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수 없는 그리운 시절의 약속
이영희
2002.11.21
조회 59
안녕하세요?

아침출근길에 주차장에서 내려오다 살짝 얼음이 얼은 것을
모르고 디뎌서 미끄러지는 것을 학생들이 보고 있다가
깔깔거리면서 웃는 것을 보고 멋적어서 뒤돌아섰답니다
그리고 복도를 지나가는데 몇명의 여학생들이 싱글거리면서
뛰어나와서 선생님 넘어진 것 다 보았어요 하면서 깔깔거리고
뛰어가는 모습이 이쁘기만 합니다

출근길에 20여년전의 약속이 생각나서 한 번 적어봅니다
지금처럼 통신이 발달되지 않아서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있고
그리고 그때는 지금의 남편이 학교를 졸업하지 않아서 가난
그 자체였답니다 그래서 약속장소도 다방이 아닌 다방앞에서
몇분까지 만나자하고 약속을 정했는데 언젠가 불가피하게 연락
할길도 없고 4시간 30분을 예정에 없는 시험감독을 하고 벌써
가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약속장소에 가보았더니 그 시간
까지 계단에서 아무일 없다는듯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보고
미안함과 고마움과 그사람에 대한 믿음이 생기더라구요
그 이후에 친정에서 목숨걸고 반대하는 결혼을 강행할 수 있는
용기과 믿음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은 외국에 출장나가 있어서 더 그 약속이 새록새록 생각
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씩 남편이 노래방에 가면 18번으로 부르는 박상규씨가 불렀던" 조약돌"을 희망곡으로 준비가 되신다면 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 조약돌의 가사처럼 둥글게 살아가리 아무도 모르게 잘 살아가고 있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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