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15(화) 선예 첫 방송출연 "엄마라서 행복해요"
2015.09.15
조회 119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선예 (前 원더걸스 리더)



국민 걸그룹 하면 떠오르는 이름, 원더걸스죠. 이 원더걸스의 리더였던 선예를, 여러분 기억하십니까? 가수로서 최고의 위치까지 올랐지만 모든 걸 버리고 지난 2013년에 선교사인 남자친구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때가 겨우 스물 서너살 때였습니다. 그리고는 봉사를 하며 살고 싶다며 해외 봉사활동 다니면서 그야말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데요. 한 2년 전에 첫째 아이 소식이 들리더니 이번에는 둘째를 가져서 또 한번 화제입니다. 걸그룹 멤버의 이른 결혼도 이례적이고 출산도 이례적이고 거기에다가 봉사하는 삶도 이례적입니다. 걸그룹 탈퇴 후에 첫 방송 출연입니다. 민선예 씨 오늘 직접 만나보죠. 선예 씨, 안녕하세요.

◆ 민선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어디에 있는 거예요?

◆ 민선예> 지금 여기 일정이 잡혀서 미국 오리건주에 와있어요.

◇ 김현정> 미국이에요, 지금 거기가?

◆ 민선예> 네, 멀리 있네요, 한국이랑.

◇ 김현정> 입덧이 굉장히 심하다고 제가 들었는데, 비행기 타고 왔다 갔다 괜찮으세요?

◆ 민선예> 다행히 비행 잘 했고요. 첫아이 때도 입덧이 빨리 왔었는데, 이번에도 빨리 와서 고생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민선예> 감사합니다.

◇ 김현정> 걸그룹 멤버가 이렇게 빨리 결혼을 택한 것도 어떻게 보면 굉장히 신기한데요. 왜 그렇게 빨리 갔어요?

◆ 민선예> 빨리 갈 운명이었나 봐요. (웃음)

◇ 김현정> 남자친구, 그러니까 지금 남편이 된 그분의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드셨어요?

◆ 민선예> 글쎄요. 그때는 하나님이 콩깍지를 씌워주셨나 싶기도 했고요. (웃음) 그러니까 저희가 아이티 선교지에서 만났는데, 그냥 무심결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분과 저의 미래가 보이는 것 같은, 그런 막연한 기분이었는데요. 그게 정말 좋은 인연이 돼서 실제로 될 줄은 저도 몰랐죠. (웃음)

◇ 김현정> 그때 콩깍지가, 지금은 좀 벗겨졌습니까?

◆ 민선예> (웃음) 벗겨지고는 있지만 부부 사이가 다 그렇죠. 좋은 거, 안 좋은 거 다 보면서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고 이해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똑같이. (웃음)

◇ 김현정> 벌써 중년부부 포스가 느껴져요, 선예 씨. (웃음)

◆ 민선예> (웃음) 잘 살고 있어요.

◇ 김현정> 사실은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 선예 씨가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할머니 손에 컸어요.

◆ 민선예> 네, 맞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4살 때였죠? 워낙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를 엄마라고 불러본 기억도 가물가물할 것 같은데요.

◆ 민선예> 그렇죠. 사실 중학교 때쯤 올라가서 처음으로 엄마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 김현정> 어떤 거죠?

◆ 민선예> 제가 학교 선배로 만난 언니 가족과 굉장히 친하게 지내면서 그 가족 분들께 되게 마음을 열게 되는 그런 계기가 있었거든요.

◇ 김현정> 엄마라는 말을 중학교 때 처음으로 (쓰셨고)... 그런데 지금 내 아이가 내 뱃속에서 나온 그 아이가 나한테 '엄마' 부를 때, 그 느낌은 어때요?

◆ 민선예>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죠. 저를 이렇게 엄마라고 부르면서, 내가 세상에 전부인 듯이 그렇게 나를 대해 주는 걸 보면... 정말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은혜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 김현정> ‘이게 은혜구나’, ‘아이 낳고 그 아이에게 엄마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내가 행복한 거구나’ 생각하시나 봐요?

◆ 민선예> 네. (웃음)

◇ 김현정>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육아, 살림이 쉽지는 않아요. 살림 직접 하시는거죠?

◆ 민선예> 네. 아무래도 그렇죠. 일보다 어려워요. (웃음) 모든 엄마들이 다 대단하세요. 정말 대단하세요.

◇ 김현정> 예전에 그룹할 때는 한 12cm 굽 신고 무대에서 하루종일 춤췄을 텐데, 그때보다 지금 살림, 육아가 더 어려워요?

◆ 민선예> 그렇죠. 왜냐하면 그때는, 일을 할 때는 일을 했지만 쉴 때도 있었잖아요. 밤에 잘 때 잘 수 있었고요. 그런데 저희 아이가 이제 막 2살, 이제 막 두 돌이 다 되어 가는데, 밤에 자주 깨고... (웃음)

◇ 김현정> 그렇죠, 그럴 나이에요. (웃음)

◆ 민선예> 24시간이잖아요. 24시간 계속 옆에 붙어 있어야 되니까요. 엄마의 삶이 사실 늘 아이에게만 붙어 있느라고 쉴 틈이 사실 많이 없죠.

◇ 김현정> 그렇게 지쳐서 육아를 하다 보면, 세계를 호령하던 내가 지금 여기서 애 기저귀 갈고 있나 이런 생각 가끔 안 들어요?

◆ 민선예> (웃음) 정말 감사하게 그런 생각은 안 드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제 인생에서, 지금 저의 타이밍에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아이 똥기저귀 갈고 아이 삼시세끼 밥 먹이고 재우고 하는 것 같지만 그게 너무너무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요. 모든 엄마들이 다 그 일이 너무너무 소중하고 너무 중요한 일이라는 걸, 진짜 가치 있는 일에 투자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더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진짜로.

◇ 김현정> 진짜로, 진짜로 솔직히 조금도 후회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 민선예> 후회는 정말 안 했어요.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하루하루 자라고 있는 아이 보면 너무도 뿌듯하고 너무 감사해요.

◇ 김현정> 그래요. 선예 씨하고 얘기 나누다 보니까 그냥 자연인 민선예예요. 예전에 세계 호령하던 그 민선예의 모습은 솔직히 모르겠고요. 자연인 민선예, 엄마 민선예네요.

◆ 민선예> 저는 오히려 ‘내가 그랬었던 적이 있었나’ 싶어요. 저는 지금 제 삶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오히려. 신기하게도.

◇ 김현정> 그러니까 남편을 따라서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한 거예요?

◆ 민선예> 아니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알고 계시는데 그건 아니었고요. 미국 활동을 시작하면서, 뉴욕에서 머물면서 아이티를 처음으로 듣게 됐어요. 뉴욕에서 비행기로 4시간밖에 안 걸리거든요. 그래서 이제 일주일 정도 기적 같은 시간이 허락이 돼서 제가 아이티에 갔다가요. 그 아이티에서 나는 평생 복음을 전하며 살아야겠다는 이런 마음의 확신을 먼저 가졌어요. 그리고 나서 지금 남편을 만나서 인연을 맺게 된 거죠.

◇ 김현정> 물론 원더걸스가 활동을 아주 활발하게 할 때도 있었습니다마는 어려운 시기도 있었는데, 그게 오히려 봉사, 선교 이런 것에 눈을 뜨게 한 귀중한 계기였던 거네요.

◆ 민선예> 정말 너무나 제 인생에서 큰 변화를 가져다준 그런 시간들이었기 때문에 너무너무 감사해요.

◇ 김현정> 봉사하는 삶을 계획하고 계시다고요?

◆ 민선예> 저희가 할 수 있는 곳에서 저희가 갈 수 있는 곳에서는 조용조용히 그 일을 해 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 김현정> 걸그룹은 물론 탈퇴했지만 이게 곧 연예계 영구은퇴인가 이거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부분은 어떻습니까?

◆ 민선예> 제가 멤버를 공식적으로 탈퇴하면서 많은 분들이 제가 아예 은퇴를 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제가 연예계를 은퇴를 한 건 아니고요. 만약에 기회가 나중에 또 되고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데 팬들 중에는 민선예라는 리더가 보여줬던 엄청난 영향력, 그것을 그리워 하는 팬들이 아직 있거든요.

◆ 민선예> 그런가요?

◇ 김현정> 나중에 언젠가 합동무대 같은 걸 꿈꾸는 팬들도 있는데요.

◆ 민선예> 기회가 된다면... 이번에도 사실 원더걸스 앨범에 저희가 히든트랙을 실어놨었어요. 음악이 들어 있는 트랙은 아니지만 저희가 소희 양까지 해서 수다를 떠는, 저희 목소리들이 다 담겨있는 그런 트랙이에요. 그런 트랙이 있어요.

◇ 김현정> 지금도 멤버들 사이가 끈끈해요.

◆ 민선예> 그래서 너무 감사해요.

◇ 김현정> 참 보기 좋습니다. 걸그룹에서 탈퇴는 했습니다마는, 그리고 지금 아이 키우느라 공식적으로 못합니다마는 언젠가는 정말 아름답고 멋지게, 모든 멤버가 같이 할 수 있는 무대도 우리 팬들이 기대는 할 수 있는 거예요. (웃음)

◆ 민선예> 저도 기대해 볼게요. (웃음)

◇ 김현정> 선예 씨 저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민선예> 감사합니다. 개편 축하드립니다.

◇ 김현정> (웃음) 고맙습니다. 예쁜 마음 잃지 마시고요. 세상에 선한 향기 계속 뿜어주시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건강하시고요. 고맙습니다.

◆ 민선예>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 김현정> 원더걸스의 전 리더, 지금 참 봉사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민선예 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