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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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최규진 (보건의료단체연합 기획국장)

-첫 환자 확진후, 내외적으로 쉬쉬..
-14번환자 확인 뒤 철저히 접촉자 격리했나?
-응급실 밀집도 높아, 전파력 높은 환경
-보건당국 무시한 자체 관리로 일관
메르스 2차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병원. 바로 삼성서울병원입니다. 현재까지 14번째 환자로 인해 감염된 3차 환자가 37명에 달하고 있죠. 그리고 이 14번째 환자에 노출된 사람이 890여 명에 달해서 메르스 환자 발생의 끝은 어디인지 가늠도 못 하는 상황입니다. 국내 최고 병원 중 하나로 꼽히는 대형 병원에서 어떻게 이런 허점이 발생하게 됐는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의 최규진 기획국장을 연결합니다. 국장님 안녕하세요.
◆ 최규진>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우선 삼성서울병원에 3차 환자가 많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해명을 들어보면 ‘2차 환자가 지난 27일에 삼성서울병원을 최초 방문했을 때 평택의 문제병원을 방문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환자와 접촉한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같은 해명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최규진> 물론 14번 환자만 놓고 보면 억울한 측면이 있겠죠.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이 스스로 자랑했듯이 최초의 메르스 확진자가 지난달 20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미 진단을 받은 상태였거든요. 그렇다면 20일에 이미 감염 확산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것이고, 그렇다면 이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총체적인 태세를 가장 먼저 갖췄어야 될 병원이 삼성서울병원인 것이거든요.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첫 번째 메르스 환자 확진 이후에 이 사실을 내외적으로 알리기는커녕, 병원 내에서도 쉬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사실은 억울함만을 호소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 박재홍> 이미 어떤 메르스 환자에 대한 확진을 했던 상황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오는 환자에 대해서도 관리를 철저하게 했어야 했다는 말씀이네요.
◆ 최규진> 네, 맞습니다.
◇ 박재홍> 삼성서울병원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해도 접촉사실을 알게 된 29일 이후부터의 대응도 판단해야 될 것 같은데요. 그 이후는 어떻다고 보십니까?
◆ 최규진>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데요. 14번 환자가 응급실 환자가 있었을 때 응급실에서 진료를 했던 의사가 스스로 밝혔듯이 응급실을 왔다갔다한 의사에 대한 조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거든요. 31일 자신이 응급실에서 본 환자가 격리된 것을 보고 ‘자신도 14번 환자와 접촉할 수 있었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밝혔거든요. 그러니까 29일 응급실을 드나든 의사에 대한 공식적인 조치가 삼성병원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고요. 심지어는 그 삼성서울병원 원내질병관리실에서는 (메르스 감염 가능성에 대해) ‘그럴 리 없다’고 의사한테 말했다고 하거든요. 이런 것을 보면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죠.
◇ 박재홍> 그리고 또 하나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 응급실 전체 수용인원이 약 200여 명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일반적인 응급실의 현장 상황을 가정해서 보면 메르스 전염 가능성이 높았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 최규진> 지금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센터 같은 경우에 병상이 80개 안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수용 가능 인원이 200명이라는 자체가 사실 병원 내에서 어느 공간보다도 밀집도가 높은 공간이고요. 실제로 삼성서울병원 같은 경우에는 2010년도 응급실 밀집도 조사에서 전국 4위를 차지할 정도로 굉장히 밀집도가 높은 병원이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최규진> 그렇기 때문에 메르스 감염환자 같은 경우에 확산될 여지가 굉장히 많았던 것이고요. 여러 조건상 응급실에 14번 환자가 이틀 이상 그렇게 방치됐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큰 문제였죠.
◇ 박재홍> 응급실 밀집도가 높을수록 전염병 환자가 있을 경우에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는 환경에 있어서 굉장히 취약하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 최규진> 그럼요.
◇ 박재홍> 그래서 우리 보건 당국이 삼성서울병원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이거는 어떻게 봐야 되나요?
◆ 최규진> 확증은 없습니다마는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특혜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정황이 포착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실 확진환자에 대해서도 삼성 스스로 자체 확진을 하겠다고 말한 것이라든가, 보건 당국의 공식적인 조치에 따르기보다는 자체의 조사, 자체의 조치 이런 것들을 계속 하겠다는 행보를 보이고 있거든요. 그런 것만 보더라도 사실상 공적 기관에서 삼성서울병원에 대해서 계속 예외를 두고 있는 정황은 상당히 의심이 드는 것이죠.
◇ 박재홍> 이제 말씀하신 대로 삼성서울병원 브리핑을 보면 ‘자체적으로 CCTV를 분석해서 격리자를 판단했다’고 하기도 하고요. 이런 모습을 보면 오히려 삼성서울병원이 역학조사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어떻게 보세요?
◆ 최규진> 사실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이미 삼성서울병원이 자체적으로 수습을 하다가 확산의 빌미를 준 지점이 지금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거든요. 이런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는 컨트롤타워의 입장인 보건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한데, 후속조치가 좀 더뎌질까 굉장히 우려가 됩니다.
◇ 박재홍> 매번 국가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나오는 얘기가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얘기인데요. 그러면 우리나라 보건 정책에 있어서 삼성서울병원의 위치는 어느 정도라고 봐야 되나요? 우리 보건당국은 컨트롤이 안 되는 대상인가요?
◆ 최규진> 이번 메르스 대처하는 상황에서 봤을 때는 상당히 질병관리본부나 보건기관들보다도 거의 위에서 군림하는 모양새라서, 굉장히 통제를 할 수 없는 성역처럼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 박재홍> 그리고 이제 병원 실명공개에 있어서도 서울시가 좀 강하게 나서니까 뒤늦게 공개한 그런 모양새였는데요. 병원 공개에 있어서도 삼성서울병원이 혜택을 받았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최규진>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병원 격리조치나 병원 폐쇄에 관련해서 삼성서울병원만 예외인 그런 상황이죠. 그런데 그거에 비해서 박원순 서울시장 같은 분들은 삼성서울병원에게서 정보조차 제대로 못 받았다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이건 결국 서울삼성병원이 자체적으로 진행을 하겠다는 의지거든요. 이런 상황이 지금 벌어져서는 안 되고요. 삼성서울병원과의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의 공적인 역학 조사를 통해서 철저하게 조사가 이루어지고 또 그에 대한 후속조치가 이루어지는 게 지금 맞는 거거든요.
◇ 박재홍> 현재 응급실이 폐쇄된 상황인데 환자들끼리 접촉했다는 병동까지 전체격리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최규진> 원래 병동격리가 원칙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역학조사관들이 정확히 조사해서 삼성서울병원 협조 하에서 최대한 빨리 이루어져야 되겠죠.
◇ 박재홍> 방역당국의 대책,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제대로 해서 후속감염이 더 이상 없도록 조치가 빨리 취해져야겠네요.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최규진> 고맙습니다.
◇ 박재홍> 보건의료단체연합의 최규식 기획국장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