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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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석우 (CBS <아름다운 당신에게> 새로운 DJ)
지난주에 비가 와서 그런가요? 이제 정말 가을 느낌이 완연합니다. 지금부터 만날 분은 이 가을과 잘 어울리는 분인데요. 80년대, 90년대 우리 여성들의 가슴을 마냥 설레이게 했던 오빠. 영화 ‘겨울 나그네’의 남자 주인공 강석우 씨입니다. 강석우 씨가 오늘부터 저희 음악FM의 클래식 프로그램 ‘아름다운 당신에게’ DJ로 데뷔를 합니다. 정통클래식 프로그램의 DJ라는 게 좀 의외죠. 그래서 화제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생방송 들어가기 전에 제가 잠깐 모셨습니다. 직접 나오셨어요. 강석우 씨,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 강석우> 반갑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가요나 팝 프로그램이 이런 게 아니라 클래식 맡으신 거예요?
◆ 강석우> 클래식이 거의 주된 내용이고요. 세미 클래식, 클래식화 한 그런 음악이 또 있죠.
◇ 김현정> 원래 클래식에 일가견이 있으셨어요?
◆ 강석우> 클래식에 일가견이 있다는 사람은 아마 지구상에 없을 거예요. 워낙 방대한 양이기 때문에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있죠. 많이 좋아하고요. 많이 좋아하다 보니까 몇 곡 좀 더 알고 있고, 좋아하는 곡이 몇 곡 쯤 더 있다는 정도입니다.
◇ 김현정> 겸손하게 말씀하시는데 제가 알기로는 굉장히 조예가 깊은,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클래식을 듣는 분이다, 이런 얘기 들었어요. 악기도 다룰 줄 아는 게 혹시 있으신가요?
◆ 강석우> 악기는 집적댄 악기는 많죠.
◇ 김현정> 어떤 걸 집적대셨어요?(웃음)
◆ 강석우> 지금도 집에서 건반 가끔 치고 있고요.
◇ 김현정> 피아노 치시고요.
◆ 강석우> 드럼도 조금 쳤고, 그리고 색소폰은 저는 17, 18년 됐죠.
◇ 김현정> 색소폰도 연주하세요?
◆ 강석우> 지금도 연주는 계속하고 있고요.
◇ 김현정> 그리고 제가 하나 조사한 걸로는 강석우 씨가 대학 시절에 명동에서 통기타 치면서 노래도 하셨다면서요?
◆ 강석우> (웃음) 그건 1977년쯤 될 것 같은데요. 그때는 통기타 문화가 많았잖아요. 학생 중에서 기타 못 치는 친구들은 없었죠. 저도 기타 좋아하고 또 노래하는 거 좋아하니까. 그냥 대학 시절에 아르바이트 정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음성 들으니까 노래 잘 하셨을 것 같아요.
◆ 강석우> 저요? 노래도 잘하기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 김현정> 요즘 젊은 친구들을 보면 배우가 가수도 하고, 가수가 배우도 되고 이러잖아요. 우리 강석우 씨도 요즘 같은 시대였다면 배우, 가수 두루두루 하실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괜찮았을 것 같아요.
◆ 강석우> 지금쯤 제가 시작을 했다면 배우라는 호칭보다는 정말 엔터테이너가 됐을 거예요.
◇ 김현정> 만능 엔터테이너?
◆ 강석우> 정말 부러워요. 우리 시절에는 연기 외에 다른 일 하게 되면 그건 배신자의 낙인이 찍히는...(웃음)
◇ 김현정>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손가락질하고 그때는 그랬어요.
◆ 강석우> 그럼요. 연극하던 분이 텔레비전만 가도 그랬으니까요. 배신자라고 그러고 시내에서 마주치게 돼도 서로 노려보고 그러던 시절이 있었어요.
◇ 김현정> 맞아요. 분명히 있었어요. 지금 정말 시대가 많이 바뀌었어요. 지금이라도 혹시라도 가수, 못할 게 뭐가 있습니까?
◆ 강석우> 작년까지는 하자는 사람이 있었어요.
◇ 김현정> 정말요? 음반 내자?
◆ 강석우> 중년들의 스탠다드 팝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건 가수들이 있으니까요. 전 제 일 하면 되죠.
◇ 김현정> 고민 중이신가요?
◆ 강석우> 아니에요. 고민 안 해요.
◇ 김현정> 탤런트 강석우 씨, 클래식 DJ로 오늘 데뷔합니다. 그래서 화제가 되고 있는 분인데요. 지금 스튜디오에 직접 모셔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딸 다은이, 다은 양 잘 지내요?
◆ 강석우> 예, 요즘 ‘아빠를 부탁해’ 그만두고 연극 들어갔어요. 어저께도 12시 넘어 들어왔더라고요. 저한테 문자 와 있는게, 새벽 1시 반이니까 아마 그때 들어왔나봐요. 저는 방송 때문에 좀 일찍 잤는데 말이죠.
◇ 김현정> 다은양이 스무살? 늦둥이 딸인 거죠?
◆ 강석우> 그렇지도 않죠. 조금 늦은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저는 TV에 딸이랑 같이 나오는 리얼다큐 프로그램 보면서 기억에 남는 게 처음에는 딸 다은 양이 아빠가 어려웠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어려웠다. 그런데 이제 한 해, 두 해 지내면서 아빠와 프로그램을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같이 지내고 대화하고 이러다 보니까 이제는 마음을 터놓는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됐다 그런 얘기하는 게 기억에 남아요.
◆ 강석우> 이번에 아주 좋은 경험을 했어요. 아버지와 딸 관계가 사실 아주 좋은 편에 속했죠. 저희 가정도요. 그런데 제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딸한테는 마음에 좀 벽 같은 게 어느 한 구석에 있었던 모양이에요. 그게 이번에 무너졌어요.
◇ 김현정> 생각해 보면 그게 굉장히 일반적인 이 시대의 아빠와 딸 모습이에요. 뭔가 큰 트러블이 있는 건 아닌데, 왠지 아빠는 가끔 만나, 그런데 가끔 만났는데 만나면 또 혼내... 그러면서 뭔가 데면데면한 그런 사이죠.
◆ 강석우> 아무래도 지적을 많이 하게 되죠.
◇ 김현정> 그 데면데면한 부녀지간을 깰 수 있는 노하우랄까요?
◆ 강석우>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하고요. 아버지와 딸,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서는, 아버지는 아버지의 위치라 생각해요. 저는 친구 같은 아버지를 참 수긍하지 않아요. 친구는 친구고 아버지는 아버지기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넘지 못하는 벽이 있지않나, 아버지나 어머니는 어차피 자식의 입장에서 볼 때 추억 속의 인물이라 생각할 것 같아요. 그저 많은 추억과 시간이 지나고, 우리가 세상을 떠났을 때 자식들은 아버지, 어머니를 추억했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억지로 되는 건 아니라는 말씀이예요.
◆ 강석우> 네, 어렵다 하는 게 저의 생각이에요.
◇ 김현정> 그러면, 그 추억들, 나중에 되새길 추억들을 많이 만드는 작업, 시간도 많이 가지고 여행도 좀 가고 밥도 좀 같이 먹고해야겠네요. 요즘 같이 밥 먹기도 힘들잖아요.
◆ 강석우> 어렵죠. 애걸복걸해야죠. 한 번 좀 먹어주라 이래야 어쩌다 한 번 시간 내주죠.
◇ 김현정> (웃음) 그래요. 청취자분들이 다은양 잘 지내냐고 많이들 질문 주세요.
◆ 강석우> 재미있게 잘 살고 있어요.(웃음)
◇ 김현정> 강석우 씨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클래식DJ로 데뷔를 하세요. 통기타 가수도 잠깐 하셨었고요. 라디오 토크쇼 진행도 오래하셨고, 이제는 음악 프로 DJ까지, 그래도 천직은 배우입니까?
◆ 강석우>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신 노래라든가 다른 쪽의 영역을 좀 넓혀가는 것, 그런 쪽은 좀 어렵고, 연기하는 것 외에 라디오 진행 정도, 이게 저의 한계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토크 프로그램이든 코미디쇼든 아니면 이런 클래식 프로그램이든, 이 정도까지가 저의 한계인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도 배우신거잖요.
◆ 강석우> 그럼요. 어디 갑니까?
◇ 김현정> 세상 떠날 때까지 ‘나는 배우다’ 라는 말씀이시네요. 워낙 귀공자 같은, 제가 오늘 실물 처음 뵀는데요. 외람된 말씀입니다마는 너무 잘 생기셨어요. 귀공자 같은 외모 때문에 배역들이 항상 좀 뭐랄까요. 깔끔하고 근엄하고 이런 역할만 해오셨잖아요?
◆ 강석우> 그것도 뭐라고 할까, 번갈아가면서 가려고 하죠. 그런 역할을 하게 되면 그다음은 좀 수염도 좀 기르고 머리도 좀 안 감고요. 최근에 좀 떡집 아저씨 같은 거, 장진구 같은 것.
◇ 김현정> 제일 평범한 대로 가봤자 떡집 아저씨 정도잖아요. 그런 거 말고 내 평생에 이런 역할은 한번 꼭 하고 싶다, 탐나는 어떤 역할이 있다면?
◆ 강석우> 저는 체질적으로 험한 역보다는 점잖은 역을 좋아해요. 점잖은데 내면이 있는 연기면 좋겠어요. 요즘에 우리나라 트랜드가 내면이 있는 연기를 요구하는 작품이 없어요. 겉모습, 스피드, 그리고 화면의 구도라 그럴까, 그런 것 위주여서 연기를 좀 마음껏 해 보고 심리에서 나오는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 김현정> 어떤 드라마나 영화 속의 주인공 중에 하나를 찾자면 어떤 역할?
◆ 강석우> 뭐 최근에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예요.
◇ 김현정> 뭐예요?
◆ 강석우>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나오는 ‘인턴’이라는 영화가 있는데요. 저는 그것에 관련이 있어서 미리 좀 봤거든요. 로버트 드 니로 같은, 그분이 힘을 주는 배우인데, 이번에 힘을 안 주고 연기를 했어요. 그런 연기를 하고 싶죠.
◇ 김현정> 힘을 뺀 연기, 내면 연기?
◆ 강석우> 눈에 핏발 선 연기 말고요.
◇ 김현정> 강석우 씨 재미 있습니다. 뉴스쇼에서 이런 클래식 얘기, 영화 얘기 하니까 이런 맛이 있네요. 오늘 9시. 지금 바로 가시는 거죠? 옆 스튜디오로 가시고요.
◆ 강석우> 오늘 첫 방송인데. 빨리 가서 준비해야죠.
◇ 김현정> 안 떨리세요?
◆ 강석우> 좀 떨까요?(웃음)
◇ 김현정> (웃음) 저희 표준FM에서는 잠시 후 제 뒤로는 동물원 김창기 씨가 기다리십니다.
◆ 강석우> 새로 또 개편이 됐죠.
◇ 김현정> 나가서 인사하시면 돼요. 김창기 씨도 조만간 이 자리에 모셔오겠습니다. 강석우 씨 잘 하시고요.
◆ 강석우> 고맙습니다.
◇ 김현정> 파이팅하십시오. 클래식 DJ로 만났습니다. 강석우 씨였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14(월) CBS 음악FM 클래식 DJ 입문하는 강석우
201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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