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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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22(화) "김무성, 박원순, 문재인, 음성 분석해보니.."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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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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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분위기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먼저 지금부터 들려드리는 세 사람의 목소리, 주의 깊게 들어보시죠.

◆ 김무성> 국민들께서 어느 분을 과연 당의 얼굴로 인정해 주실 것인지 제가 제격이라고 생각해서 이번에 당 대표에 출마했습니다.

◆ 박원순> 저는 타요버스야말로 창조경제의 전형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 문재인> 국정을 하다 보면 수많은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아주 큰 국가적 위기도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세 명의 목소리였는데요. 먼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그 다음이 박원순 서울시장. 그리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목소리까지 쭉 들으셨습니다. 어제 인터넷상에서 하루 종일 화제가 된 연구결과가 하나 있습니다. 충북도립대 의료전자학과 조동욱 교수의 발표인데. 조 교수는 유력한 정치인 세 사람의 음성을 분석해서 그 음성이 주는 장단점을 비교했답니다. 분석 들으시면서 여러분의 목소리는 어느 쪽인가 장단점은 뭔가, 한번 스스로도 진단해 보시죠. 충북도립대학 의료전자학과의 조동욱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조 교수님, 안녕하세요.

◆ 조동욱> 안녕하세요.

◇ 김현정> 김무성, 문재인, 박원순. 왜 이 세 분을 고르셨어요?

◆ 조동욱> 세 명을 고른 게 제가 무슨 힘이 있어서 고른 게 아니고요. 세 분의 차기대선 지지도가 1등, 2등, 3등 딱 세 분이어서 그래서 골랐습니다. 잘못하면 걸립니다, 혼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면서 1, 2, 3위 평균 내서 고르신 거군요.

◆ 조동욱>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목소리로 어디까지 알 수 있는 겁니까?

◆ 조동욱> 목소리로 예를 들면 그 사람이 의도하는 바, 감정, 질병까지 또 학력수준까지 다 알 수 있죠.

◇ 김현정> 질병까지 알 수 있어요?

◆ 조동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게 어떻게 가능합니까, 목소리만 듣고?

◆ 조동욱> 예를 들면 심장이 좀 안 좋다, 그러면 폐활량을 많이 요구하는 소리가 안 좋아지는.

◇ 김현정> 폐활량. 폐활량을 많이 요구하는 그런 발음들에서 흔들리는군요.

◆ 조동욱> 그렇죠. 그런 특징들을 장기의 특징하고 목소리의 특징하고 서로 맞추는 거죠.

◇ 김현정> 신기하네요. 그냥 분석하신 건 아닐 테고. 분석 기준, 이 세 정치인의 목소리를 분석하는 기준은 뭘로 삼으셨습니까?

◆ 조동욱> 기준은 우선 음높이. 그 다음에 음높이의 편차. 그 다음에 음색. 그 다음에 발화속도. 이런 여러 가지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 김현정> 종합적으로 과학적으로 측정을 하신 거예요.

◆ 조동욱> 네.

◇ 김현정> 그러면 우선 이 세 사람의 톤을 보죠, 톤. 음높이 어떻습니까?

◆ 조동욱> 음높이를 보면 제일 낮은 분이 김무성 대표예요. 그러니까 김무성 대표는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목소리를 낮게 깔고, 낮게 깔면서 목소리의 변화도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변화가 없으면 어떤 느낌을 주냐면 사람이 좀 냉정한 느낌도 들지만 가볍다는 느낌도 안 들어요.

◇ 김현정> 진중한 듯한 느낌.

◆ 조동욱> 그렇죠. 진중하고 안정감이 있고 바늘로 찔러도 까딱 안 할 그런 느낌이 드는 게 음높이, 음높이의 변화를 보는 거거든요.

◇ 김현정> 김무성 대표의 목소리 잠깐 듣고 갈까요, 여기서?

◆ 김무성> 과연 누가 당의 얼굴이어야 하느냐, 이것이 이번에 전당대회입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과연’ 이 정도 톤.

◆ 조동욱> 그러니까 남자들 음높이가 보통 한 100~150 사이 정도 해당되거든요. 우리가 이제 쓰는 음높이 피치라고 하는 게 있는데. 김무성 대표는 가장 밑에 100. 그러니까 아주 목소리를 까는 거죠. 그 다음에 음높이에 변화를 주는 게 보통 사람들은 200대를 주는데 60 정도밖에 안 줘요.

◇ 김현정> 별로 안 변한다는 거군요.

◆ 조동욱> 이건 예를 들면 군대처럼 ‘똑바로 가, 뒤로 돌아.’ 그런데 저하고 통화할 때는 지금 앵커님하고는 ‘아, 네, 안녕하세요.’ 이러면서 우리 변화 많이 주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조동욱> 그런데 변화를 안 주시는 거예요. 변화를 안 주니까 약간 냉정하고 이지적인 느낌도 들지만 어떤 상황이라도 사람이 뭐랄지 꼿꼿한 안정감이 느껴지는 그런 쪽에 초점을 맞춰서 소리를 내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네요.

◇ 김현정> 그럼 문재인 대표는 어떻습니까?

◆ 조동욱> 문재인 대표는 김무성 대표보다는 좀 높아요.

◇ 김현정> 톤은.

◆ 조동욱> 네. 약간 높고 음높이의 편차도 조금 높고. 그런데 이제 문재인 대표는 굉장히 좀 아쉬운 게 우리가 음색이라고 하는 게 있거든요.

◇ 김현정> 음색, 음의 색깔?

◆ 조동욱> 음색. 그 음색이 풍부하면 좋겠죠. 그런데 음색이 풍부하면 어떤 특징이 있냐면 공신력을 느껴요. 예를 들면 앵커님 요즘 보이스피싱 많이 넘어가죠.

◇ 김현정> 전화 걸어서 전화 사기치는 거요?

◆ 조동욱> 네. 옛날에는 이게 음색이 굉장히 많이 안 좋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안 속아넘어갔는데. 요즘에는 음색이 좋다 보니까 공신력이 생겨서 잘 넘어가요. 자기들도 먹고 살기 위해서 훈련을 하나봐요.

◇ 김현정> 훈련을 하는 거예요.

◆ 조동욱> 그런 면에서 보면 문재인 대표가 발음을 정확하게 한다든지 음색 부분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김무성 대표나 박원순 시장보다 조금 떨어지니까 굉장히 안타깝죠.

◇ 김현정> 그 부분은 조금 안타까운. 그러면 우리가 한번 들어볼게요. 일단 문재인 대표 음성입니다.

◆ 문재인> 잘 극복해 내는 것이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책무입니다.

◇ 김현정> 장점은 뭡니까, 이 음성의?

◆ 조동욱> 장점은 그래도 목소리의 이미지는 부드러우세요. 부드럽다 보니까 영화배우로 치면 허준의 전광열처럼, 그런 느낌을 주죠, 신사 이미지. 허준이 아픈 백성들 돌보듯이 마음이 아픈 국민들을 좀 돌보려고 하는 그쪽에 초점을 좀 많이 맞추니까 나름대로 장점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박원순 시장으로 좀 넘어가보죠. 박원순 시장은 어떻습니까?

◆ 조동욱> 스타일이 어떤 스타일이냐 하면 예를 들면 저희가 ‘안녕하세요’ 이러는 거하고요. ‘안녕하세요~’ 이렇게 좀 뒤에 이렇게 좀 정이 가죠.

◇ 김현정> 아주 다르죠. ‘안녕하세요~’ 하는 것 하고 ‘안녕하세요.’ 많이 다르죠.

◆ 조동욱> 그 다음에 이거 어떻게 뭐 쭉 가다가 ‘이랬죠~?’ 하고 동의를 구하려고 하는 거죠. 그런 식으로 박원순 시장의 말투는 뒤를 끌어요.

◇ 김현정> ‘그렇습니다~’ 이런 식으로.

◆ 조동욱> 네. 이렇게 끈다는 건 좀 동의를 구하고 소통하려고 하고 좀 정을 쏟으려고 하는 그러한 음성의 특징이거든요.

◇ 김현정> 그럼 여기서 잠깐 듣고 가죠. 정말 뒤를 끄는지 한번 들어보세요.

◆ 박원순> 그런데 이런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는 이런 상황이 안타깝고요. 이런 것이 좀 더 확대되는 게 중요하지 않은가.

◆ 조동욱> ‘심야버스를 운행하겠습니다~’ 이러면서 ‘나 잘했죠?’ 이렇게 유도를 하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그 목소리의 스피드면에서는 어때요, 세 분이?

◆ 조동욱> 네?

◇ 김현정> 목소리의 스피드, 속도.

◆ 조동욱> 속도는 제일 느린 분이 김무성 대표하고 문재인 대표는 소리가 말하는 스피드가 느린 편이고요. 느리게 하는 건 사려 깊다는 인상을 주려고 그렇게 하시는 거거든요.

◇ 김현정> 역시 진중한.

◆ 조동욱> 네. 그런데 박원순 시장 같은 경우는 도리어 좀 빨라요. 보통 사람들이 1분에 300음절을 읽는데 이분은 350음절 정도. 그리고 이분은 한마디로 음성에 힘도 잘 실려요. 그러니까 좀 자신감 있게 좀 빨리 말하면서 자신감 있게 동의를 구하는 ‘나 잘했지, 어때요?’ 이런 식의.

◇ 김현정> 재미있네요. 그러면 제가 정리를 해 보자면 김무성, 문재인 이 두 분은 사려 깊음, 신중함 쪽에 방점을 찍는 목소리라면 박원순 시장은 친근함 쪽에 방점을 찍는 목소리. 본인이 의도를 했든 안 했든 간에 지금 이분들의 음성은 이런 효과를 주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 조동욱> 의도했겠죠.

◇ 김현정> 의도한 겁니까? 정치인들이 이런 거 의도해서 얘기합니까?

◆ 조동욱> 그렇죠. 왜냐하면 어느 정도의 음성을 통해서 본인의, 이것도 선거전략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의도가 어느 정도 포함돼 있다고 봐야 되겠죠.

◇ 김현정> 그래요. 교수님, 갑자기 분석이 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 저랑도 몇 분 얘기하셨잖아요. (웃음) 조금 겁나기도 하는데. 제 목소리 스타일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 조동욱> (웃음) 지금 앵커님 이거 하려면 CBS에서 돈을 주셔야 되는데. (웃음) 제가 앵커님 목소리를 들으면 뭐가 있냐면 음성에 힘을 골고루 주세요.

◇ 김현정> 그래요, 제가?

◆ 조동욱> 굉장히 힘을 골고루 잘 주시고 아침에 시청자들한테 좀 기운을 팍팍 좀 실어주려고 하는 그런 의도를, 그런 의도 담으셨죠?

◇ 김현정> 어떻게 하셨어요? (웃음)

◆ 조동욱> (웃음) 제가 딱 들었을 때는 분석기는 안 돌렸지만 그런 게 들어오죠.

◇ 김현정>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끝으로 지금 청취자 한 분이 문자를 막 보내주시는데. 이런 질문 주셨어요. ‘저는 타고난 허스키 목소리입니다. 그게 늘 컴플렉스였는데 이걸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분한테는 큰 걱정거리신가 봐요.

◆ 조동욱> 저는 사실은 음성 분석하는 사람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음성의 전달력보다 그 사람이 얼마나 진심을 담았느냐 그것에서 받는 그 임펙트나 느낌이나 감정의 움직임이 훨씬 크다고 봅니다. 결론은 아무튼 진심을 담은 목소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음성이미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진정성, 진심이다, 걱정 마시라, 이런 결론이네요.

◆ 조동욱> 네.

◇ 김현정> (웃음) 어제 하루 종일 화제가 됐던 논문의 주인공 만나서 저도 즐거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고마웠습니다.

◆ 조동욱>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충북도립대 의료전자학과 조동욱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