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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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2(월) "I.SEOUL.U 뭔소리?" VS "곧 익숙해질것"
201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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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민기 (서울브랜드추진위원회 위원장), 전종우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민기 서울브랜드추진위원회 위원장> -새 브랜드에 공존,열정,여유 의미 담아 -'소울 오브 아시아', 중국선 사용 규제 -외국인, 뭔가 생각하게 만든다고 느껴 <전종우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공존, 열정, 여유? 의미 전달 어려워 -하이서울, 그동안 잘 써왔는데.. -새 시장오면 또 교체할 것인가? 주말 동안 갑론을박이 뜨거웠던 이슈부터 좀 짚고 가죠. 서울시가 지난주에 지금까지 쓰던 브랜드 ‘하이서울’을 대신할 새 브랜드를 발표했습니다. 영어 알파벳 ‘I.SEOUL.U’. 나와 당신이 함께 공존하는 서울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는데 이 새 브랜드를 두고 여론이 시끌시끌한 거죠.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이거 전형적인 예산 낭비 사업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옵니다. 서울시의 새 브랜드를 둘러싼 찬반양론 듣고 판단하겠습니다. 먼저 서울시측의 입장입니다. ‘I.SEOUL.U’ 브랜드화 작업에 나셨던 분 서울브랜드추진위원장이세요. 김민기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민기>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I.SEOUL.U’ ’라는 브랜드, 이거 만드는 데 시간과 예산, 얼마나 들었습니까? ◆ 김민기> 작년 10월 16일 서울브랜드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으니까 추진위가 한 1년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예산은 8억 정도 들어간 걸로 생각됩니다. ◇ 김현정> 새 브랜드 개발에 1년, 8억 정도의 시간과 돈이 들어간 사업. 그런데 정작 ‘I.SEOUL.U’라는 브랜드를 내놓고 나니까 좀 헷갈린다는 분들이 계세요. 우선 어떤 의미인지, 어떤 메시지인지 직접 좀 설명을 해 주시겠어요? ◆ 김민기> 나와 당신 사이에 서울이 있다, 이렇게 공존이라고 하는 의미를 담으려고 했고요. 그 다음에 열정이 있어야 하고 여유도 있어야 된다, 이런 뜻을 포함했는데. 조금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담고 싶었던 것이 과거의 서울, 현재의 서울 그리고 미래의 서울. 그러니까 우리의 비전, 이것까지 같이 담고 싶었거든요. 과거와 현재를 나타내는 것은 공존과 열정이었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김민기> 지금 저희한테 없는 게 여유라서 여유까지 넣고 생각을 하다보니까 조금 좀 심오해졌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지금 말씀을 듣고 보니까 정말 다양한 의미를 넣은 문장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런 좋은 의미를 사람들이 받아들이지를 못하고 있다는 데에 문제가 있어요. 의미 전달이 너무 어렵고 특히나 이게 과연 영어 문법에는 맞는 것이냐? 이런 비판도 있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민기> 그러니까 'SEOUL'을 동사로 생각하면 '이게 영어가 맞느냐? 비문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게 당연하고요. 우리가 '~했습니다.'를 '~했습니다 점' 이렇게 발음하지 않고 '점'은 발음을 안 하잖아요. 그러니까 ‘아이서울유’로 그대로 읽다보니까 그냥 동사로만 해석을 하게되고, 그렇게 패러디도 많고 논란도 많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하이서울’이라는 서울의 브랜드를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 때부터 쭉 써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굳이 이걸 ‘I.SEOUL.U,’로 바꿀 필요가 있었는가에 대한 논란도 있어요. 왜냐하면 이거 한번 만들고 거기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이서울’로 써있는 것들을 ‘I.SEOUL.U’로 바꿔야 되기 때문에 또 돈이 든다, 익숙해지려면 시간도 필요하고 돈도 들고 노력도 더 필요하다는 건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민기> 그런데 이제 저희가 ‘하이서울’이라는 것을 굉장히 많이 쓰고 익숙해지니까 저희는 괜찮은데요. 외국인들이 보면 서울이 상대방, 그러니까 관광객을 보고 ‘하이’라고 하는 형태가 아닙니까? 오히려 거꾸로 ‘하이서울’을 한다는 점이 있었고요. 또 그냥 '안녕' 이라는 뜻으로만 얘기를 한다는 점에서 뭔가 한계가 있었고요. 그 다음에 ‘High’를 높다라는 뜻으로도 풀이를 해서 서울이 높이 올라가고자 한다는 그런 풀이를 했는데요. 그 ‘High'가 마약에 취한 상태도 뜻해서 문제가 많아 어떻게 보면 벽에 부딪혔고요. 그리고 2006년에 ‘하이서울’을 좀 더 풀이하기 위해서 '소울 오브 아시아'를 넣었습니다. 아시아의 영혼이라는 표현으로 해서 썼는데 이것이 우리들의 가장 중요한 마케팅 대상인 중국에서 사용 규제를 받았어요. ◇ 김현정> 왜요? ◆ 김민기> 중국에서 못 쓰게 한 거죠, 소울 오브 아시아를. ◇ 김현정> '감히 어떻게 한국의 서울이, 아시아의 소울이라고 얘기할 수 있느냐, 영혼이라고 얘기할 수 있느냐?'라는 건가요? ◆ 김민기> 그럴 수도 있을 텐데. 다만 중국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정서적으로 별로 안 좋다고 해서..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이유로 하이서울도 막히고 소울 오브 아시아도 막혔기 때문에 뭔가 하나를 개발은 해야 되는 시점이었다. 그래서 나온 게 이제 ‘I.SEOUL.U’인데 외국인들 반응들 혹시 보셨어요? 외국인들은 바로 이해합니까? ◆ 김민기> 외국인들이 볼 때 처음에는 '뭐냐, 비문이다, 웃긴다'라고 하다가 요즘 외신기자들이 쓰는 기사들을 보면 이건 처음 딱 보면 무슨 뜻인지 아는 그런 브랜드가 아니라 이거는 생각하게 만드는 브랜드다라고.. ◇ 김현정> 생각하게 만드는.. 이게 뭘까? 의아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 김민기>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반응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좀 지금은 낯설어서 그런데 사람들이 익숙해지면 괜찮을 거라고 보십니까? ◆ 김민기> 익숙해지면 괜찮을 겁니다. ◇ 김현정> 낯익어서요? ◆ 김민기> 동경도 이번에 3월부터 작업을 해서 10월 9일 발표한 게 '&도쿄'로 바뀌었어요. ◇ 김현정> 앤드도쿄. ◆ 김민기> 스시&도쿄, 모닝&도쿄, 패션&도쿄, 이런 식으로 얼마든지 앞에 다른 단어를 넣어서 활용하는 쪽으로 오픈된 걸로 바뀌었거든요. 우리와 묘하게도 같이 나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들어야겠네요. 교수님, 고맙습니다. ◆ 김민기> 고맙습니다. ◇ 김현정> ‘I.SEOUL.U’라는 브랜드를 만드는데 참여하신 분이에요. 서울브랜드추진위원장 김민기 숭실대 교수였습니다. 이어서 이 브랜드에 반대하는 입장 가진 분을 연결해보죠.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전종우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전 교수님, 나와계시죠? ◆ 전종우>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교수님은 ‘I.SEOUL.U’라는 브랜드의 가장 큰 문제점을 뭐라고 보시는 거죠? ◆ 전종우> 일단 서울시에서 발표한 것에 따르면 참여를 통한 개방형 시안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의미전달이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겠죠. ◇ 김현정>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 ◆ 전종우> 네. ◇ 김현정> 그런데 앞에서 설명을 들어보니까요. '열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이렇게도 해석이 되고 저렇게도 해석이 되는 게 오히려 그게 매력이다. 의아한 게 정상이다' 이렇게 말씀 하시더라고요. ◆ 전종우>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그 자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게 가장 큰 목적인데 거기에 방해가 된다면 곤란하겠죠. ◇ 김현정> 커뮤니케이션에 방해가 될 정도다. 너무 지금 낯설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익숙해지면 괜찮지 않을까요? ◆ 전종우> 보통 로고나 시안 같은 걸 만들면 초기에는 좀 익숙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꼭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요. 기획 단계부터 전략적인 목적이 수반이 돼야 하는 게 맞다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그 공존, 열정, 여유 같은 것이 담겨 있는 의미라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세요? ‘I.SEOUL.U’가 공존, 열정, 여유 등을 담은 복합적인 의미라는 것이요. ◆ 전종우> 그 자체에 담겨 있다고 보기는 힘들고요. 개발 단계에서 단순히 서울시 개발 브랜드만 보고 그거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없죠. ◇ 김현정> 처음에 교수님은 '아이 점, 서울 점, 유'를 딱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전문가가 보시기에는? ◆ 전종우> 저도 그 의미를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 김현정> 전문가인데도요? ◆ 전종우> 기본적으로 시안이었던 세 가지, '서울메이트', '서울링', '아이서울유' 세 가지 다, 의미전달에는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후보작으로 나왔던 세 가지 다가 좀 문제가 있었다? ◆ 전종우> 네. 그런데 제작 목적 자체가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내기 위했던 것이기 때문에 저도 이해는 합니다마는 일단은 기본적으로 의미전달에 문제가 있고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게 모든 시안이나 로고, 브랜드의 가장 대표적인 목적이라고 보면 사실은 가장 기본적인 목적에서 문제가 좀 있다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하이서울이라는 브랜드를 전에 썼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셨었어요? ◆ 전종우> 십 몇 년을 써왔던 브랜드고 지금 잘 쓰고 있거든요. 사실 서울시라는 도시가 우리가 살고 있는 거대 도시이기는 하지만, 외국인들 입장이나 우리 국민들도 마찬가지로 브랜드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있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있는 걸 잘 가꿔서 서울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하죠. 그러니까 단순하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는데.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이건 커뮤니케이션 문제고, 의미는 부여하기 나름입니다. ‘I.SEOUL.U’에는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하이서울’에는 부여할 수 없다,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건 문제가 있고요. 하이서울은 충분히 의미 부여가 가능합니다. 그게 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거고. 브랜드가 나가야 할 방향이죠. ◇ 김현정> ‘하이서울’이라는 ‘하이’가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마약을 했을 때 기분 좋은 상태, 하이를 의미하기도 해서 결정적으로 바꿔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하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건데요. ◆ 전종우> 이게 어차피 언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모든 단어들이 나쁜 뜻이 다 담겨 있는데. 하이라는 게 높다는 의미도 있고, 인사의 뜻도 있는데 그걸 꼭 부정적인 것에만 초점을 두는 것은 글쎄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하이서울이라는 걸 쓰다가 시장이 2번 정도 바뀌면서 새로운 걸 해보자고 했는데. 다른 시장이 오면 또 바꿀 수도 있다, 이게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보시는 걸까요? ◆ 전종우> 네, 그렇습니다. 브랜드를 자주 교체하는 것은 일단 1차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요. 지금 보면 서울이나 도시를 위한 목적이기보다 보통의 현 시장이나 도지사들의 업적을 쌓는다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새로운 시장이나 도지사가 오면 다시 또 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고 폐기할 수밖에 없죠. 그렇게 되면 도시 브랜드의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죠. ◇ 김현정> 아주 전문가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I.SEOUL.U’를 봤을 때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이나, 심사위원이시라면 몇 점이나 주시겠어요? ◆ 전종우> 80점 이상 주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 김현정> 80점이면 괜찮은데요? 그래도? ◆ 전종우> 100점 만점으로 따져서요. 요즘 학생들이 얼마나 학점관리를 열심히 하는데요. B 정도면 좋다고 볼 수 없어요. ◇ 김현정> 좋다고 볼 수 없는 건가요? 이걸 활용을 하게 되면 여기저기에 하이서울이라고 써있는 걸 바꾸고 CI을 바꾸는 작업이 이루어질 텐데. 그 전에 논의가 이루어지려면 이루어지고 수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 전종우> 저는 도입할 때부터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일단 만들었으면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겠죠. 그런데 브랜드를 바꾸면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마 모든 시각적 상징물이나 정비되어 있던 모든 것들을 바꿔야 되는데 그거는 통일성을 가지고 준비는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저도 아쉽기는 하지만 이왕 만들어진 거라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제대로 적용해서 쓰는 게 사실은 중요하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I.SEOUL.U’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늘 전문가 두 분의 얘기 들어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전종우> 감사합니다. ◇ 김현정> 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전종우 교수였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