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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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국영 (100m 한국신기록 보유자)

육상불모지인 대한민국. 그런데 어제 성황리에 막을 내린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대한민국 육상 단거리의 새로운 역사가 쓰였습니다. 육상 100m 김국영 선수가 본인이 갖고 있던 100m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다시 한 번 한국 신기록을 달성했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김국영 선수를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김국영 선수, 안녕하세요?
◆ 김국영>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반갑습니다. 이번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또 대한민국에서 제일 빠른 사나이로 등극하셨어요. 어찌보면 금메달 딴 것 보다 더 주목 받으셨죠?
◆ 김국영> 저도 좀 놀란 게 2010년에 한국 신기록 깼을 때보다 지금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지금 많이 부담이 좀 되는 것 같아요.
◇ 박재홍> 이번에 한국 신기록 깬 것도 본인 기록을 깬 거잖아요. 그렇죠?
◆ 김국영> 네.
◇ 박재홍> 이번에 달성한 기록이 10초 16, 그리고 지난 2010년에 달성한 기록이 10초 23이었는데, 2010년에 기록 깬 것도 31년 만에 깬 거라면서요?
◆ 김국영> 네, 맞습니다. 1979년 서말구 선생님이 10초 34 기록을 쓰신 이후로 31년간 멈춰있던 기록을 제가 깬 거죠.
◇ 박재홍> 10초 34를 31년 만에 깼고. 10초 23의 기록을 5년 만에 깼네요? 대단합니다. 주변에서는 이번 기록을 보고 '와~ 시원하다' 이런 말씀들을 하셨었다고요?
◆ 김국영> 제가 가지고 있던 10초 23, 종전 한국기록이 깨질 것 같은데 자꾸 안 깨지니까... 오히려 저보다 옆에서 더 많이 애타 하시더라고요. 그러던 찰나에 이번에 기록을 깨면서 올림픽 티켓까지 땄습니다.
◇ 박재홍> 대단합니다. 그러니까 브라질 리우에 갈 수 있는 거네요?
◆ 김국영> 리우 올림픽이랑, 다음 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까지 출전권을 땄어요.
◇ 박재홍> 정말 대단합니다. 결승선을 딱 통과했을 때 느낌이 오셨어요? 이번에 잘 뛰었다는 생각이 드셨어요?
◆ 김국영> 네, 직감이 오더라고요. 출발 스타트부터 중간으로 점점 가면 갈수록 느낌이 오더라고요, '아, 기록이 나오겠구나' 라고요. 결승선에 들어오면 1등한 선수의 기록이 미니 전광판에 바로 떠요. 그런데 1등을 한, 옆에 뛰던 미국 선수 기록이 10초 14 기록이 떴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같이 들어왔거든요, 간발의 차로... 그 선수가 10초 14가 떴으니까 제 기록은 10초 15나 16, 17 이 정도에서 왔다갔다 하겠다 생각했거든요.
◇ 박재홍> 그때 기뻐하시는 모습을 저도 TV로 봤는데, 제가 잘 뛴 것처럼 기뻤어요. (웃음)
◆ 김국영> (웃음) 감사합니다.
◇ 박재홍> 지금 세계기록을 세우고 있는 우사인 볼트 선수가 9초 58이고, 동양인 중에는 중국 쑤빙톈 선수가 9초 99, 그리고 우리 김국영 선수의 기록이 10초 16입니다. 어떻게 보면 0.2초 차이고 또 우사인 볼트랑은 1초 차이도 안 나는 거 아니에요? 일반인이 보기에는 큰 차이가 아닌데 선수들 사이에서는 엄청난 차이인 거죠?
◆ 김국영> 그럼요. 쑤빙톈 선수랑은 거의 2m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시면 되요. 그리고 우사인 볼트 선수랑 뛰면 7m 정도...
◇ 박재홍> 7m 차이가 나요? (웃음)
◆ 김국영> 네. 9초 58과 10초 16의 차이는 거의 7m 차이가 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김국영> 이렇게 말씀 드리니까 바로 이해되시죠. (웃음)
◇ 박재홍> 그만큼 2010년에 10초 23 세운 다음에 지난 5년 동안 굉장히 힘드셨을 것 같은데요.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고, 육상이라는 게 금방 느는 것도 아닌데... 어려운 훈련을 혼자 다 이겨내셨네요.
◆ 김국영> 혼자 이겼다기보다는 주위의 도움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저희 소속팀원들이 정말 좋은 분위기여서요. 좋은 분위기와 좋은 환경 속에서, 가족 같은 분위기로 훈련을 했던 점이 제일 좋았던 것 같고요. 또, 모든 게 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기록이 나오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을 해요.
◇ 박재홍> 그런데 수영 선수들은 음악 들으면서 경기장에 입장하는데요. 우리 김국영 선수는 어떻게 컨디션 관리를 하세요? 음악을 듣는다거나?
◆ 김국영> 경기 전에 음악 들으면서 계속 마인드 컨트롤을 하죠. 이게 한순간에 끝나는 종목이다 보니까 한번 집중력을 잃거나 페이스를 잃게 되면 돌이킬 수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마인드 컨트롤하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집중을 하는 것 같아요. 경기 전에 윔업을 하면서 집중을 하는 것 같아요.
◇ 박재홍> 5년 전 인터뷰에서는 소녀시대의 음악을 좋아하셨고요. (웃음)
◆ 김국영> (웃음) 아..
◇ 박재홍> (웃음) 죄송합니다. 저희가 다 조사를 해봤더니, 소녀시대 윤아 씨를 좋아하셨던데, 지난 5년의 세월 동안 기록도 바뀌었고 좋아하는 음악도 바뀌었습니까? (웃음)
◆ 김국영> (웃음) 소녀시대 음악... 요즘도 계속 신곡 계속 나오더라고요.
◇ 박재홍> 일편단심인가요? (웃음)
◆ 김국영> 그럼요. 일관성이 있어야죠. (웃음)
◇ 박재홍> (웃음) 그렇군요. 역시 또 윤아 씨에 대한 사랑은 그대로이시고?
◆ 김국영> 네?? (웃음)
◇ 박재홍> (웃음) 9초대를 기록하셔가지고 한번 만날 기회를 보시죠.
◆ 김국영>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웃음)
◇ 박재홍> 이제 다른 종목들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기술이 있는데 육상은 뛸 때 뭐가 제일 중요한가요? 100m 뛰는 동안에 까치발을 든 상태에서 숨을 한 번도 안 쉰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사실입니까?
◆ 김국영> 선수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저도 숨을 안 쉬고 뛴다는 선수를 보기는 했는데 솔직히 우사인 볼트 선수도 뛰는 슬로우비디오를 보면 숨을 많이 쉬더라고요. 저 또한 숨을 쉬면서 리듬을 타거든요. 선수 개개인마다 다른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래요. 일반인들도 달리기 잘하고 싶잖아요. 특히 운동회를 앞두고 갑자기 특별훈련이 필요한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달리기 100m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 김국영> 사실 일반인 분들이 100m 달리기를 짧게 생각하시는데, 막상 달려보시면 엄청 길거든요.
◇ 박재홍> 맞아요. 저도 체력장 해 봤을 때 ‘이거 생각보다 길다, 빨리 좀 가고싶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 김국영> 하체만 조금 단련을 하셔도 100m를 쉽게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다른 훈련 말고,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집에 올라갈 때 엘리베이터 말고 계단만 올라가셔도 하체훈련 많이 될 것 같아요.
◇ 박재홍> 엘리베이터만 멀리해도 달리기 잘할 수 있다? (웃음) 그래요. 우리 김국영 선수 이제 다음 달 열리는 세계육상 선수권 대회 그리고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 자격도 얻게 됐는데요. 앞으로 대한민국 육상 100m 국가대표로서 최종 목표가 있다면요?
◆ 김국영> 9초대 뛰는 거죠. 선수로서 9초대 한 번 뛰고 은퇴를 해야 되지 않을까... 좌절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을 해 보고 싶어요.
◇ 박재홍> 사실 100m 육상이 우리 국민들에게는 크게 기대가 안되는 종목이었는데, 우리 김국영 선수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앞으로 많은 관심 갖을 것 같고요. 김국영 선수는 국민들에게 선물같은 그런 귀한 존재입니다. 뒤에서, 또 보이지 않는 많은 국민들이 성원을 하고 있으니까요. 열심히 훈련하셔가지고 또 대회에서 좋은 성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국영> 감사합니다.
◇ 박재홍> 어제 막을 내린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100m 한국 신기록을 세운 김국영 선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