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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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17(금) "귀뚜라미 김밥, 애벌레 주먹밥.. 이젠 집에서 즐겨요"
2015.07.17
조회 124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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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수희 (경민대 호텔외식조리학과 교수)



-곤충, 맛과 영양 좋고 친환경적인 식자재
-갈색거저리유충, 고소한 애벌레라 ‘고소애’로 널리
-흰점박이꽃무지, 장수풍뎅이유충도 식품 인정돼
-곤충은 원형대로 먹어야 제맛
-고소애 고구마맛탕과 애벌레 주먹밥 등 아이들 간식으로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아주 특별한 요리연구가 한 분을 모셨습니다. 남들은 신선한 채소나 식자재 찾을 때 이분은 곤충을 찾으신 답니다. 네, 맞습니다. 메뚜기, 풍뎅이 같은 곤충 말이죠. 요즘 이 곤충이 미래의 식량자원으로 각광받으면서 다양한 곤충요리가 개발이 되고, 최근에는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곤충요리경연대회까지 열렸다는데요. 이렇게 식용곤충,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요? 곤충요리연구가인 경민대학교 호텔외식조리학과의 김수희 교수님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수희> 안녕하세요.

◇ 박재홍> 며칠 전에 곤충요리경연대회가 있었는데 심사위원이셨다면서요? 어떤 얘기가 있었습니까?

◆ 김수희>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주셔서 아주 다양한 요리들이 나왔어요. 먹기 쉬운 김밥이나 샌드위치부터 시작해서, 아주 예쁘게 연출된 좋은 음식들이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 박재홍> 김밥이나 샌드위치에 곤충이 들어가 있었습니까?

◆ 김수희> 네.

◇ 박재홍> 어떤 곤충이 있었나요?

◆ 김수희>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곤충은 갈색거저리유충이라고 해서 요즘에 저희가 ‘고소애’라고 고소한 애벌레라고 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고요. 그 다음에 번데기나 귀뚜라미 이런 곤충들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애벌레 김밥, 번데기 김밥, 귀뚜라미 김밥, 이런 게 있었네요. 영예의 1등은 누가 가져갔습니까?

◆ 김수희> 학생부에서는 경희대 학생이 장관상을 수상했고요. 일반부에서는 롯데 조리팀에서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 박재홍> 그분들이 무엇을 만들었죠?

◆ 김수희> 학생은 힐링이라는 주제로 해서 다양하게 아까 고소애하고 귀뚜라미 같은 것을 이용해서 몇 가지 먹기 좋은 음식을 준비했고요. 롯데팀에서도 일상에 많이 이용할 수 있는 소시지 적용해서 또 만드셨고, 우리가 가장 많이 먹는 자장면에 넣어주셨고. 스프에도 넣어서 맛있게 요리해 주셨습니다.

◇ 박재홍> 자장면에 무엇을 넣은 거죠?

◆ 김수희> 자장면 면을 준비할 때 고소애 분말을 이용해서 면을 준비해주셨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그 자장면은 고소합니까? 어떤 맛이에요? (웃음)

◆ 김수희> (웃음) 일반적으로 고소애라는 이름이 붙기까지 고소한 애벌레라서, 말 그대로 이 갈색거저리유충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고소한 애벌레라는 표현이 딱 맞아요.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음식에 넣어도 맛이 잘 어울리는 그런 아주 좋은 소재입니다.

◇ 박재홍> 그런데 뭐 곤충이 이제 고단백질원이다, 이렇게 알려져 있습니다마는 사실 요즘에는 먹을 게 많잖아요. 교수님, 아시는 것처럼. 그런데 우리가 곤충을 주목해야 되는 이유는 뭡니까?

◆ 김수희> 일단은 이 곤충들이 처음에는 FAO에서 식량이 부족해서 새로운 식용곤충을 새로운 식량자원으로서 이렇게 연구하고 홍보하기 시작했는데요. 저도 이제 곤충을 연구해 보면서 그런 것뿐만 아니라 또 곤충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매우 작고요. 또 효율 같은 것도 높아서 아주 친환경적인 그런 소재예요. 영양이 우수하고 친환경적이고 맛도 아주 좋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많이 이용해야 될 그런 식자재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맛도 아주 좋다고 하시는데. 그러면 교수님은 어떤 곤충이 제일 맛있으세요?

◆ 김수희> (웃음) 일단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곤충이 좀 징그럽거든요. 그런데 갈색거저리를 처음에 봤을 때 저도 정말 힘들었었어요.

◇ 박재홍> (웃음) 통에서 꿈틀거릴 때.

◆ 김수희> 그런데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너무 좋은 소재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저도 많이 바뀌게 됐고요. 아직도 사실은 살아 있는 것은 만지지 못하지만 지금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건조 형태의 그런 고소애는 얼마든지 잘 다루고 또 먹을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맛이 아주 고소하고 과자 같은 그런 느낌으로 먹을 수 있어요.

◇ 박재홍> 그런데 번데기나 메뚜기는 어린 시절에 저도 먹어봤는데. 그런데 이제 모든 곤충을 다 식자재로 쓸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 김수희> 그렇죠.

◇ 박재홍> 어떤 게 있을까요, 또?

◆ 김수희> 번데기와 메뚜기는 오랫동안 먹어와서 식품공전에 올라가 있는 거고요. 반면에 고소애하고 흰점박이꽃무지라고 하는데 저희가 꽃뱅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농식품부에서 준비해 주셔서. 그게 작년에 식품으로 한시적으로 인정을 받았고요. 올해도 이제 장수풍뎅이 유충이 식품 한시적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저희가 먹을 수 있는 곤충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그러면 이게 먹을 때 아까는 가루나 이런 형태로도 먹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게 원형 그대로 먹어야지. 좀 뭐랄까 진짜 곤충을 먹는다, 이런 느낌이 들잖아요.

◆ 김수희> 네, 그런 것도 있죠.

◇ 박재홍> 어떤 벌레를 원형으로 그대로 먹나요?

◆ 김수희> 그러니까 곤충은 곤충에 적응하실 수 있는 정도에 따라서, 제가 연구를 해 보면 사실은 더 작게 썰거나 가루를 내는 것보다는, 그대로 먹는 게 맛은 제일 좋은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그 곤충을 그대로 먹었을 때 적응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혐오감이라든지 그런 것 때문에, 그런 것을 개선하기 위해서 좀 잘라서 주거나 가루내거나 육수로 쓰거나. 이제 그런 방법을 보조적으로 쓰는 거죠.

◇ 박재홍> 이제 원형 그대로 먹는 게 제일 맛있다, 바삭바삭하고.

◆ 김수희> 맛은 제 경험에 의하면 곤충도 다른 식자재와 마찬가지로 싱싱한 곤충을 바로 요리해서, 바로 전처리가 필요한데요. 요리해서 먹는 게 가장 맛이 좋은 것으로 제가 그동안 테스트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집에서 해 먹을 수 있는 간단요리법이랄까요? 그런 걸 하나 말씀해 주실까요?

◆ 김수희> 가장 손쉬운 게 주먹밥이에요. 된장이나 고추장, 양념장을 만들어서 고소애 같은 거 살짝 다져서 같이 머무려서 버무려서 주먹밥으로 해 주면 맛이 잘 어울리고 편리하게 아이들이 먹을 수 있고요. 또 하나 아이들한테 주기 쉬운 게, 저희가 고구마맛탕을 준비해서 갈색거저리를 뿌려서 버무려서 주면 갈색거저리가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그 맛이 고구마맛탕하고 아주 잘 어울려서 아주 맛있는 간식이 될 수 있습니다.

◇ 박재홍> 갈색거저리, 애벌레 주먹법. 아이들에게 별미로...

◆ 김수희> 이왕이면 고소애 주먹밥으로.

◇ 박재홍> 알겠습니다. 고소애 주먹밥으로 ‘고소한 거야; 이러고 같이 먹으면 되겠네요. 교수님, 재미있었어요. 고맙습니다.

◆ 김수희>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경민대 호텔외식조리학과의 김수희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