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유영재님 안녕하세요?
아쉬운 봄을 보내고 뜨거운 여름이 코앞에 다가온 듯 합니다.
몇 차례 굵은 빗방울들을 보내고 갑자기 추워지다시피 한 날씨가
봄의 마지막을 알리는 듯 합니다.
우리 공부방도 한 주일동안 아이들과 씨름을 하고 나면,
몸이 찌뿌둥 한 것이 시원하게 바람을 쏘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그래서, 어젠 온가족이(달랑 셋뿐이지만)일동에 있는 싸이판이란 온천엘 다녀왔습니다.
우리에겐 그렇게 한 번 움직이는 것이 큰 맘 먹어야 되는 것이라서 부담이 되었지만
아내도 원하고, 아들놈도 조르길래 못이기는 체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전에도 한 번 가본 적이 있었지만 오후5시쯤 가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적하니
좋았습니다. 서울에서 포천까지 꽤 먼 거리이지만 드라이브 겸 다녀올만한 곳입니다.
요즘 저는 아내와 함께 시작한 영어공부방(미세스키)을 어떻게든 잘 되게 해보려고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동안 배워 둔 컴퓨터 편집 기술을 이용해 공부에
꼭 필요한 부교재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영어가 자칫 따분해지기 쉬운 과목이라서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게임도 개발하고, 노래도 개발해야 하거든요.
거기다, 문장카드며 그림빙고판, 단어장까지 손수 일일이 만들어야 하기에
하루해가 짧기만 합니다. 아직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아내도 힘들어 하고,
저도 생활비를 어떻게든 충당해야 하는 부담때문에 공부도 제대로 안됩니다.
올해 신학대학원을 졸업하여 다음달이면 강도사가 되고, 내년이면 목사가 될 텐데
지금의 어려운 현실은 그런 기대조차도 막막하게 합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그 동안 참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을 버텨준 아내가
너무 고맙고, 아들 우림이도 밝고 씩씩하게 커주어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92년, 지금의 아내와 대학에서 만나 결혼하여 직장을 전전하며 사업에 실패도 해보고
아무런 미래가 없던 때에 비하면 지금은 비교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행복한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도 말입니다.
하루 하루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간다는 기쁨과 내일 어떤 일이 나에게 다가올지 모르는
설레임이 오늘의 내가 있도록 해줍니다.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면
더 이상 욕심을 부리는 것이 사치인것도 같습니다. 우리 건물에 사는 지체부자유자들을
볼 땐 더욱 그렇습니다. 자기 힘으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나 자신은
건강한 것 자체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오늘은 오랜만에 아내의 화장대에 앉아 보았습니다.
화장대라고 해야 손바닥만한 거울과 3단 서랍장위에 마련한
화장품 진열대가 전부이지만요.
그런데, 참 희한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은 화장품이 마개쪽이 아래로 내려가게 만드나?'하고 말입니다.
'저게 요즘 유행하는 모델인가?'
전부 거꾸로 서 있길래 한 번 들어보니 아주 가벼웠습니다.
병을 열어보니 아예 마른 것도 있고, 어떤 것은 한 방울씩 떨어지기도 하고......
그제서야 저는 그것이 아껴 쓰려고 그렇게 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아내가 화장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마음이 미어졌습니다.
화장품이 비싸니까 우리 형편에 사자고 말도 하지 않고 몇 달을 그렇게 그냥
지내왔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았던 것입니다.
아들놈 용돈은 꼬박꼬박 주면서 어떻게 그렇게 숨길 수가......
저는 거기다 대고 얼굴에 화장 좀 하라고 그랬으니......
예쁜 마음을 가진 아내가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요즘들어, 부쩍 신경질을 낸 저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남편이 돼가지고 아내가 어떤 상태인지도 잘 모르고, 애들같이 투정만 부렸으니까요.
이런 아내에게 어떻게 사랑한다고 표현을 할까요?
5월2일이 결혼 10주년이었는데 아무 말 없이 지나가길래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한 편 너무한 것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었거든요.
우리 형편에 그런 것 생각할 여유가 없으니까요.
그래도, 외식이라도 할 걸 그랬나 봅니다.
못난 남편 만나 고생하는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라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동준의 '너를 사랑해'를 사랑하는 아내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안치환의 '내가 만일'두 좋구요.
혹시, 되시면 틀어주시면 어떨까요?
하나님의 사랑하심과 복주심이 진행하시는 유영재 님, 그리고 PD님,
작가님, 그리고 여러 관계자님들께 넘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138-820
서울시 송파구 마천1동 286-18 동구빌라 304호
***-****-****(***-****-****)
안효섭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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