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시험을 골목길에서 보자!!!
김민규
2002.01.06
조회 18
유영재씨도 운전하시죠? 연초부터 눈이 와서 여기저기
빙판길이 많은데 운전 조심하시길 바라며 몇자 적습니다.
요즘 정말이지 골목길 다니려고 하면 식은땀이
쫙쫙 흐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주차 솜씨
정말 예술입니다. 차한대 겨우 지날 정도로 교묘하게 주차를 해 놓는데 이건 거짓말 조금 보태면 칼날 하나 지나갈 여유만 남기고 주차를 해 놓습니다. 아마도 다들 자를 하나씩 들고 다니나봐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렇게 주차를 할 수 있는지 원... 제가 이 말을 하는 건 주차 문제만 가지고하는 말은 아닙니다. 주차문제 때문에 시비가 붙고 심한 경우에는 주먹이 오고간다고 하는데... 이거 정말 문제입니다. 주차를 잘 합시다.
가끔 초보 운전자들이 골목길에서 힘들어하는걸 보게 되는데 동승자가 있을 경우에는 나와서 봐 주는 경우가 있지만 혼자 운전을 할 때는 어쩔 줄 몰라 허둥대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그럴 때는 어김없이 뒤차가 경적을 울려대죠. 심지어 심한 사람들은 X석인 욕까지 해댑니다. 운전자가 여성일 경우엔 더 그렇죠. 그걸 보면 초보 운전자보다도 경적을 울려대는 그 사람이 더 얄밉더라구요. 그래서 운전 면허 시험을 골목길에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봤어요. 그러면 정말 어떻게 될까요? 차 한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골목길에서 시험을 본다면 운전 실력은 많이 좋아지겠죠? 하지만 시험 보느라 골목길은 더 막히겠네요? 그리고 시험이 어려울테니까 면허증 따는 사람은 많이 줄겠군요. 그러면 운전자도 줄겠고 그러다 보면 차도 줄고 골목길도 여유가 생기고... 그냥 제 생각입니다. 그런데... 제가 골목길에서 면허시험을 보자고 하는 또 다른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무엇인고 하니 운전자의 앞을 가로막는 보행자... 때문입니다. 두분도 아시겠지만 골목길에 차를 몰고 들어가면 어린 아이에서 부터 나이 많은 어르신들까지... 움직이는 빨간 신호등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이 빨간 신호등 말이죠... 파란 불로 바뀔 생각을 안 합니다. 차 성능이 좋아져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건지 아니면 다들 귀가 먹은 건지... "어디 칠 테면 쳐봐라!"는 식으로 차 앞을 가로막고 유유히 걸어갑니다. 정말 성질 급한 사람은 입에서 욕 나오죠. 머리에서 김 오르면 어김없이 경적을 울려 댑니다. 그때서야 못마땅하다는 듯이 돌아보고 힘겹게 길을 내 줍니다. 이런 경우는 중.고등학생들일 경우에 더 심한데... 아예 비켜줄 생각도 안합니다. 언젠가 아는 분이 하도 길을 비켜 주지 않길래 차에서 내려서 알밤을 한 대씩 먹여 줬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차보다는 보행자가 우선이지만 그래도 차가 오면 비켜줘야 길도 막히지 않고 본인도 더 안전하게 길을 다닐 수 있을텐데 요즘 우리나라사람들 양보정신이 너무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그때는 차가 저 멀리서 보이면 일찌감치 길가로 비켜서서 차가 지나가고 난 후에야 가던 길을 가곤 했습니다. 그리고 어린 아이들은 차 소리만 들려도 기겁을 하고 길 가장자리로 도망치듯이 피하곤 했는데 말이죠. 지금은 그런 사람들 보기 힘들어 졌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차가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필수품인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나 자신도 우리 아이들에게도 차가 문명의 이기이기 전에 우리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더 주의하고 가르쳐서 크고 작은 사고를 줄이자는 겁니다. 그래서 운전면허시험을 골목길에서 보면 좀더 운전을 조심하게 될 것이고 참을성도 기르고 양보정신도 기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제가 너무 엉뚱한 생각을 하는 건가요? 요즘처럼 눈이 많이 오고 골목길이 얼어붙어 더 힘이 들 때 서로 양보하고 인내하고 타인을 먼저 생각한다면 우리 사는 이 사회가 더 밝고 환해지지 않을까요? 두서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유영재씨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구요.
늘 건강하시구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신세대 노래
장나라의 약속 (Promise)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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