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3(수) [12.3 특집 인터뷰 ①] '계엄의 밤'부터 '달그림자'까지…20분 압축 정리
2025.12.03
조회 13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순봉(경향신문 기자)


◇ 김현정>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27분. 딱 1년 전 오늘부터 시작해서 계엄이 해제되는 그 순간, 탄핵되는 순간, 또 대통령 선거 그리고 지금 재판까지 과정을 쭉 저희가 하이라이트로 모아봤습니다. 여러분 생생하게 한 장면 한 장면이 떠오르시죠? 오늘 불법 계엄 1년 특집으로 박순봉 기자와 함께 지난 1년의 중요한 분기점들을 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박 기자, 어서 오십시오. 

◆ 박순봉>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짧은 영상인데도 보니까 진짜 감회가 새로운데요. 근데 굉장히 비현실적인 느낌이에요. 

◆ 박순봉> 저는 딱 느낌이 양가적이었던 게 벌써 1년이기도 하고 이렇게 긴 1년이었나 이 생각이 동시에 들더라고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길게도 느껴지고 짧게도 느껴졌습니다. 격동의 시기였거든요. 그래서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는데 좀 정리를 하나씩 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1년 전 그날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12월 3일 여러분, 오전 기억을 해 보시면은 모르겠어요. 국민들은 모르실 수 있습니다만 언론계에서는 오늘 대국민 담화가 있단다, 기자회견이 있단다. 그런 얘기가 오전부터 돌았어요. 

◆ 박순봉> 예, 그때 제가 윤석열 대통령실 출입하던 시기였거든요. 오전부터 그냥 언론사를 통하지 않고 KTV도 언론사긴 하지만 여기를 통해서 대통령이 입장을 낼 수가 있다. 이 얘기들이 오전부터 돌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공식적으로 확인이 됐던 건 아니고 어떤 내용인지도 알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기자들은 이걸 확인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거든요. 저도 정말 여러 사람들한테 물어봤는데 다 잘 모른다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시간이 좀 흘러갔는데 뭔가를 한다는 거는 오후 시간부터 좀 명확해졌습니다. 왜냐면은 대통령실 2층에 브리핑 룸이 있거든요. 여기 안에서 뭔가를 준비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저녁 시간대가 되니까 일부 기자들이 카카오톡 방에 모여 있는 방이 있거든요, 대통령실 직원들하고. 거기서 항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뭔가를 하는 것 같은데 왜 기자들한테는 알려주지 않느냐, 그리고 그 앞에서 대기하는 기자들도 있었고요. 이런 불만들이 있다가 계속해서 물어봤는데 결국에는 기자들 사이에서 했던 얘기들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게 뭔가 하기는 한다는 게 명확하니까 그냥 대왕고래 프로젝트 같은 거 아닐까. 

◇ 김현정> 그 무렵이 그 무렵이었어요.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해서 뭐가 나왔나 보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이렇게 비밀 기자회견을 하려고 이렇게 깜짝 기자회견을 하려고 하지. 막 이런 얘기들. 

◆ 박순봉> 기자들은 제 생각에는 계엄 선포를 상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선택지 중에 없었고 그리고 밤이 돼서 10시 20분이 넘어서 대국민 담화를 생중계를 하게 되죠. 그걸 들었을 때 처음에는 사실은 오히려 안도했습니다. 왜냐하면은 야당 비판을 강하게 하긴 했는데 늘상 하던 얘기들이었어요. 항상 야당, 국회에 대한 비판들을 했어서 그래 그나마 다행이다. 근데 이걸 지금 왜 하지? 이렇게 생각을 하던 중에 갑자기 비상계엄이라는 단어가 들려서 너무너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 김현정> 저도 이렇게 넋놓고 보다가 밤이었으니까 식구들 모여가지고 과일 먹으면서 보다가 아니 늘상 하던 저 얘기를 왜 지금 이 시간에 실시간 생중계로? 이러는데 막판에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거예요. 정말, 정말 깜짝 놀랐는데 영상으로 한번 보고 오시죠. 

◆ 윤석열>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 김현정> 비상 계엄을 선포합니다. 귀를 의심했습니다. 

◆ 박순봉> 저는 사실 딱 들으면서 비상계엄 이 단어 할 때 굉장히 비현실적이었고 그다음에 반국가 세력 이 얘기를 하는데 또 좀 정신이 약간 혼미하다고 할까요? 왜냐하면 제가 이 반국가 세력이라는 표현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굉장히 많이 썼어요. 무슨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마다 많이 썼는데 특히 작년 8월에 기자회견을 할 때 제가 질문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기억납니다. 

◆ 박순봉> 반국가 세력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게 야당 지칭하는 거냐 이런 식으로 제가 물어봤었거든요. 그랬더니 그때는 당연히 종북 세력들 이런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그냥 통칭해서 얘기하고 넘어가는데 이 표현을 딱 쓰는 순간 그럼 비상계엄은 결국에는 야당 의원들이나 야당을 잡으려는 그런 시도가 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좀 걱정이 많이 됐었고요. 

◇ 김현정> 비상계엄이 선포된 다음 군이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이 SNS를 통해서 빠르게 돌기 시작했습니다. 

◆ 박순봉> 그때 그나마 다행이었던 거는 방송이나 언론사가 막히지는 않았다는 거죠. 그래서 소식들을 볼 수가 있었고 저도 기자 입장에서 그러면 어디로 움직여야 되느냐, 뭘 써야 되느냐. 이런 고민들을 많이 했었는데 그때 소위 찌라시로 대통령실에 탱크가 왔다는 거예요. 그때부터는 정말 긴장감이 높아지기 시작을 했습니다. 물론 실제로 대통령실에 탱크가 오지는 않았었는데 그때 후배 기자를 용산 대통령실로 보내고 이런 과정들이 있었고 그때 대통령실에 있던 기자들이 일부 쫓겨났다가 못 들어가고 이런 상황들도 있었거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종의 전쟁터랄까요? 그곳은 국회였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이 많이 국회로 갔고 그리고 군도 국회로 갔던 그 상황에 있었습니다. 

◇ 김현정> 저는 바로 짐을 싸서 방송국으로 튀어나오고 있었는데 생중계로 휴대폰을 옆에 거치대에 걸어놓고 있었는데 군부대 헬기가 국회에 상륙하는 모습 이게 보이더라고요. 정말 아찔했습니다. 제가 그때 여의도 옆을 지나면서 올림픽대로 달리면서 방송국으로 향하고 있었거든요. 그 장면 보시죠. 헬기가 국회 앞마당에 착륙하고 있는 모습이 다 생중계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은 특전사가 유리창을 부수고 국회 안으로, 건물 안으로 진입하는 모습. 그리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들이에요. 보좌관이나 국회 직원들이 말리고 있는 모습들. 

◆ 박순봉> 저 헬기가 딱 착륙한 그 장소가 국회 본청 뒤에 있는 운동장이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보좌진들이나 기자들이 산책도 많이 하는 장소인데 되게 익숙한 장소인데 헬기가 내리는 장면이 굉장히 충격적이었고 그리고 아까 보셨지만 나중에는 군인들이 좀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지만 그 당시에는 저 군복 입은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가고 창을 물론 굉장히 막 팍팍팍 깨고 이런 장면들은 아니었지만 진입하는 장면이 굉장히 무서운 장면들이었거든요. 

◇ 김현정> 당연히 무서웠습니다. 

◆ 박순봉> 물론 나중에 군인들도 좀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거는 알 수는 있었습니다. 

◇ 김현정> 잠시 후에 김병주 최고위원 저희가 인터뷰 할 텐데, 군 출신. 저 군인들의 행동에 대해서 김병주 최고위원이 잘 분석을 해 주셨더라고요. 그거 한번 들어보세요, 이따가. 우원식 국회의장이 담을 타 넘는 사진이 굉장히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국회의원들이 국회로 모여들였죠. 

◆ 박순봉> 그다음 날 12월 4일이 되는데 새벽 1시에 계엄이 해제됩니다. 190명의 의원들이 모여서 계엄 해제 의결을 하게 됩니다. 그 말씀하신 대로 의원들이 모이는 과정도 굉장히 중요했는데 우원식 의장도 담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사실은 국회의 주인들이잖아요, 의원들은. 근데 거기에 못 들어가는 그런 상황들이 쭉 이어지면서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가결이 됐고요. 해제 의결했던 그 장면도 먼저 한번 보실까요? 

◇ 김현정> 보시죠. 

◆ > 지금 우측으로 들어오고 있답니다, 의장님. 

◆ > 본회의장 앞까지 와 있습니다. 

◆ 우원식> 안건이 올라와야지. 국회의장도 마음이 급하죠. 그렇지만 절차를 틀리지는 않게 해야 될 거 아닙니까? 절차가 잘못되면 또 그것도 문제입니다. 그래서 정말 비상한 각오로 몸을 다 바쳐서 막는 겁니다. 투표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재석 190인 중 찬성 190인으로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 김현정> 방송국에 모여서 저 장면을 다 봤어요. 저희 팀이 그러면서 그때까지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그런데 저렇게 하고 나서도 끝난 게 끝난 건 아니었어요. 

◆ 박순봉> 맞습니다. 이거는 해제 의결 요구거든요. 요구안이라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받아들이느냐, 그렇지 않느냐. 이 기사를 새벽에 썼던 기억도 나거든요. 근데 결과적으로는 오전 4시 30분쯤에 수용을 합니다. 그래서 군을 철수시켰다. 이 입장문을 발표를 하게 됩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한밤중에 계엄은 마치 비현실적인 해프닝처럼 진압이 되는 듯했는데 했는데 그다음 상황은 어떻게 진행이 됐죠? 

◆ 박순봉> 그다음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가게 되거든요. 그게 작년 12월 14일입니다. 그날 영상도 한번 보실까요? 

◇ 김현정> 그러죠. 

◆ 우원식> 투표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은 총투표수 300표 중 가 204표, 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써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 김현정> 탄핵이 가결되던 순간도 여러분, 떠오르실 겁니다. 그런데 체포까지의 과정이 또 굉장히 지난했어요. 

◆ 박순봉> 탄핵이 가결되면 일단락이 됐기 때문에 수사도 속도를 내고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체포, 수사 이런 과정들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탄핵 심판 과정도 쉽지가 않았죠. 특히 체포 영장은 두 차례에 걸쳐서 집행을 하게 되는데 첫 번째는 실패를 하게 돼요. 그래서 경호처가 막는다. 이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거든요. 왜냐하면 경찰 공수처와 경호처가 대립하는 그런 상황까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또 체포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을 화면을 좀 보시죠. 

◇ 김현정> 저희 지금 보고 계시는데요. 여러분, 생생하실 겁니다. 그 당시에 경호처와 대립하면서 용산 주변에 굉장히 많은 또 지지자들도 몰려오고 찬탄 반탄이 갈려서 정말 아수라장이 됐던 거 기억나요. 

◆ 박순봉> 이게 굉장히 아노미적 상황이었던 게 윤석열 전 대통령 측 변호인들은 거기 앞에 지지자들이 모이니까 경찰이나 공수처 직원들을 잡으라는 식으로, 체포하라는 식으로 그런 식으로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공권력과 공권력에 맞서는 아노미적 상황이 있었고 저도 그때 기억이 나는 게 저도 이 내용을 취재하다가 친윤계 핵심 의원이랑 만났는데 경호처가 단단하게 뭉쳐 있어서 2차 체포 영장 집행 전날이었는데 그때도 못 뚫을 거라는 거예요. 

◇ 김현정> 스크럽을 짠다 그러잖아요. 

◆ 박순봉> 그랬지만 결과적으로는 경호처가 열어주면서 체포에 성공하게 됩니다. 

◇ 김현정> 예,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이 타전이 된 후로 한번 가보죠. 그땐 또 서부지법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 

◆ 박순봉> 체포를 하고 나면 수사기관이 당연히 그다음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그다음에 발부를 하는 그런 과정을 밟게 되죠. 서부지법에서 1월 18일에 발부가 되거든요. 그랬는데 이 서부지법 근처에 있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을 해서 난동을 부리게 됩니다. 

◇ 김현정> 이것도 사상 초유였죠. 어떻게 저런 일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있나 싶은 일. 

◆ 박순봉> 저는 사실은 오히려 더 충격을 받았던 일이에요. 왜냐하면 집단적으로 쫓아다니면서 차은경 부장판사가 당시에 영장 전담 판사로 발부를 했는데 차은경을 찾아라 이런 식으로 하면서 사람을 쫓아다니고 그 법원 내부에 소화기가 뿌려지고 유리문 깨지고 이런 상황들이 벌어졌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이목은 헌재로 쏠립니다. 탄핵 심판의 결과가 언제 나오느냐, 결과는 뭐냐, 인용이냐, 기각이냐. 설왕설래가 많았던 시간들이었어요. 

◆ 박순봉> 결과가 나오는 시간도 좀 길어졌기 때문에 더 논란이 커졌었는데 그때도 굉장히 많이 혼란스러웠던 게 지금 결과적으로 보자면 전원일치로 당연히 탄핵이 되고 그러한 사유가 맞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때 보수층 일부가 결집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도 대통령실을 출입하다 보니까 대통령실 사람들한테 얘기를 듣는데 다 기각이나 각하가 될 거라는 얘기들을 너무 많이 하는 거예요. 

◇ 김현정> 근데 막판에 각하 얘기가 많았어요. 조건을 채우지 못해서 각하가 될 거다. 

◆ 박순봉> 그랬는데 그런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했던 게 4월 4일, 작년 4월 4일에 있었던 문형배 헌재 소장의 그 선고문 낭독이었습니다. 

◇ 김현정> 보고 오죠. 

◆ 문형배> 피청구인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여 이 사건 계엄을 선포함으로써 국가긴급권 남용의 역사를 재현하여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고 사회, 경제, 정치, 외교 전 분야의 혼란을 이야기하였습니다.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대통령 파면에 따르는 국가적 손실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고 인정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 김현정> 전원 일치 결정이 나오면서 사실 탄핵이 선포된 후에는, 가결된 후에는 큰 혼란은 없이 대선 정국으로 빠르게 넘어갈 수 있었죠. 

◆ 박순봉> 그때 당시에 이 선고문이 좀 설득력이 높았다는 게 다들 평가였었죠. 왜냐하면 그간에는 논쟁적이었던 얘기들이 다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고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측에서 주장했던 계몽령 이런 것들을 일일이 다 반박을 했고요. 부정 선거론 반박을 했고 이러면서 내용들이 정리가 됐습니다. 

◇ 김현정> 대선 정국도 한번 우리가 돌이켜 볼까요? 

◆ 박순봉> 대통령이 탄핵됐으니까 다음 단계는 다음 대통령을 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이 과정도 굉장히 좀 다이나믹했어요. 특히 국민의힘이 그랬는데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가 당내 경선을 뚫고 후보가 됐습니다. 그랬는데 이 당 기존의 주류 지도부가 김덕수라는 얘기들을 쭉 해 왔었잖아요. 한덕수 전 총리로 후보를 교체하려는 시도를 했었죠.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한 문장으로 줄이니까 그렇게 됐는데 되게 우여곡절이 많았죠. 김문수 후보가 후보로 뛸 때 사실은 내가 김덕수다, 한덕수가 나고 내가 한덕수다. 이런 식의 캠페인을 벌여서 뽑혔기 때문에. 

◆ 박순봉> 기존에 주류 지도부는 그랬기 때문에 지지를 해줬었는데 사실은 좀 약체 후보였는데 그래서 이길 수 있었죠. 그랬는데 후보가 된 다음에는. 

◇ 김현정> 말이 바뀌었어요. 

◆ 박순봉>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계속 얘기를 했고 협상을 하는 과정들도 쭉 이어졌습니다. 

◇ 김현정> 그때 생중계 기억나세요? 그 협상 과정도 또 생중계가 됐었잖아요. 

◆ 박순봉> 국회에서 아예 두 사람이 얘기하는 거를 그냥 통으로 다 보여줬었죠. 

◇ 김현정> 맞습니다. 

◆ 박순봉>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지도부가 그냥 교체를 하려고 했는데 전당원 투표에서 또 막히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김문수 후보가 나서게 되고요. 이후에 이재명 후보랑 6월 3일 21대 대선에서 맞붙어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이 되게 됩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때 투표율 기억나세요? 득표율? 

◆ 박순봉> 이재명 대통령이 49. 42%를 받았고 김문수 후보가 41. 15%를 받았거든요. 그때는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좀 보수층이 결집했다. 이런 평가들도 있긴 했습니다. 과반을 넘느냐 안 넘느냐가 민주당의 목표이기도 했었습니다. 

◇ 김현정> 이재명 당시 당선자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 박순봉> 결과가 확정이 된다면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제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우리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김현정> 이렇게 해서 대선이 끝납니다. 그러고 나서 여야는 새로운 대표를 선출해요. 

◆ 박순봉>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가 당선이 되는데 이 과정도 사실은 굉장히 좀 의외였다, 반전이었다. 이런 평가들이 많았던 게 박찬대 전 원내대표, 박찬대 의원은 친명이라는 걸 굉장히 강조를 했어요. 그러니까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걸 강조했고 이재명 대통령이 대표 시절에 원내대표를 했잖아요. 그러니까 짝꿍이었으니까 그런 점을 강조를 해서 선거에 뛰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정청래 대표가 이겼습니다. 그리고 득표율 차이도 좀 많이 났어요. 정청래 대표가 61% 그다음에 박찬대 의원이 38%를 얻었기 때문에 차이도 꽤 컸거든요. 당내에선 이변으로 느껴졌죠. 왜냐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루어지는 당내 경선에서 이게 좀 표현이 애매한데 비명은 아니지만 덜 친명이 당선되는 그런 상황이 만들어졌고요. 그리고 국민의힘 상황도 좀 굉장히 주목이 됐던 게 이렇게 탄핵을 통해서 전 대통령이 사라진 그 자리에 대선을 치르고 난 다음에 치러지는 전당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반탄파가 우세했어요. 아예 처음부터 김문수 후보하고 장동혁 후보가 결선에 진출하게 됩니다. 이 얘기는 찬탄파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는 얘기거든요. 이것 역시 굉장히 좀 일반적인 상황으로 비추어 보면 이례적이었죠. 당연히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이 우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고요.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장동혁 대표가 또 당선이 됩니다. 그래서 윤석열 전 대통령, 전한길 씨 이런 논란도 커지게 됐던 그런 상황에 있었습니다. 

◇ 김현정> 윤 전 대통령, 김건희 씨 수사 과정도 한번 우리가 봐야 되겠어요. 

◆ 박순봉> 예, 제일 중요했던 것들이 결국에는 3대 특검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이 된 다음에 3대 특검법이 의결이 되고요. 그다음부터는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이 되기 시작을 합니다. 이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크게 받는 혐의들이 내란이었잖아요. 이건 1심이 곧 나올 상황이고요. 그러니까 내년 1월에 마무리가 되고 2월쯤에 나오지 않겠느냐 이렇게 좀 예측이 되는 상황이고 그다음에 이외에도 여러 가지 혐의들을 많이 받고 있거든요. 체포 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 그다음에 이외에도 과거에 명태균 씨 관련된 그런 논란들에 대해서도 재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김건희 씨 같은 경우에는 재판이 일단은 처음에는 세 가지 혐의가 있었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이 혐의가 한 가지가 있었고 그다음에 명태균 씨 관련된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후보에 대해서 관여를 했느냐, 안 했느냐 이 혐의가 또 한 가지가 있고요.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수사를 받고 있는데 지금 김건희 씨에 대한 논란들은 처음부터 수사의 범위도 넓었고 그다음에 이후에 나오는 내용들이 많았잖아요. 그러니까 본인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뭐 금거북이 받고 그다음에 청탁한 내용들 이런 것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지금 특검 이후에도 경찰이 수사를 넘겨받아서 하게 될 텐데 여러 가지 좀 주목되는 내용들이 있을 걸로 보입니다. 

◇ 김현정> 지금 짧은 순간에 다 정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여러 가지 것들이 수사 과정에서 튀어나왔는데요. 한 장면을 좀 보고 오죠. 윤석열, 김건희 두 피의자의 법정 출두 모습 또 법정에서의 발언 듣겠습니다. 

◆ 윤석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뭐 지시를 했니 지시를 받았니 뭐 이런 얘기들이 마치 그 어떤 호수 위에 떠 있는 무슨 달그림자 같은 거를 쫓아가는 그런 느낌을 좀 많이 받았고요. 

◆ 김건희>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수사 잘 받고 나가겠습니다. 

◇ 김현정> 여러분, 기억나시죠? 달그림자의 이야기 아무것도 아닌 사람 뭐 이런 것들이 무슨 대사처럼 우리 귀에 박혀 있습니다. 

◆ 박순봉> 특히 중간 과정에서 여전히 사법부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졌던 게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취소가 됐던 그런 과정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지귀연 재판장이었는데 일 단위로 구속 기간을 산정하던 것과 다르게 시간 단위로 하면서 논란이 됐었거든요. 그러나 어쨌든 취소된 다음에 다시 구속이 됐고 그다음에 김건희 씨도 구속이 됐죠. 그래서 전직 대통령 부부가 사상 초유로 모두 구속되는 그런 상황이 벌어졌고요. 이 사상 초유라는 말이 이 탄핵 이후 상황부터는 좀 무색해졌어요. 모든 것들이 사실은 다 사상 초유의 있는 일들이었거든요. 전직 영부인이 수사받는 과정 그다음에 포토라인에 서는 과정 이런 과정들이 다 사상 초유가 되는 그런 일들이 이어졌습니다. 

◇ 김현정> 진행하면서 사상 초유라는 말을 쓸 일이 별로 없거든요. 하도 많이 1년 동안 써서 이제는 사상 초유란 말이 그냥 입에 붙었을 정도입니다. 수사는 막바지를 향해서 가고 있고요. 

◆ 박순봉> 김건희 씨에 대한 수사도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는데 다만 지금 민주당에서는 여러 가지 수사들을 더 해야 된다는 그런 입장이거든요. 그래서 전에도 저희 뉴스 연구소 시간에서 전해드렸지만 2차 특검을 해야 된다, 아니면 종합 특검을 해야 된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던데 어찌 됐든 특검을 하든 하지 않든 경찰에서 수사를 이어받을 거기 때문에 김건희 씨에 대한 수사는 계속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 김현정> 이렇게 지난 1년을 저희가 20분으로 압축해서 한 번 정리해 드렸습니다. 우리 역사에 다시는 벌어져서는 안 될 비극 그 현장, 우리는 복기하면서 다시 한번 우리 민주주의에 대해서 돌이켜 보는 시간이었어요. 성숙한 우리 시민 의식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요. 박순봉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 박순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