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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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1(금) 광주야구장 인근주민 "함성에 폭죽, 불빛.. 전쟁난 줄"
2015.08.21
조회 104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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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과 거리 25m 불과한 아파트도 있어
-라이트 때문에 암막 커튼 없인 애도 못 재워
-엄청난 폭죽 소리, 아기들 경기 일으킬 정도
-광주시와 구단 無대책에 소송 제기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박한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소음피해대책위 대표)

야구 경기 중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경기장이 떠나갈 것 같은 관중들의 큰 함성소리입니다. 그런데 최근 야구경기장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야구장 소음 때문에 큰 피해를 겪고 있다면서 광주시와 구단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작년 2월에 건립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얘기인데요. 이 소송 어떻게 제기된 것인지 해당 아파트의 소음피해대책위의 박한표 대표를 연결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박한표> 안녕하세요.

◇ 박재홍> 안녕하시냐고 여쭤봤지만 안녕하시지 않으신 것 같네요.

◆ 박한표> (웃음) 약간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동안 집 앞에 야구장 때문에 피해가 심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가 있었습니까?

◆ 박한표> 1만 명, 2만 명이 동시에 함성을 지르고 북치고 확성기로 떠들고 그럴 때는 이건 뭐 나이트클럽 속에 들어와 있는 것보다 더 시끄러워요.

◇ 박재홍> 그러니까 야구장이랑 아파트 주택가와 거리가 100m도 안 되는 거예요?

◆ 박한표> 주공 아파트 같은 곳은 25m밖에 안 돼요. 옛날에 어떤 일이 있었냐면요. 해태 할 때요. 이종범 선수가 은퇴식을 아마 했는가 봐요. 우리도 자다가 깜짝 (놀라서) 깼는데, 2분 가까이 폭죽을 쐈어요. 밤 11시가 다 됐는데. 야간 경기가 끝나고 난 뒤에 폭죽을 막 쏴 버리니까. 우리는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아파트인데도 엄청 놀랐거든요. 그런데 주공 같은 경우는 불과 25m 떨어졌는데, 그 당시에 아주 다 놀라서 전쟁난 줄 알았대요. 그래서 우리가 지구대에 신고도 하고 이게 대관절 뭐하는 짓이냐, 주거지역에서. 갓난아기 같은 경우는 막말로 자다가 경기 일으키겠다, 어른들도 놀랐는데. 그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가 훨씬 더 편할 것 같아요.

◇ 박재홍> 기찻길 옆 오막살이가 훨씬 더 좋을 것 같다.

◆ 박한표> 요즘은 야간경기를 많이 하잖아요, 요즘에. 밤 11시까지 경기를 해요. 라이트 조명 있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야간경기를 위해서 켜는.

◆ 박한표> 어린아이들 재우려면 암막 커튼 같은 걸 안 치면은, 집안이 대낮같이 훤하죠.

◇ 박재홍> 경기가 있는 날에는 주차 문제도 굉장히 심각하다고 하는데. 아파트 주민들이 느끼시는 불편함은 어느 정도인가요?

◆ 박한표> 도로라고 생긴 데는 2중, 3중으로 다 주차를 해 버려요. 저도 집도 못 찾아들어갈 정도로 차들이 불법주차를 해놓거든요. 한 번도 단속하는 것도 보지를 못했고 견인하는 것도 우리가 보질 못했어요. 어떻게 보면 시장이나 구청장이나 경찰서장이 다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거죠.

◇ 박재홍> 한 번도 단속을 한 적이 없었다는 말씀이네요.

◆ 박한표> 전혀 없죠.

◇ 박재홍> 그러니까 광주시에서도 이 사실을 모르는 건 아닌 것 같고.

◆ 박한표> 그럼요.

◇ 박재홍> 그럼 민원도 수차례 제기하셨을 텐데, 그냥 방치하는 것이다, 이렇게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겠네요.

◆ 박한표> 기아가 10연패 했을 때 야구장을 시 외곽으로 옮기겠다, 그래서 우리 주민들은 참 좋아했거든요. 드디어 우리도 여기서 해방이 되는가보다. 그런데 갑자기 이게 백지화가 돼서.

◇ 박재홍> 그러니까 당시에는 교외로 돔구장이 생길 것으로 기대를 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시장도 바뀌면서 무등 경기장 야구장 옆에 축구장 부지로 건립이 되면서 시민들의 피해가 굉장히 남아 있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 박재홍> 그래서 주민들이 소송을 제기하신 상태잖아요. 주민들 요구사항은 뭡니까?

◆ 박한표> 옛날 야구장을 헐고, 지하로 깊이 파서 거기에다가 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에는 우리가 길이 너무 황폐하니까 녹지공간이라도 만들고. 좀 그렇게 해 주라. 소음피해 같은 것도 기아에서는 막말로 방음벽이라고 해 주든지, 아파트 쪽으로 안 들리게. 근데 전혀 그런 건의에 대해서는 묵살하고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가겠다는 뜻이에요.

◇ 박재홍> 그러면 광주시나 기아구단에서는 관련해서 해명 들으신 게 전혀 없으시다는 말씀인가요?

◆ 박한표> 자기들 원하는 대로 하고 자기네들은 법적으로 했다, 헌법 제10조 1문에 보면 행복추구권이 있어요. 모든 국민은 안락하고 만족스런 삶을 살 추구할 권리가 있거든요. 야구 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권리가 있겠지만 우리도 내 집에서 행복하고 만족하고 편안하게 안락하게 살 권리가 있거든요. 우리는 그걸 침해를 당하고 있어요.

◇ 박재홍>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공짜로 볼 수 있는데 좋지 않겠나, 이런 말씀도 들으실 것 같은데. 그런 말 들으시면 마음이 힘드시겠네요.

◆ 박한표> 참, 우리 아파트에 와서 야구라도 한번 보시면 알 거예요. 주민이 이래서 이러는구나, 와서 보시면 알 거예요.

◇ 박재홍> 한마디로 그렇게 부러우면 살아봐라, 이런 말씀을 하고 싶겠네요.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는 그러면 야구장 있는 동네는 다 소송 걸어야 되지 않겠냐, 주민들이 이기적인 것이 아니냐, 이런 반론도 제기하고 있는데요.

◆ 박한표> 예를 들어서 야구장이 먼저 생겼고 아파트가 나중에 들어서면 어느 정도 감수를 해야 돼요. 야구장이 있는 걸 알고 왔기 때문에. 하지만 신축 야구장을 지을 때는 주변의 여건을, 입지 선정이 잘못됐다 이 말이죠. 시 외곽으로 나가고 지하철이 가게끔 돼 있는 장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걸 졸속으로 빨리 야구장을 짓기 위해서 그냥 기존에 있는 주거지역 거기에다가, 옆에다 크게 지어버린 거죠.

◇ 박재홍>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같은 경우에는 새로 지어진, 신축 보수한 곳인데. 또 시민들의 입장이 고려가 안 됐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네요.

◆ 박한표> 어떻게 보면 야구 보러 오신 분들도 피해자예요. 차댈 데가 없어서 빙빙 돌아다니다가 차를 대고 그런 형편이니까 그 사람도 피해자죠, 어떻게 보면.

◇ 박재홍> 시나 지금 기아 구단 측에서도 크게 반응이 없다고 하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실 건가요?

◆ 박한표> 우리는 이제 법대로 판결 받는 수밖에 없죠.

◇ 박재홍> (소송과) 관련해서 다른 지역의 야구장 근처에 사는 주민들도 관심 보여주시는 지역이 있나요?

◆ 박한표> 그럼요. 목동 야구장 같은 경우에도 우리하고 똑같은 경우예요. 아마 우리 하는 것 보고 거기서도 단체행동을 하든지 아마 그럴 모양 같고. 우리 아파트 야구장 옆에 주공도 내년에 아마 소송을 제기할 겁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야구팬들 입장에서는 야구장 있는 게 좋은 것이겠지만 주변에 살고 계신 주민들 입장에서는 큰 골칫거리고 또 피해 대상이기도 하네요.

◆ 박한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자기 임기 동안에 뭔가 전시행정이나 어떤 성과를 시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졸속으로 이렇게 빨리 서둘러서 손을 댈 부분은 아니거든요. 긴 미래를 내다보고 뭐든 해야 되는데 이렇게 해 버리니까 관계 공무원들도 책임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이왕 만들어놓은 거니까 주민들이 참고 이해를 하고 살라는 거예요. 너무 무책임한 말 아닙니까? 소송을 하게 된 주목적이 그겁니다, 원래 주목적이.

◇ 박재홍> 주민들의 불편한 부분들, 갈등 해결의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박한표> 감사합니다.

◇ 박재홍>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인근 아파트 소음피해대책위원회 박한표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