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분노합시다.(저의가 뭔지)
대한민국
2002.05.24
조회 52
일본의 영자신문 'The Japan Times'가 월드컵을 홍보하는 섹션 'World Cup
2002'에서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개최도시를 소개하면서 한국의 도시에 대해
감정적인 문체로 악평을 늘어놓아 논란이 예상된다.

▲ The Japan Times의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화면.

한국의 도시를 소개하는 기사를 쓴 사람은 프레드 바코(Fred Varcoe)라는 외국
인으로 대구 출신의 한국여성과 결혼했음에도 한국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직
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는 한국의 월드컵 개최도시인 대구, 울산, 수원, 서울, 부산, 대전, 광주,인천,
전주, 서귀포에 대해 인구, 위치, 스타디움, 쇼핑장소 등을 기본적으로 소개하
면서 다른 취재원보다는 자신의 아내가 서술한 내용 및 월드컵과는 관련없는 본
인의 개인적인 인상기와 과거 한국에서 일어났던 좋지 않은 뉴스를 소개하면서
기사를 읽을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나쁜 선입견을 주입시키고 있다.

현재, The Japan Times는 World Cup 2002 섹션에서 한국의 수도인 서울은 클

릭할 수 없게 차단하고 있으나 다른 도시들은 클릭이 가능하다. 특히 더 문제가
될 수 있는 서울에 관한 기사는 'http://www.japantimes.com/cgi
-bin/getwcup.pl5?seoul/intro.htm'를 클릭하면 읽을 수 있다.

프레드 바코가 쓴 서울에 관한 기사는 11년 전 그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만났던
창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는 서울을 방콕과 타이페이와 다를 게 없는 도시
라고 설명하면서 크고, 회색이며, 스모그가 있는, 음식이 매운(hot)만큼 여자들도
화끈한(hot) 도시로 특별한 점이 없다고 소개했다.

그는 서울을 미국화로 100불만 주면 호텔로 찾아오는 창녀들이 가득한 도시, 서
울의 중심인 한강의 다리(성수대교)가 무너지고 바로 이어서 9층 짜리 백화점(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곳이라 설명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대구의
가스폭발은 말할 것도 없다고 덧붙이고 있다.

서울을 둘로 나누는 한강 다리를 건너는 것은 종종 두통같은 일이며, 잠실의 롯
데월드와 롯데호텔을 예로 들면서 교통은 끔찍하다고 서술했다.

그는 서울이 쉽게 호감가는 도시가 아니며, 외국인들이 즐거운 시간을 갖기 위
해서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고 외국인들이 익숙해지기에는 쉬운 장소가 아니

라고 설명한 다음, 요즘은 창녀를 사귀기 위해서는 100불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조언까지 하고있다.

다른 지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그는 자신의 아내가 태어난 고향인 대구에 대해서도 매우 공격적이다. 서울을
창녀이야기로 시작했듯, 그는 대구도 여자이야기로 시작한다.

“한국에 있는 예쁜여자는 모두 대구에서 왔다. 내 아내가 그렇게 말했다. 내 아
내도 대구출신이다”라고 시작하는 대구에 관한 소개기사는 그러나 금세 대구를
깎아내리는 이야기로 계속된다.

대구는 매우 보수적인 도시며, 미군기지 때문에 몇몇 지역인들은 외국인들에게
반감을 갖고 있으며, 당신이 외국인이라면 대구의 지역인들이 ‘환영(welcome)'
발판을 꺼내놓는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 쓰고 있다. 또한 대구는 섬유도시로 유
명하지만 이곳의 보수적인 성향으로 말미암아 전혀 ’패셔너블‘하지 않다고 덧붙
였다.

그나마 대구가 고향인 자기 아내의 말을 인용해 대구가 다른 도시에 비해 그나마
깨끗한 도시라는 것이 유일한 칭찬이다. 특히 한국인들을 더욱 화나게 하는 표
현은 이런 것이다.

“대구는 전혀 역동적이거나 흥미로운 도시라고 부를 수 없다. 이봐요, 대구도 한

국의 도시인데 뭘 기대했소(Daegu is hardly a city that you would call
dynamic or even interesting -- hey, it's a South Korean city, what d'you
expect)?”

수원에 대해서는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설명을 하면서, "화성은 수원의 ‘만리장성’이라고 불리지만, 중국의 만리장성인 2415km보다 2410km가 짧다"고 비웃고 있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당신이 사는 동네가 수원처럼 매력없는 동네라면 당신의 동네중의 그나마 예쁘고 깨끗한 유적지가 화성이 될 거라는 유치한 표현을 직접적으로 쓰고 있다.

부산에 대해서는 부산월드컵홍보 대표의 “1년에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동시에 개최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확신이 안선다”는 발언을 앞세운 후, 4개월 차이로 1년에 두 가지 행사를 개최하는 도시는 흔하지 않다면서 이런 일은 도전이면서도 두통같은 일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광주에 대해서는 5·18을 언급하면서, 광주의 학생들이 시민해방을 요구하면서 저항한 5·18은 모순되지만 한국 최대의 적인 일본이 태평양 전쟁이 끝나면서 즐겨온 사태라고 정의내리며 5·18에 대해 긴 설명을 내리고 있다.

또한 지금은 TV드라마의 깡패들이 광주 사투리로 이야기를 하지만, 광주 사람들은 앞에서는 다정하게 말하지만 뒤에서는 허를 찌르는 두 얼굴의 사람들로 자주 묘사된다고 적고 있다. 만약 광주사람들이 한국의 어떤 지역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려고 할 때 광주에서 왔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거절당해 광주사람들은 다른 곳에서 온 것처럼 말해야했다는 에피소드를 적어 한국의 지역감정에 대해 적나라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또한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국가예산을 대구와 같은 경상도 지역에 투자했기 때문에 광주가 한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중 하나라고 덧붙이고 있다.


▲ The Japan Times에서 차단시킨 서울 소개기사 ⓒ The Japan Times

전주에 대해서는 2개밖에 없는 호텔에 대해 딴지를 걸며 “홈스테이와 캠프지역을 계획하고 있다”는 월드컵전주사무소의 김형준 씨의 말에 자신감이 없다고 적고 있다. 그는 아내와 함께 먹은 전주 음식이 종류가 많고 싸다는 칭찬을 조금 했지만 바로 다음 글에 전주 월드컵 티켓 판매율이 겨우 11%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전주시청에서 탄 엘리베이터는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공무원들로 가득찼으며, 그들 모두가 츄잉검을 그들이 바로 발견한 일종의 인기상품인 것처럼 씹고 있었다며 간접적으로 월드컵과 관련없는 개인의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울산에 대해서는 대기업 현대가 만들어낸 동해의 도시로 한국인들은 울산이 번영하고 있다고 믿지만 이 도시가 영혼을 가지고 있냐며 묻고 있다.

특히 필자인 프레드 바코가 아내인 한국여성으로부터 들은 소소하고 사사로운 한국 이야기를 공동개최국인 일본의 신문에 객관적인 사실처럼 보도한 것은 'The Japan Times' 보도의 공정성에 심히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사실을 오마이뉴스에 제보한 박아무개 씨는 "한일 공동 월드컵 개최를 며칠 앞 둔 시점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일본의 한 영자신문이 한국의 소개기사를 이같이 악의적으로 적어놓았다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런 상식 이하의 기사가 저질 잡지도 아닌 일본 유수의 영자 일간지에 버젓이 실려서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아무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한일본대사관의 공보담당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The Japan Tiems 는 일본내에서는 권위있는 영자신문이다. 그런 신문이 월드컵 개최를 며칠 앞두고 이런 기사를 내보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정부차원에서 시정조치를 내리라는 권유는 하겠지만 언론의 자유라는 이유로 힘들 수도 있다. 일본인인 내가 듣기에도 너무 심한 내용이다.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월드컵조직위원회 김진호 홍보2부장은 "월드컵 공동개최국의 언론으로서 상대국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보도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는 "기사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문제의 기사에 대해서는 해당언론사나 일본측 월드컵조직위원회에 정식 항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오을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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