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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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5(화) 현대차는 왜 충돌실험을 했을까?
201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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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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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지난 주말 현대자동차가 공개적으로 선보인 충돌 실험이 화제입니다. 두 대의 차량이 서로 마주보고 시속 56km로 달려와서 부딪히는 실험이었는데요. 두 차량 모두 현대차의 소나타 차량이었는데, 한 대는 국내 내수용, 한 대는 수출용 차량이었죠. ‘현대자동차는 수출용 차량이 더 튼튼하고, 내수용 차량은 위험하다’라는 일각의 소문을 오해로 증명하기 위한 공개실험이었는데요. 굉음을 내며 부딪힌 두 대의 차, 결과는 어땠을까요? 직접 실험에 참여했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의 김필수 교수를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필수>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먼저, 현대차가 이런 충돌실험을 공개적으로 실험을 할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이 있었죠?

◆ 김필수> 그렇죠. 현대자동차가 이번에 충돌 실험한 차량은 국내에서 생산된 소나타하고 미국에서 생산된 소나타 두 가지입니다. 충돌실험을 한 이유는 그동안 내수용과 수출용에 ‘철판 두께에 차이가 있다’ 또 ‘강성구조에 문제’가 있다 이런 여러 가지 풍문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직접 충돌 시험을 통해서 불식시키고자 하는 하나의 의지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사실 20년~30년 전만 해도 철판 두께나, 보장이라든지, 각종 시스템 부분들에 분명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또 도어 쪽에 임팩트 바 같은 경우도 수출용은 또는 외국에선 생산된 거엔 있는데, 국내는 없다든지 이런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 들어와서 차이는 없긴 합니다. 똑같이 생산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가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충돌실험을 통해서 이런 여러 가지 부분을 불식시키고 소통을 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볼 수 있죠.

◇ 박재홍> 그렇군요. 잠깐 말씀을 하셨습니다마는 그간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어요. 인터넷 댓글에 보면 현대차를 ‘흉기차’다, 이런 말도 하잖아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김필수> 불신이 계속 쌓이다 보니까 이런 얘기가 나왔다, 이렇게도 볼 수 있거든요. 그만큼 현대차에서 노력을 안 했다는 부분도 있습니다. 독과점을 하면서 소비자의 목소리를 반영을 안 했던 게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서 A/S 기간이 국내가 짧은 것도 사실인데, 비용에 대한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차별대우 받는 거 아니냐는 부분도 많이 있었고요. 앞서 말씀 드린 것 처럼, 안전에 대한 부분들도 외국에서 생산된 차가 훨씬 더 안전한 거 아니냐는 부분들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흉기차’라는 많이 나오고 있었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충돌시험을 통해서 일단 첫 단추를 매자, 이런 심리를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박재홍> 충돌 실험에 참관한 운전자 300명도 안전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답할 정도로 이런 인식이 있었는데요. 그러면 이번 충돌 실험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건 뭐였나요?

◆ 김필수> 충돌 시험이라는 건, 두께나 강성 이런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테스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거든요. 그래서 미국에서 생산된 소나타와 국내에서 생산된 소나타가 차이가 없다라는 것을 한 눈에 보여주는 가장 좋은 실험이고요. 또 그만큼 위험성도 굉장히 컸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조금 아까 말씀하셨던 대로 실험 할때, 소나타 고객을 초빙을 했었는데요. 실험 전 설문조사에선 74%가 국내산과 미국에서 생산된 소나타가 차이가 있다고 했어요. 차이가 없다는 것은 사실 26%밖에 없었는데, 충돌실험을 한 다음에 많이 달라졌다고 하고, 현대자동차입장에선 의미가 있었다 볼 수 있죠.

◇ 박재홍> 실험의 공정성을 위해서 교수님이 직접 차를 구하셨다면서요?

◆ 김필수> 네, 국내에서는 아산 공장에 가서 국내 파워블로거 중 대표적인 분이 한 분이 가서 골랐고요. 저는 직접 미국 LA로 날아가서 딜러숍에서 제가 임의로 골랐습니다.

◇ 박재홍> 대리점은 혹시 현대차에서 소개 받은 거 아니였어요? (웃음)

◆ 김필수> (웃음) 그쪽에 대리점이 몇 개가 있는데요. 제가 가서 직접 그 중에 하나를 직접 고르고, 직접 트레일러에 올려서 직접 보내는 거까지 계약까지 맺는 전체를 다 했습니다.

◇ 박재홍> 결과은 어땠습니까?

◆ 김필수> 우리가 데칼코마니라는 말을 쓰는데, 구겨진 정도는 양쪽이 똑같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밀려 들어간 거, 또 우리가 많이 보는 게 ‘A필러’라고 해서 앞유리창과 도어사이의 기둥, 그걸 우리가 ‘A필러’라고 하는데요. 이 ‘A필러’가 밀려들어가면 승객룸이 밀려들어가서 가장 위험한데요. 미국에서 생산된 차나 국내산이나 똑같았었고요. 에어백도 운전석, 조수석, 운전석쪽 무릎 에어백까지 3개가 모두 다 양쪽이 동작이 됐고, 탈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부딪히고 난 이후에 도어가 열리느냐, 안 열리느냐가 중요한데, 모두 다 도어가 열렸었습니다. 실험상으론 두 개의 차가 모두 똑같이 나왔다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박재홍> 데칼코마니 같았다, 이 한 말씀으로 실험결과가 완전히 똑같이 나왔다고 볼 수 있겠네요.

◆ 김필수> 그렇습니다.

◇ 박재홍> 다른 나라 차량, 외제 차량에서 이런 실험이 있었던 적이 있었나요?

◆ 김필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국내산에서 실험을 하더라도 언론을 부르는 게 아니라 이걸 찍은 다음에 그 자료를 가지고 그다음 날 언론에 배포하는 형태였거든요. 지금 이 경우는 굉장히 무모했지만 그만큼 현대차가 절박함도 있었다는 거죠.

◇ 박재홍> 그러면 함께 조사를 참여했던 300명의 고객들은 어떻게 뽑은 건가요? 무작위로 뽑은 겁니까?

◆ 김필수> 무작위로 선정된 걸로 알고 있고요. 소나타 고객 중에서 영화감상을 한다고 뽑은 거지, 충돌시험을 한다는 것을 알리지도 않았더라고요. 고객들 입장에선 영화 감상 하러 왔는데 앞에 이벤트성으로 충돌실험을 직접 본인의 눈으로 확인한 셈이죠.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이 실험 결과를 과연 믿을 수 있을 것인가, 우려를 표하시는 분들이 계시죠. 보여 지는 것이기 때문에 현대차 입장에서도 심혈을 기울였을 것이란 말이죠. 이런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필수> 일단 충돌시험을 일회성으로 사람들 눈앞에서 하는 것 자체가 말씀드린 대로 너무 위험성이 너무 크거든요. 잘못하면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시각이 더 클 수 있는데, 그런측면에선 ‘첫 단추를 잘 끼우고자 했다’ 볼 수 있고요. 그러나 앞으로 더 소통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 박재홍> 첫 번째 단추를 잘 끼웠다? 그러면 앞으로 현대자동차 어떤 점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보시는 건가요?

◆ 김필수> 소비자가 믿지 못하는 부분들이 누적돼있었습니다. 독과점 체제이기 때문에 그런 불신이 많이 누적됐거든요. 예를 들어서 A/S기간에 대한 것들도 미국하고 따지면 반 밖에 안 된다는 문제점도 있고요. 소비자 접점 측면에서, 신차 비용 속에 리콜이나 무상 수리에 대한 부분들이 다 들어가 있는데, 만약 문제가 있으면 시정을 제대로, 한 90% 이상 될 수 있게끔 노력을 해야 하고요.

문제가 생겼을 때, 무상 수리 같이 구렁이 담 넘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정당하게 자발적인 리콜을 통해서 좀 더 오픈을 한다든지 여러 가지 노력들이 아직까지 미흡했었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는 좀 더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보고요. 첫 단추는 잘 맸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앞으로 어떻게 소비자를 잘 설득하고, 소비자를 왕이라고 생각하고 얼마큼 모시는가, 이런 부분이 앞으로 가장 큰 남은 숙제라고 분명히 말씀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 박재홍> 말씀 고맙습니다.

◆ 김필수> 고맙습니다.

◇ 박재홍> 대림대 자동차학과의 김필수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