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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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31(금) '베테랑' 류승완 "유아인, 청춘스타 벗고 싶어해"
201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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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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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류승완 (영화감독)

7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덩달아 불쾌지수도 높으시죠? 이런 불쾌지수를 한 방에 날려줄 액션영화 한 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 제목은 ‘베테랑’입니다.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말 그대로 베테랑 배우들이 출연을 하고, 또 늘 새로운 한국형 액션을 선보이고 있는 류승완 감독의 작품이라 더 기대가 큰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영화 ‘베테랑’으로 돌아온 류승완 감독을 만나보겠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 류승완> 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베테랑’을 연출한 류승완입니다.

◇ 박재홍> (웃음) 영화 ‘베테랑’. 다음 주 개봉이죠?

◆ 류승완> 네.

◇ 박재홍> 영화 개봉 앞두고 긴장되시겠네요.

◆ 류승완> 매번 영화를 만든다는 것도 그렇고, 개봉한다는 것도 항상 새로운 기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익숙해지지가 않아요, 계속 긴장되고.

◇ 박재홍> ‘베테랑’. 굉장히 뜻도 좋은 것 같은데 어떤 영화인가요?

◆ 류승완> 한 광역수사대의 형사가 주인공인데. 어떤 사건을 추적하면서 그것이 재벌 3세 집안의 시스템과 연결이 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경제권력 시스템과 형사와 그를 돕는 같은 팀원들이 대결하는 영화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악역이 재벌이에요.

◆ 류승완> 사실은 우리 서민들이 살아가면서 재벌가의 사람들을 만날 일이 없잖아요,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조금 더 그들을 취재하고 다가가서 바라보려고 노력을 해보니 우리가 알지 못하던 그런 모습들,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런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계속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경제 권력층들의 안 좋은 모습들, 그런 것도 분명히 영향이 있는 것 같고. 그런 것들에 대항해서 싸우는 모습을 좀 그려보고 싶었어요.

◇ 박재홍> 영화 준비하시는 분들은 실제 인물들을 만나보시잖아요. 그러면 감독님도 재벌이나 재벌 3세들을 만나보신 겁니까?

◆ 류승완> 그 분들 언저리 주변에서 좀 돌아다녀봤는데 만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분들 만나려고 노력을 들이는 것보다는 외계인을 만나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하고. (웃음)

◇ 박재홍> (웃음) 그러셨군요.

◆ 류승완> 주변분들의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 기업에서 활동하셨던 분들이나 증언들을 많이 들었죠.

◇ 박재홍> 무엇보다 류승완 감독님의 영화는 한국형 액션신으로 주목을 많이 받지 않습니까? 이번 영화의 액션신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 류승완> 이번 영화는 부담감 갖지 않으시게 폭력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만들려고 노력을 했거든요. 어떤 측면에서는 무슨 변방의 북소리 같은 슬랩스틱 코미디도 나오고요. (웃음)

◇ 박재홍> (웃음) 그렇습니까? 지금 변방의 북소리를 명확하게 알아듣는 분들은 나이가 좀 드신 분들입니다. (웃음)

◆ 류승완> (웃음) 그렇군요.

◇ 박재홍> (웃음) 저 역시 나이가 있다는 얘기네요. 무엇보다 배우 세 분이 기대가 돼요. 황정민 씨, 유아인 씨, 유해진 씨. 세 분 어떻게 캐스팅하신 거예요? 한 영화에 모으시기 힘들었을 텐데.

◆ 류승완> 제가 모은 게 아니라 그 배우들이 이 영화를 선택해 준 거죠.

◇ 박재홍> 그래요.

◆ 류승완> 일단은 황정민 선배와 유해진 선배, 오달수 선배는 저하고 작품을 다 한 번씩 해 본 분들이에요. 그래서 호흡을 맞췄던 그 기억들이 서로에게 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이 제안을 했을 때 부담이 서로가 덜 했었던 것 같고요. 유아인 배우 같은 경우는 제가 처음 경험을 하게 되는 배우인데. 이 배우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청춘스타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어 했어요. 20대 배우가 갖기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용기 있는 지점이 이 배우에게 있어서, 그것이 아마 이 영화에 합류하는 데 크게 작용했던 거 아닌가 싶습니다.

◇ 박재홍> 또 관심이 가는 캐스팅 중 하나가 모델 장윤주 씨인데. 영화 처음 데뷔하신 거죠, 이번에? 아닌가요?

◆ 류승완> 영화 처음 데뷔인데.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게 장윤주 씨의 전공이 영화연출이었어요.

◇ 박재홍> 아, 그렇군요.

◆ 류승완> 영화연출을 전공했던 친구고. 저는 사람을 만날 때 유머를 되게 중요하게 보는데. 만나보니까 그녀가 구사하는 유머가 굉장히 명석한 사람이 구사하는 유머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 박재홍> 유머는 머리 좋아야 하죠, 하이개그. (웃음)

◆ 류승완> 그렇죠,그렇죠. 그런데 그 기운이 잘 찍혀져서, 저는 이번 영화 반응 중에서도 장윤주 씨의 연기에 대해서 호평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반응이 참 감사해요. 저의 선택과 배우의 노력이 아주 잘 맞아떨어졌다는 것을 증명받은 것 같아서.

◇ 박재홍> 굉장히 기대가 되네요. 최근에 우리 극장가에 한국영화들이 잘 되고 있잖아요. 아시는 것처럼 영화 암살이 잘 되고 있는데. 암살의 주인공이 감독님이랑 ‘베를린’에서 함께 일했던 하정우 씨, 전지현 씨가 나오는데. 응원 메시지 서로 주고 받으셨어요?

◆ 류승완> 오늘도 아침에 서로 문자를 했었는데. 어제 시사회에 최동훈 감독님하고 하정우 배우도 왔었거든요. 많은 분들이 경쟁이라고 표현을 하시는데. 저도 그렇고 최동훈 감독님도 그렇고 영화감독, 혹은 영화 만드는데 끼어드는 사람들은 경쟁이 싫어서 영화를 하는 사람들이거든요. 제가 정말 순수한 일반 관객이었다면 올 여름이 너무 즐거웠을 것 같거든요, 볼 영화가 많아지니까.

◇ 박재홍> 그러니까요.

◆ 류승완> 그냥 다양하게 즐기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안 그러면) 괜히 우리 스스로가 스트레스만 만드는 거니까.

◇ 박재홍> ‘베테랑’. 굉장히 기대가 크실 것 같은데, 관객 얼마나 기대하세요?

◆ 류승완> 저는 잘 맞추지도 못하고. (웃음)

◇ 박재홍> (웃음) 그러시군요.

◆ 류승완> 다만 제가 꿈이 하나 생겼는데. 제가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할아버지가 됐을 때요. 헌신적인 노력과 자기희생으로 위기에 처한 시민을 구한 한 경찰관이 인터뷰를 했는데, 그가 어린 시절에 봤던 ‘베테랑’이라는 영화 속 황정민의 모습을 보고 이런 경찰이 되는 꿈을 꾸었다, 이런 사람을 제가 죽기 전에 만날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그런 관객 한 명이 저는 몇 천만의 관객보다 소중하다고 보니까요.

◇ 박재홍> 영화 ‘베테랑’뿐 아니라, 영화감독 류승완 감독의 영화세계에 대해서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감독님, 저도 영화 챙겨볼게요. 고맙습니다.

◆ 류승완>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영화 ‘베테랑’으로 돌아온 류승완 감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