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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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기병 (평택성모병원장)

-개원 첫날, 많은 분 찾아와 바빴던 편
-첫환자 입원때 코호트 격리 취했더라면..
-소독후 환경검사 음성나와, 안심해도 돼
-폐쇄여파 커, 융자로 운영하는 적자상태
메르스 발병의 1차 진원지였던 평택성모병원이 자체 폐쇄를 취한 지 38일 만에 어제 재개원을 했습니다. 그동안 따가운 눈초리와 오명의 꼬리표가 붙어다녔지만 이제는 안심하고 병원을 다시 찾아달라는 호소에 나섰는데요. 평택성모병원의 이기병 원장을 연결해서 그동안의 소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 이기병> 네.
◇ 박재홍> 지난 5월 29일 병원을 폐쇄한 지 38일 만인 어제 다시 재개원을 하셨는데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시면서 어떤 소회가 드셨습니까?
◆ 이기병> 이제 메르스 감염이 끝나가는 시점에 도달했지만 저희로서는 지난 38일간은 아주 긴 어두운 터널에서 터널의 끝이 어디인가 짐작할 수도 없었습니다. 언제 메르스라는 전염성 질환이 소멸될지 저희 병원이 위치한 평택 지역에 메르스 감염이 재발되면 어쩌지하는 생각으로 하루하루가 마음이 좀 무거웠습니다.
◇ 박재홍> 어제 재개원을 하셨는데 많은 분들이 병원을 찾으셨습니까?
◆ 이기병> 네. 휴원 전과 비교해서는 아무래도 환자분들이 아직 많은 분이 오시지 못했지만 쾌적한 저희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어서 상당히 좀 안심이 된다고 말씀을 하셨고요. 그래도 많은 분이 찾아주셔서 어제 하루 조금 그래도 바쁜 편이었습니다.
◇ 박재홍> 그러셨군요. 5월 22일 최초 환자가 발생했었던 그 당시로 돌아가보죠. 당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처음에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 이기병> 사실 메르스가 어떤 질환인지 제 의사생활에서도 생소한 질환이라서 질환의 경중을 참 가늠할 수가 없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만약에 당시로 돌아가신다면 격리대상은 어느 정도로 더 넓히셨을 것 같습니까?
◆ 이기병> 요즘에는 코호트 개념의 병원 관리를 하는 그런 조치가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그렇게 좀 환자분들을 외부접촉과 차단시키고, 접촉했던 사람들을 다시 다 추적해서 모든 관리를 하는, 아마도 그런 체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병동전체를 폐쇄하는 코호트 격리를 좀 더 빨리 앞당겼을 것이라는 얘기시네요?
◆ 이기병> 아마도 지금은 초기하고 자체나 지침같은 게 많이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리고 한 언론보도를 보면 당시에 평택성모병원에서 첫 번째 환자가 발생했을 때 정부가 역학조사내용을 숨겼던 것이 아니냐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CCTV화면을 분석해보면 1번 환자가 병원 지하라든지 병원 밖 슈퍼까지 돌아다녔다는 내용을 공개를 안 한 것이 아니냐는 보도가 있는데요. 이게 사실인가요?
◆ 이기병>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그런 부분까지 확인을 하시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환자하고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 대한 격리조치는 그런 CCTV를 보시고 초기에 격리조치를 다 내린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일단 병원 자체적으로는 당시 슈퍼를 찾아갔던 동선은 파악이 안 됐던 거네요?
◆ 이기병> CCTV 동선은 저희가 초기에 확인한 게 아니고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관이 그거에 대한 확인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이제 이런 우여곡절 끝에 병원을 재개원하셨는데요. 이제 그러면 병원을 환자들이 안심하고 오셔도 되는 거죠?
◆ 이기병> 네. 물론 그렇습니다. 휴원기간 동안에 소독을 세 차례에 걸쳐서 시행을 했고 마지막에는 훈증소독까지 한번 더 추가를 해서 병원 전체에 환경검체에 대한 검사를 시행을 했는데 모두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안심하시고 저희 병원을 찾아주셔도 됩니다.
◇ 박재홍> 이제 특히 평택성모병원 의료진들도 참 고생 많이 하셨잖아요. 메르스 진원지라는 따가운 시선도 있었습니다마는 정말 생명을 다해서 진료를 하셨는데요.
◆ 이기병> 네. 대부분의 의료진이 격리상태로 들어갔었는데요. 당시에 병원에 남아 있던 고열환자하고 중환자실 환자가 타 병원으로 이송이 이루어지는 데 시간이 걸려 의사하고 간호사가 3~4일간을 환자 곁을 지켰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방호복 착용이 권장되기 전이라서 지금 생각하면 좀 아찔한 상황이었는데요. 저희 병원 간호사 3명이 메르스 감염이 되어서 치료를 받고 지금 현재는 퇴원한 상태에 있습니다.
◇ 박재홍> 정말 다행입니다. 한 달 넘게 폐쇄를 하면서 병원 측도 피해가 컸을 것 같은데요. 현재 평택성모병원이 메르스 피해보상병원에 해당되지 않은 상황이죠?
◆ 이기병> 네.
◇ 박재홍> 왜 그런 겁니까?
◆ 이기병> 복지부에서 의료비 지출에 대한 기준이 있을 테니까 그 기준에 따라서 아마 지급이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하는데요. 이게 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 박재홍> 어떤 부분이 아쉬우세요?
◆ 이기병>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가 저희 병원을 거쳐 가면서 다른 많은 환자분들한테 감염이 되었고 또 그로 인해서 저희 병원이 한 달 정도 이상 휴원한 상태가 됐습니다. 그래서 직원의 봉급이라든지 새로운 시설 투자라든지 뭐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마는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지출을 해야 되니까 융자로 저희가 운영을 하고 있는데요. 적자 상태니까 어쩔 수 없이 어려운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 적자들에 대한 보전은 좀 정부가 해 줄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요. 왜냐하면 국가 전염병에 대해서 이런 피해보상이 안 된다면 병원들 중에 이런 부분은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정부가 챙길 부분도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기병> 정부에서 다음 번 추경 예산에서 저희한테 그런 도움이 있을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또 기다려봐야죠.
◇ 박재홍> 그렇군요. 원장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기병>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평택성모병원의 이기병 원장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