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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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2(수) "반려견 풀려도 진돗개 혈통은 안전"
2015.09.02
조회 110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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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오석일 (진돗개 사업소 박사)



우리 민족의 상징, 진돗개. 진돗개의 본고장인 진도에서는 지금까지 진돗개 혈통 보존을 위해서 진돗개가 아닌 다른 일반 개들의 방문이 엄격히 제한되고 관리되어 왔었죠. 그런데 앞으로는 일반 개들도 진도 방문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우리 진돗개의 순수한 혈통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진돗개 사업소의 오석일 박사입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 오석일>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제가 진돗개 사업소라고 소개해 드렸는데요. 그러니까 진돗개 혈통관리하는 곳이죠?

◆ 오석일> 예. 진돗개를 보호하고 육성하는 그런 기관입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진돗개를 관리하는 가장 핵심적인 사업소인데요. 이번에 논의 중인 규제완화 방침이 진돗개 보호법 중 하나라고 들었습니다. 간단히 어떤 내용인지 설명을 해 주실까요?

◆ 오석일> 이번에 논의 중인 법령은 한국진돗개보호육성법입니다. 그러니까 진돗개를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서 1967년에 재정된 특별법이거든요. 이 법에는 진돗개 혈통유지를 하고 보존하기 위해서 진도를 보호지구로 설정을 하고 진돗개를 선발해서 관리하고, 또 진돗개를 관내외로 반출입 하는 걸 제한하는 규정들이 있습니다.

이 법 개정 당시에 다른 품종과 혼혈 등을 우려를 해서 만들어진 반출입 규정도 있었는데요. 이 규정에 따라서 다른 품종이 반입이 된다든지 진돗개가 들어오고 나갈 때 좀 규제를 받았었거든요.

◇ 박재홍> 그러니까 진돗개의 혈통을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해서, 일반견들의 반출입이 굉장히 크게 관리가 됐던 거네요?

◆ 오석일> 예. 참 제약이 많았었던 부분이죠.

◇ 박재홍> 그러면 지금은 진돗개가 아닌 개를 키우는 분들은 한 분도 안 계신 거예요?

◆ 오석일> (웃음) 다른 품종들이 관내에 거주를 하기 위해서는 중성화 수술을 해서 신고를 하면 키울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지금 신고를 해서 기르는 개들은 있습니다.

◇ 박재홍> 번식능력이 없는 개들은 진도에 있을 수 있는 거였군요. 그런데 앞으로, 더 나아가서 진도에 다른 일반 반려견들도 진도군에 들어올 수 있는 규제완화 방침이 논의된다면서요?

◆ 오석일> 법적으로 반입 되는 경우가 너무 제한적이었습니다. 시험연구를 위한다든지, 불임이나 거세가 된 번식능력이 없는 개들, 또는 품평회 등 이런 홍보 목적을 위해서 필요한 개 이외에는 반입이 어렵게 되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규정 때문에, 여행을 하거나 일시적으로 진도를 방문하는 분들의 허가가 곤란하고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논의가 계속 되어왔고, 이어지면서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규제완화 방안이 지금 논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이런 규제완화 방안이 나온 건, 그동안 이런 규제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셨던 분들이 많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행할 때 반려견이라든지, 다른 일반 개를 끌고 진도에 오다가 다시 돌아가셨던 분들이 있었어요?

◆ 오석일> 미리 연락을 주셨을 경우에도, ‘반입이 어렵습니다’라고 말씀 드리는 경우가 많고요. 모르고 들어오시는 분들도 계셨어서요. 참 어려운 부분들이었습니다.

◇ 박재홍> 만약에 외부에서 다른 개를 반입을 하고, 신고가 안 되거나 혹은 허가된 종이 아닌 경우에 들어올 경우에는 어떻게 처벌되는 거였어요? 과태료를 물리나요?

◆ 오석일> 대부분 시정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마는, 그게 시정이 안 될 경우는 1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게 법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 박재홍> 진돗개 혈통 보존을 위해서 그렇게 통제를 했던 건데요.

◆ 오석일> 네. 진돗개를 선발하고 관리를 하는데요. 관내에서 출산을 하게 되면, 저희가 직접 친자 확인까지 해서 정확하게 혈통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혈통을 보존하고 유지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거죠.

◇ 박재홍> 규제 완화방침이 마무리되면 앞으론 진돗개가 아닌 다른 개들도 들어올 수 있게 되는데요. 그런데 일각에선 단기간에 왔다갔다가 개가 도망을 가거나 혹은 유기견이 됐을 경우에 잡종견이 생길 가능성도 있잖아요. 그런 우려는 어떻게 보십니까?

◆ 오석일> 혼혈 부분 때문에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쪽에 등록돼서 관리를 하고 있는 진돗개들은 출산을 했을 때 친자감별을 해서 후대를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진돗개의 혈통을 유지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개를 풀어놓고 키우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 오석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친자확인이 안 되고 그런 문제 때문에 혈통 관리하는 데 애로사항들이 많았었지만요. 지금은 등록돼 있는 개체들을 정확하게 관리 하고 있어요. 풀어서 기르는 개들에 대한 증명 자체는 좀 어렵죠. 하지만, 혈통을 관리 하고 있는 개체들은 정확하게 관리 할 수 있습니다.

◇ 박재홍> DNA 검사, 이런 것도 하시나요?

◆ 오석일> 네 앞서 말씀드린 친자확인을 한다는 게 그런 DNA검사를 통해서 친부견, 친모견을 확인을 하는 거죠.

◇ 박재홍> 그만큼 소중한 우리 진돗개니까 예민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진돗개를 많이 보실 테니까 질문을 드려봅니다. 진돗개의 매력은 뭡니까?

◆ 오석일> 우리나라 환경에 잘 적응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맞게 유지되어 온 그런 품종이기 때문에요. 또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 어떻게 유지, 보존을 하느냐에 따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잘 보호하고 또 후대에 물려줘야 되는 그런 품종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박사님은 진돗개 박사시잖아요. (웃음) 그러면 사진만 보셔도 정말 순종 진돗개인지, 순수혈통인지 구분 가능하신 겁니까?

◆ 오석일> 한눈에 보고 딱 순수혈통이다라고 단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웃음)

◇ 박재홍> 저도 뭐 방송을 준비하면서 사진으로 좀 봤는데, 제가 봤을 때는 쉽게 볼 수 있는 시골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개랑 구분이 안 돼서 이거 진짜 진돗개 맞나 싶더라고요. 앞으로 법적인 규제가 완화되는 만큼, 순수혈통 진돗개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더 신경을 써주셔야겠네요.

◆ 오석일> 네. 12월 말쯤에 개정안이 발의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그 사이에 의견도 듣고 그런 부분들을 더 논의할 수 있는 기한도 있고 하니까요. 12월쯤 더 정확한 발의안이 나올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오석일> 네. 고맙습니다.

◇ 박재홍> 진돗개사업소의 오석일 박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