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페스티발에 다녀왔어요
천안댁
2013.08.04
조회 101
안녕하세요
이번 휴가는 여수를 정해서 남편과 저는 돌산대교에서 여수 밤바다도 보고, 만성리 해수욕장 바다물에 몸도 담그고, 레일바이크도 타고 순천 세계정원박람회도 보고 왔어요. 전국이 뜨겁고 무덥지만 남도는 더 더운 것 같았어요. 육십이 넘은 우리에게는 찌는 듯한 더위가 너무 힘들어 다른 곳을 더 다니고 싶었지만 2박 3일만의 일정을 만족하고 남는 시간은 집에서 쉬기로 했어요. 그런데 어제 딸아이에게서 전화가 왔어요.'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발'에 자고 해 우린 서스름없이 인천으로 갔어요. TV에서만 보던 현장 정말 놀라웠어요. 남편은 보라색 T-셔츠에 반바지와 컴포트 슈즈를 전 민소매 T-셔츠에 레깅스 바지를 입고 갔지요. 에순다섯살의 남편의 패션이 돋보였는지 딸아이는 연신 '우리 아빠 멋져'를 외치더군요.
넓디넓은 잔디밭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자유로운 복장과 표정으로 페스티발을 즐기고 있었고 공중에는 비행선이 둥실둥실 떠다니며 말 그대로 자유였습니다.
70년대를 보냈던 내 젊은 날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이 젊음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YB밴드의 음악에 맞춰 춤추고 환호하는 젊은이들 속에서 손을 들고 흔들며 같이 뛸 수는 없었지만 손뼉치고 다리를 흔들어 보면서 즐겼습니다. 나이 많은 저희가 있어도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웃으며 자리를 조금씩 양보해주면서 자신의 자리에서 즐기는 젊은이들의 자세는 정말 돋보였습니다.
우리 연배의 참가자들도 더러 보였지만 아무래도 우리가 최연장자가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딸아이덕에 생전 처음 보았던 락페스티발 내년에도 딸아이에게 데려와 달라고 부탁을 하고 천안으로 내려왔습니다.
남편이 얼마동안 직장을 더 다닐 지는 모르겠지만 내년 휴가땐 아예 며칠을 현장에서 같이 즐길 작정인데 괜찮겠죠?
신청곡은 윤밴의 '나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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