화가 없는 아내를 배려해 주십시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