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게 깔린 하늘..
예지
2002.01.16
조회 23
차창으로 보이는 낮게 깔린 하늘.
짊어지고 가기에 너무 무겁게 느껴지던 하늘입니다.
회색빛과 어울리는 목소리....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듣고 싶습니다.
이미 훌쩍 넘긴 나이지만,
오늘 아침에 어디에선가 읽은 구절이 생각나서 옮겨놓습니다.
이만 총총
예지

=======================================================
세월도 일상도 나무도 꿈도 그리고 나의 사랑도 이제 모두 다 서른입니다.
올해부터 서른이란 무게를 어쨌거나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서른, 이 얼마나 무거운 숙제란 말인가?
이제 사소한 감정에 내 마음을 쉽게 빼앗겨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갑작스레 내린 비에 눈물을 흘려서도 안 됩니다. 말 한 마디를 내뱉어도
다시 한번 생각을 곱씹어야 합니다.
눈을 크게 뜨고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늘 당당해야 합니다.
감성을 믿기보다 지식과 지혜로 세상에 맞서야 합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는 것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경제 신문도 가끔은 들여볼 일입니다.
사랑은 가볍지 않게 미련은 더욱 간결해야 합니다.
서른, 이만큼 내 삶을 규제하는 나이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하늘을 걸어도 발걸음이 무겁고 노래를 불러도 목이 금세 쉬고 마는,
아, 나는 서른 살! 스무 살과 열 살의 동거이어라.

-김현태-

=======================================================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