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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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8(화) "살인기계 킬러로봇, 한국도 세계 5대 위험국가"
2015.09.08
조회 92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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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한재권 (한양대학교 융합시스템학과 산학협력 중점교수)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했던 인공지능로봇, 기억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죠? 그런데 이처럼 스스로 목표물을 공격하는 이런 로봇에 대해, 최근 스티븐 호킹 등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른바 '킬러로봇'으로 불리는 이런 로봇들은 살인기계와 다름없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개발됐을 때 인류의 미래까지 위협할 수 있다라는 것인데요. 진짜 가능성이 있는 얘기인지 로봇 전문가와 함께 한번 짚어보죠. 한양대학교의 한재권 교수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한재권> 안녕하세요?

◇ 박재홍> 먼저 킬러로봇, 정확히 어떤 개념인가요?

◆ 한재권>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전투용으로 사용되는 로봇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죠.

◇ 박재홍> 그러면 저희가 생각할 때 영화 속의 터미네이터를 떠올리면 되는 건가요?

◆ 한재권> 인간형으로 생겨서 사람같이 행동하는 그런 것을 상상하실 거예요. 하지만 실제 킬러로봇은 드론이라든가 탱크라든가 이런 식으로 다양한 형태로 전쟁을 할 겁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로봇이라고 하면 사람 모양같이 팔과 다리가 있는 것을 예상을 하는데, 드론이라든지 여러 가지 형태로 실제 전장에서는 이미 사용되고 있다고 보면 되겠군요?

◆ 한재권> 전장에서 사용한 지는 꽤 됐고요. 드론이 임무를 수행한 지도 10년은 됐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실제 전장에서 저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투입된 적은 있나요?

◆ 한재권> 보통 상상하시는 건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어서 스스로 판단해서 사람을 마구 살상하는 그런 걸 상상하실 거예요. 하지만 지금 있는 군용로봇들은 사람이 원격으로 명령을 해서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상하시는 것과는 조금 다를 겁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킬러로봇의 구동은 어떻게 되나요?

◆ 한재권> 무인 비행기 같은 경우에는 그냥 비행기와 똑같습니다. 단지 그 조종을 사람이 뒤에서 먼 원거리에서 조종을 한다는 것 뿐이죠.

◇ 박재홍> 먼 거리에서 조종을 할 수 있는 거라면, 저희가 전자오락을 하는 그런 개념처럼 적을 향해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그런 수준도 된다는 말씀이네요.

◆ 한재권> 실제로 그러고 있고요. 그래서 윤리적인 문제도 많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이 킬러로봇이 실제로 스티븐 호킹 박사가 말하는 것처럼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보십니까?

◆ 한재권> 인공지능이 어느 정도로 발달되고, 어느 정도 선에서 사용되느냐가 관건이 되겠죠. 인류가 지금까지 모든 기술을 다 무기로 만들어왔거든요. 로봇이 무기화된다는 것도 어쩌면 막을 수 없는 현실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런 비극을 막을 수 있을 것이냐, 이런 것에 좀 더 집중을 해야겠죠.

◇ 박재홍> 그러니까 전장 밖에서 조이스틱 같은 걸로 로봇을 조종해서 전쟁을 하게 된다면, 어떤 윤리성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사람을 살상할 수 있는 그런 위험도 있을 수 있겠네요?

◆ 한재권> 네. 그런 식의 문제가 많이 대두되고 있고요. 그것을 어떻게 쓸 것이냐, 그리고 로봇을 쓸 것 이냐, 말 것이냐, 쓴다면 어떠한 한계 내에서 쓸 것이냐, 이런 게 논의가 되어야 하고요. 그리고 인공지능이 더 중요한 건데요. 인공지능을 만약 탑재할 것이냐, 그러면 사람이 조종도 안 하게 되는 거거든요. 그렇게 됐을 때, 패악은 어떻게 막을 것이냐, 전반적인 담론이 같이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아직까지는 인간 살상용으로, 인공지능 로봇이 만들어진 적은 없는 건가요?

◆ 한재권> 기술이 그 정도까지는 발달하지 못했고요. 아직 발달하지 못한 지금, 어디까지만 해야 된다는 규제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는 거죠.

◇ 박재홍> 그러니까 어디까지 우리가 개발을 해야 되고 가야 한다는 한계를 만들어야 한단 말씀이신 것 같네요.

◆ 한재권> 다행히 움직임이 조금 있습니다.

◇ 박재홍> 어떤 움직임이 있나요?

◆ 한재권> UN 같은 데서는 '킬러로봇 방지대책'이라는 회의를 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킬러로봇을 인류에게 해가 안 되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를 합니다.

◇ 박재홍> 그래요. 그러니까 어떤 인공지능을 탑재한다든지, 영화 속에서 상상하는 인간을 적으로 인식해서 살인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그런 법안들이 논의되는 거군요.

◆ 한재권> 네. '킬러로봇 방지대책위원회'에서 아주 위험성이 높은 국가 5개를 지목을 했는데요. 우리나라도 그중에 하나입니다.

◇ 박재홍> 우리나라도 그러면 이러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기술 수준이 된다고 보면 되는 건가요?

◆ 한재권> 기술 수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상황이 된다는 겁니다. 특히 DMZ 내에서는 이미 설치가 되어 있고요. 형태는 사람 같지는 않습니다. 관측장비가 있고 거기에 총이 달려있는 형태인데, 우리나라의 S기업에서 만들어서 이미 배치가 되어 있는 상태거든요. 그런 걸 보고 우리나라가 위험한 국가다라고 그쪽에서는 말을 하죠.

◇ 박재홍> 물론 DMZ 자체가 없어져야 되겠지만, 어쩌면 DMZ가 킬러로봇으로 채워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겠네요?

◆ 한재권> 그렇죠. 그런데 분명히 이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이점은 지뢰사고를 보셔서 알겠지만 위험한 상황을 감경시켜줄 수가 있잖아요. 그런 정찰 같은 걸 기계가 대신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좀 더 안전한 군대를 만들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잘못됐을 때 정말로 로봇이 사람을 죽이는 형태로까지 발전할 수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규칙을 가지고 쓸 것이냐가 더 중요한 거죠.

◇ 박재홍> 그렇군요. 한편에서는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킬러로봇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수준까지 구현되는 거죠, 그런 로봇이?

◆ 한재권> 원격조종으로 뒤에서 사람이 버튼을 눌러서 살상을 할 수 있는 건 기술적으로는 그렇게 어려운 상황은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에 인공지능을 탑재해서 로봇이 사람을 분간해 가면서 어떤 행위를 한다? 이런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위고요.

◇ 박재홍> 그러니까, 영화상에 보면 열을 감지하잖아요. 그러니까 열을 감지하면서 사람인가 동물인가 이런 것도 스스로 판단하면서 피아식별도 하고, 적 구분도 하게 되는데요. 그런 식의 기술도 시간이 되면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군요.

◆ 한재권> 네. 그렇지만 오류도 발생할 가능성도 높죠. 군인과 민간인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어떻게 할 것이냐, 만약에 군인과 격전을 벌인다 했을 때 그 사람이 군인이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하느냐, 이런 것에 대한 오류가 분명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박재홍> 최근 영화 ‘어벤져스2’에 보면 로봇이 프로그램 오류로 사람을 적으로 인식하는 상황도 나오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오류도 실제로 가능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예요.

◆ 한재권> 그 오류를 잡는 것을 반드시 생각해야 됩니다. 기계는 항상 오류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요. 그런데 그런 오류를 잡는 게 기술이냐?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류를 잡는 건 제도고 규칙이고 우리 인간의 사상이고, 철학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어떤 식으로 우리가 로봇을 쓰자, 쓰지 말자, 이런 것을 만들어나가느냐하는 그런 담론이 오류를 잡아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규제적인 측면도 UN에서도 논의되고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또 이게 강제성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 한재권> 그렇죠.

◇ 박재홍> 그러니까 전세계적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갖고 논의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 한재권> 네. 고무적인 움직임은, 법학자분들이 매년 모이셔서 앞으로 로봇에 관련된 법을 어떻게 제정할 것이냐를 논의를 하세요. 물론 아직까지는 미국에 국한된 활동이기는 한데요. 그래도 법학자분이라든가 인문학을 하시는 분들이 심각성을 느끼시고 그것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건 분명히 희망을 걸어볼 만한 일이기는 합니다.

◇ 박재홍> 그렇게 만들어지는 법은 무슨 법인가요? 로봇법인가요? 아니면 인공지능 로봇법인가요?

◆ 한재권> 아직까지는 그냥 로봇법이죠. 법학자분들이 '이런 법을 만들어야 된다', '이런 로봇이 나오면 이런 법을 만들어야 한다'라는 논의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 박재홍> 기술이 발전되지만 쓰는 인간들이, 철학적인 부분들 또 규제적인 부분들을 잘 보완해야겠네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 한재권>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한양대학교 한재권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