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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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3 (월) 심상정 "노회찬과 매일 밤 대화, '정의당의 길' 가라 하실 것"
20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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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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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심상정 정의당 대표



노회찬, 총선판 보면서 노심초사했을 듯
정의당, 비례 몇 석 얻으려 만든 일회용 당 아냐
정의당 교섭단체 여부가 21대 국회 성과 좌우
창원성산, 민주당은 왜 정의당과 싸우나?


오늘부터 이틀 동안 부지런히 꾹꾹 눌러서 가능한 한 여러 당의 목소리를 들려드릴 텐데요.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만나봅니다. 사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최대 수혜자가 될 거다’, 이런 얘기들 많이 했습니다만 거대 양당의 비례정당들, 위성정당들이 등장하면서 이번 선거도 쉽지 않은 판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죠?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만나 봅니다. 나와 계세요?

◆ 심상정>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새벽에 마석 다녀오셨다면서요?

◆ 심상정> 네. 15일 6시까지가 투표 마감 시간이잖아요. 오늘부터 60시간 마라톤 유세로 사력을 다하려고 생각 중인데 그 마지막 유세에 우리 노 대표님 함께 해주십사 하고 갔다 왔어요.

◇ 김현정> 그럼 노회찬 전 대표님 묘소에 다녀오신 거예요?

◆ 심상정> 네, 마석에 다녀왔습니다.

◇ 김현정> 노회찬 전 대표께서 뭐라고 하시는 것 같던가요? 이번 총선판 보면서 뭐라고 하시던가요?

◆ 심상정> 아마 많이 노심초사하셨을 것 같아요. 저도 매일 밤 노 대표님하고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정의당이 정의당의 길을 꿋꿋이 가라.’ 그렇게 격려해 주시고 계시고. 또 결국 개혁의 마지막 보루인 정의당을 국민들께서 지켜주실 거라고 저도 그렇게 믿고, 또 노 대표님도 지켜주시고 계시다고 믿습니다.

◇ 김현정> 이어지는 얘기일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왜 그 많은 당 중에 정의당이어야 하는가?”라고 유권자가 묻는다면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심상정> 정의당은 비례 의석 몇 석을 얻으려고 만든 일회용 정당이 아닙니다.

◇ 김현정> 일회용 정당이 아니다?

◆ 심상정> 네, 20년 동안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헌신해 온 정당이고 또 의석의 유·불리나 꽃길을 마다하면서 우리 사회 차별과 불평등에 맞서온 정당입니다. 저는 감히 대한민국 개혁의 마지막 보루가 정의당이라고 생각하고요. 특히 코로나19 민생 위기극복 국회가 돼야 될 21대 국회에서 가장 필요한 정당 그리고 가장 사회적 약자 편에서 목소리를 높여야 할 정당이 정의당이라고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정당. 정의당 기억해 달라는 말씀. 그런데 의석수 얘기를 지금 계속하게 되는데요. 일단 민주당은 140석+@를 얘기하고 있고요. 통합당에서는 120석+@를 목표로 한다고 하고요.

정의당은 어떤가? 물론 목표는 원내 교섭단체인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마는 사실 상황은 ‘연동형 비례제를 해서 나아진 게 없다, 오히려 더 나빠진 거 아니냐?’ 현실은 이런 얘기 나오고 있지 않아요?

◆ 심상정> 사전투표가 완료됐지 않았습니까? 사전투표가 완료된 이후에 지금 상황은 1당도 정해졌고 2당도 정해졌고 또 집권여당은 사실 압승을 예견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15일 투표까지 남은 변수는 하나라고 봅니다. 정의당! 정의당이 몇 석을 얻을 것인가? 또 교섭단체가 될 수 있나, 없나가 21대 국회 성격을 규정하는 마지막 변수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선거가 막판에 오면서 시민들께서 많은 걱정을 하십니다. ‘정의당 이번에 잘 돼야 되는데 잘 안 되면 어떡하지?’ ‘이번에 꼭 교섭단체 돼야 되는데’ ‘나도 한 표 찍고 왔어 걱정돼서 잠 못 잤어’ 이런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20대 국회는 최악의 국회라고 국민들이 평가하셨지 않습니까? 촛불 이후 최초로 치러진 총선에서 무엇을 바꿀 것인가, 어떻게 바꿀 것인가 그 중심에 정의당 교섭단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20대 국회와 다른 미래를 여는 21대 국회가 될 것인지 아니면 거대 양당의 극한적 대결을 더 강화하는 더 나쁜 국회가 될 것인지 결정하는 기준선이라고 저는 감히 말씀드립니다.

◇ 김현정> 그런데 사실 과거 총선에서는 막판에 늘 민주당과 정의당의 부분적인 연대가 있었어요. 그래서 지역구에서 윈윈하는 곳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게 안 됐죠. 심지어 창원·성산에서는 미래통합당 후보 대 범진보 후보 세 사람이 맞붙고 있는 형국입니다. 여기는 어떻게 보세요? 미래통합당 강기윤 후보하고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박빙으로 맞붙고 있던데.

◆ 심상정> 이제 당 대 당의 인위적인 단일화는 저도 그렇고 또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께서도 ‘그런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그거는 주권자의 권리를 훼손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안 하겠다’라고 했습니다마는 창원 같은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시민에 의한 단일화가 이루어졌고 이번에 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세 당 후보로 나왔어요. 그래서 지금 유권자들의 뜻을 지역 후보와 또 지역 당대협에서 판단하도록 했는데.

제가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민주당이 창원·성산은 미래통합당을 꺾으려고 해야지, 왜 정의당하고 싸우려고 하나? 그리고 미래통합당 이기는 데 사력을 다해야 될 때 정의당을 견제하는 데 더 많은 심력을 낭비하는 게 아닌가? 제가 며칠 전에 창원 가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창원에 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자들은 당만 보고 찍는 분들이 아닙니다. 그랬다면 아마 그 지역에서 어떻게 권영길, 노회찬, 여영국의 작은 정당의 인물들이 국회의원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당도 중요하지만 정말 진보 개혁진영을 실질적으로 대표하고 또 노동자의 도시 창원을 대변할 수 있는 그런 정치인이라면 기꺼이 단일화도 촉구하시고 또 한 표를 주셨던 유권자들이시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거기가 단일화 자체를 민주당에서 거부했던 건 아니고. 조사 방식에 있어서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가 말이 좀 엇갈려서 결국 안 된 거 아니에요?

◆ 심상정> 꼭 그렇지는 않고요. 또 중앙당에서 내려가서 또 공식적으로 단일화 없다는 그런 쐐기도 박고 올라오시고 그다음에 제가 내려가서 확인한 바는 민주당에서는 단일화 의사가 없는 것으로.

◇ 김현정> 당 차원에서 없었다.

◆ 심상정> 아니, 뭐 당뿐만 아니라 후보 간에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확인됐습니다. 그래서 창원·성산 시민들께 정말 호소드립니다. 노동자의 도시 창원시민들이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정말 반노동자적인 미래통합당 이번에 꺾고, 대량 해고 막고, 일자리 지켜달라는 아주 절실한 염원이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심상정> 그 뜻을 여영국 후보가 받아 안을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단일화를 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마지막 호소가 되겠네요. 심상정 대표님. 말씀 듣도록 하죠. 끝까지 잘 뛰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 심상정>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정의당 심상정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