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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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3(화) 식약처측 "가공육, 붉은 고기 섭취량 우려할 수준 아냐"
201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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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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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오란 (식약처 기능성식품 제도분과 심의위원)



지난주 세계보건기구 WHO가 햄, 소시지 같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를 했고요. 붉은색 고기는 2군 발암물질로 곧 지정할 거라고 하면서 일대 파장이 일어났었는데요. ‘여태까지 먹은 것은 어쩌냐?’ ‘앞으로는 뚝 끊어야 하는 것이냐?’ 국민들 혼란이 대단했죠. 그런데 어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식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우리 국민의 가공육과 적색육 섭취 수준,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겁니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 들어서는 이해가 쉽지 않죠? 궁금증을 직접 풀어보겠습니다. 식약처 기능성식품 제도분과의 심의위원이세요.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 연결해 봅니다. 권 교수님, 안녕하세요.

◆ 권오란>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리 국민이 우려할 필요가 없다? 진짜 그렇습니까?

◆ 권오란> 지난 WHO 발표에 기준점이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현재 먹고 있는 양을 가지고 그것보다 더 많이 먹었을 때 이만큼 더 우려가 된다’ 이렇게 표시를 한 것인데요. WHO에서 얘기한 그 기준점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섭취량이 더 낮다는 것이죠.

◇ 김현정> 그래서 WHO에서는 가공육 같은 경우에 하루에 50g을 얘기했는데 우리나라 평균섭취량은 어느 정도가 되죠?

◆ 권오란> 그것을 정확하게 얘기하면 6g 정도도 수준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그래서 괜찮다는 말씀이시고. 붉은 고기는 어떻습니까?

◆ 권오란> 붉은 고기는 100을 기준으로 했었는데 우리나라 평균 섭취는 61.5g, 이렇게 되어 있죠.

◇ 김현정> 61.5g이라서 괜찮다. 그러면 가공육과 붉은고기 모두 우리 국민들 섭취 수준이라면 둘 다 문제가 없다는 말씀이시네요?

◆ 권오란> 그런데 이것은 평균적인 이야기이고요. 사람에 따라서 이것을 상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는 유의할 필요도 있겠죠.

◇ 김현정> 제가 그 부분을 질문 드리려고 했는데요. 가공육하고 붉은 고기를 따로 떼어서 질문을 드려보죠. 우선 소고기, 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들,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도 20대 같은 경우에는 섭취량이 전체 평균보다 상당히 높아요. 보니까 124.9g입니다. 그러면 WHO의 권장량을 뛰어넘는 건데, 그냥 괜찮다라고 하기에는 20대는 좀 위험한 수준 아닌가요?

◆ 권오란> 그런데 실제로 10대나, 20대 남성들은 몸집이 크기 때문에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런 육고기, 적색육들을 많이 먹어야 되는 그런 나이입니다. 그리고 수치가 100을 상회하지만 ‘60은 괜찮고 100은 안 된다’라고 할 정도의 수치는 아니라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러면 10대, 20대 남성 같은 경우에는 어느 정도까지 괜찮겠습니까?

◆ 권오란> 적색육을 얘기할 때 어디까지 괜찮다라는 건 없고요. ‘100 정도 드시는 것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그러나 하루에 200g 이상을 먹는 수준이라고 한다면 좀 줄이는 것이 낫겠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위험하다는 정도까지군요. 20대 같은 경우가 그렇고. 10대 남성 같은 경우에는 어떻습니까?

◆ 권오란> 마찬가지인 거죠. 어느 사람이든 간에 평균으로 보니까 100 정도까지는 괜찮은데 그것이 2배, 3배, 더 높은 경우는 더 이상 넘지 않도록 줄이는 것이 좋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거죠.

◇ 김현정> 또 하나는 ‘서양인들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우리는 오랫동안 채식을 해 왔기 때문에 서양인에 비해서 직장과 소장의 길이가 길다, 그래서 독성이 한 번 들어오면 장에 오래 머무르기 때문에 대장암 발생 확률이 서양인보다 높다’라는 의대교수님들의 견해가 있더라고요. 이 점 어떻게 보세요?

◆ 권오란> 이것은 약간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확히 근거를 저희가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예를 들면, 채식을 늘 많이 해 와서 소장의 길이가 길어져 노출 위험이 더 크다는 말은 여전히 이 사람은 채식을 많이 한다는 사람이라는 거죠.

◇ 김현정> 그렇기 때문에 위험성이 상쇄가 된다?

◆ 권오란> 그렇죠. 채식을 많이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배변 효과가 좋다라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노출의 기회를 총량으로 따지면 작을 수 있다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붉은 고기에 대해서는 그렇게 정리를 하고요. 가공육 얘기로 좀 넘어가보죠. 햄, 소시지요. 가공육의 경우에는 1일 섭취 허용량보다 우리나라 사람이 먹는 게 월등히 적으니까 상관이 없다고 하셨는데요. 섭취량은 그렇습니다마는 햄, 소시지 안에 들어 있는 아질산나트륨이라는 성분, 이 성분은 청산가리보다 하나 아래 단계의 독성물질, 상당히 위험한 물질이고 그래서 섭취량과 상관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위험하다라고 말씀하시는 전문가들이 꽤 많으시더라고요.

◆ 권오란> 만약에 그런 정도로 청산가리처럼 위험한 것이라고 하면.

◇ 김현정> 그 아래단계요.

◆ 권오란> 네. 아마 전 세계에서 아질산나트륨이 사용하지 못하게 돼 있을 것입니다. 아질산나트륨은 지금 식품첨가물로써 전 세계에서 쓰고 있는 것인데요. 그렇게 쓰기 위해서 기본적으로는 여러 가지 독성시험이 전개됐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말씀하시는 그런 것처럼 우려할 정도의 물질은 아닌 것이고, 다만 사람에 따라서 우연히 이걸 많이 먹거나 또 아질산나트륨에 민감한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많이 먹지 않도록, 표시를 잘 볼 수 있도록 그렇게 정부가 만들어놓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그래도 아질산나트륨이 몸에 좋은 것은 아니죠?

◆ 권오란> 몸에는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없지만, 아질산나트륨이 주는 그런 이익점도 생각해 보셔야 되는 거죠.

◇ 김현정> 이익점이요? 어떤 이익점이 있습니까?

◆ 권오란> 아질산나트륨은 육가공제품을 만들 때 필요한 것입니다. 보존을 위해서, 또 식감을 위해서 좋게 하는 것인데. 이것 때문에 우리가 저렴한 가격으로 가공육을 잘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러니까 오래 보존할 수 있게 하는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그런 점은 장점이고, 몸과 건강을 기준으로 해서는 좋은 게 아닌 건 분명한 거죠?

◆ 권오란> 그렇죠. 얘는 건강을 이롭게 하는 물질은 아닌 거죠.

◇ 김현정> 그래서 말입니다. 어떤 사람이 우연히 먹다 보니까 아질산나트륨이 들어간 여러 가지 제품을 먹게 된 거예요. 하나하나의 용량은 적더라도 다 합치면 많을 수 있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아질산나트륨이 들어갔다고 그냥 표기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 햄에는 몇 그램이 들어갔고 이 가공육에는 몇 그램이 들어갔고’ 이런 것을 정확하게 표기하도록 하는 규정 같은 걸 만들면 어떻겠습니까?

◆ 권오란> 그것은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식품을 보시면 뒷면에 성분표시하는 것이 있는데. 그 안에는 식품첨가물에 대한 물질의 명칭과 함량을 쓰게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그 함량이 ‘0.01%’ 이렇게 ‘전체 제품의 몇 퍼센트이다’라고는 나와 있지만, 그게 몇 그램인지까지도 구체적으로 써주면 안 될까요?

◆ 권오란> 그렇게 써 주면 좋겠지만 우리가 먹는 식품 라벨의 면적이 한정이 돼 있기 때문에 만약에 그런 것을 다 써주게 되면 볼 수 없는 정도가 되는 거죠. 지금도 사실은 그것 때문에 여러 가지가 고민이 많이 있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대로라면 적색육과 가공육. 몸에 너무 좋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 정도 섭취량이면 큰 문제될 것은 없다라는 정도로 정리를 하고요. 이왕 먹는 거 조금이라도 몸에 이롭게 섭취하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시죠.

◆ 권오란> 저희가 적색육 같은 경우는 우려하고 있는 물질을 WHO에서 밝혀주었습니다. 빨간색을 내는 것은 우리가 헤모글로빈인데 그 안에 철분이 들어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가 햄철이라고 얘기하는데. 그것이 산화됐을 경우에는 오히려 우리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이제 햄철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저희가 수육으로 먹는 방법은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삶아서, 물에 좀 용해되게.

◆ 권오란> 또 하나는 아질산나트륨 같은 것인데요, 여러 가지 채소 같은 것을 같이 먹게 되면 그것을 생성을 억제하고 몸으로 빨리 배출시킨다는 그런 과학적인 근거가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채소와 과일이 햄, 소시지의 아질산나트륨을 빨리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 권오란> 네.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 불용성 식이섬유소가 이런 것들을 빨리 배출시키는 그런 기능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들으시는 분들이 얼마나 시원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오늘 여기까지 말씀을 듣는 것으로 하죠. 교수님, 고맙습니다.

◆ 권오란> 감사합니다.

◇ 김현정> 식약처 기능성식품 제도분과 심의위원이세요. 이화여대 권오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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