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기
안재희
2002.11.11
조회 28
피천득님의 인연이라는 수필에는 이런 글이 나오죠.
"여러 사람을 좋아하며, 아무도 미워하지 아니하며,
몇몇 사람을 끔찍이 사랑하며 살고 싶다."
기억나시는지요..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인데
왜일까요.
요즘들어 이 한 구절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오르락 내리락입니다.
처음 이 구절을 읽었을 때
왠지 모르게 가슴을 쿵! 하며 치고 가는 그 느낌에
수첩이며 노트에 몇번을 옮겨 적고는 했었습니다.
이렇게 살아가고 싶어서 말입니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책에 적힌 것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도 않을 것 같은
짧은 이 몇 줄이 말이죠.
미워하는 사람을 만들지 않으려 하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고,
내가 끔찍히 좋아하고 싶은 사람은
또 내가 아닌 다른 곳만을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한잎, 두잎,
이제 자기가 할 일은 모두 끝이 났는지
나뭇잎은 하루가 다르게 내려 쌓이고 있습니다.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고 내려오는 나뭇잎처럼
그렇게 살아가고도 싶은데
이것 역시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조용필의 들꽃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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