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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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11(화) 핀수영 세계 1위 장예솔 "올림픽 정식종목 될 날만.."
2015.08.11
조회 122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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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장예솔 (핀수영 세계 1위 선수)



여러분 핀수영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수영은 수영인데요. 오리발 모양의 핀을 신고 하는 수영입니다. 수영하는 모습을 보면 핀과 선수의 허리 움직임만으로 속도를 내는 모습이 마치 인어가 수영하는 그런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핀수영, 짧은 역사지만 지난달 열렸던 핀수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 장예솔 선수가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 4개를 목에 걸면서 세계를 재패했습니다. 세계신기록까지 세우면서, ‘핀수영계의 김연아다’ 이런 별명까지 얻었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장예솔 선수, 안녕하세요.

◆ 장예솔>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반갑습니다. 먼저 청취자들께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 장예솔> 안녕하세요. 저는 핀수영 선수 국가대표 장예솔 입니다.

◇ 박재홍> 반갑습니다. 앞서 제가 짧게 소개를 해 드렸는데요. 핀수영, 일반 수영이랑 뭐가 차이가 있는 거죠?

◆ 장예솔> 일반 수영은 도구 없이 하는 거지만 핀수영은 인어 공주 꼬리처럼 4.5kg 되는 오리발 같은 장비를 사용해서 하는 게 핀수영이에요.

◇ 박재홍> 그러니까요. 수영하는 모습을 보니까 진짜 인어공주가 수영하는 것 같더군요. 아주 수영하는 모습이 멋지던데요, 이 핀수영 종목에서 세계 선수권 대회 재패를 하셨다고요?

◆ 장예솔> 네. (웃음)

◇ 박재홍> 4관왕을 하셨다고요? 축하드립니다.

◆ 장예솔> 감사합니다. (웃음)

◇ 박재홍> 세계선수권대회는 이번이 처음이셨나요? 아니면 원래부터 참가하셨습니까?

◆ 장예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올해까지 쭉 참가해 왔어요.

◇ 박재홍> 그 중에 이번이 최고성적이었겠네요.

◆ 장예솔> 네.

◇ 박재홍> 주위에서 응원의 말씀이나 격려도 많이 받으셨죠? 어떠셨습니까?

◆ 장예솔> 너무 많이 받아서 놀라기도 하고, 기분이 진짜 좋기도 했어요.

◇ 박재홍> 이번 대회 참가하시면서, 뭐랄까요, ‘이번 대회는 감이 좋구나’ 이런 느낌도 드셨어요?

◆ 장예솔> 조금요. (웃음) 평소보다 운동도 더 열심히 했고요. 아무런 기대도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조금은 기대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 박재홍> 세계신기록까지 세웠잖아요. 기록 보고 엉엉 울었다는 기사를 봤어요. 왜 이렇게 우셨어요?

◆ 장예솔> 믿기지가 않았어요. 깜짝 놀랐어요. (웃음)

◇ 박재홍> 세계신기록 기록이 얼마나 됐던 거죠?

◆ 장예솔> 중국 선수의 세계신기록이 17초 10이었는데, 제가 이번에 17초 08로 0.02초 차이로 깼어요.

◇ 박재홍> 그러니까 표면 종목의 50m에서 세웠던 거죠? 일반 수영 최고기록보다 6초 이상 빠른 기록이라면서요?

◆ 장예솔> 네.

◇ 박재홍> 그러면 핀을 신고 하면 속도가 훨씬 빠른가 보네요?

◆ 장예솔> 그렇죠. 아무래도 맨발로 하는 것보다 장비를 착용했기 때문에 훨씬 빠를 수밖에 없어요.

◇ 박재홍> 우리나라 선수가 수영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가 쉽지 않잖아요? 특히 또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따는 것이 쉽지 않은 거 아닌가요?

◆ 장예솔> 그렇죠. 처음이죠. (웃음)

◇ 박재홍> (웃음) 처음인데요. 또 한 번에 금메달을 4개나 따셨네요.

◆ 장예솔> 그러게요. (웃음)

◇ 박재홍> 우리 장예솔 선수도 본인의 업적이 믿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웃음) 올림픽 종목이 있으면 좋겠는데 올림픽 종목은 지금 제가 찾아보니까 없는 것 같네요.

◆ 장예솔> 네, 속상해요. 저희 모든 선수들도 그걸 바라면서 운동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빨리 채택되어서 핀수영이 더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 박재홍> 그러니까요.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4관왕까지 했는데 올림픽 종목에 채택이 되면, 장예솔 선수 활약에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기뻐하시고 성원해 주실까요. 우리나라에 핀수영 종목 선수들은 몇 분이나 됩니까?

◆ 장예솔> 선수는 300여 명 정도 된다고 알고 있고요. 대표팀은 16명~17명 이 정도 돼요.

◇ 박재홍> 우리 대한민국의 명예를 걸고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갔던 건데요. 여자 선수로는 우리 장예솔 선수가 두각을 나타냈고 남자 선수들의 성적은 어땠습니까?

◆ 장예솔> 김태균 선수와 이관호 선수도 각각 금메달 하나씩 땄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총 합해서 우리 선수가 6개 딴 겁니까?

◆ 장예솔> 네, 그리고 이관호 선수는 아시아신기록을 세웠고요.

◇ 박재홍> 대단하네요. 우리나라 선수가 핀수영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다니 놀랍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인어 수영이잖아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종목인데, 장예솔 선수는 언제부터 핀수영을 시작하셨어요?

◆ 장예솔> 저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했어요.

◇ 박재홍> 원래 처음부터 핀수영을 하셨습니까? 아니면 일반 수영을 하시다가 핀수영으로 전환하신 거예요?

◆ 장예솔> 일반수영은 어렸을 때 종합특강반 식으로만 했었고. 선수로는 핀수영을 바로 한 거예요.

◇ 박재홍> 크게 알려진 종목도 아니었고 운동을 시작하면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어떤 매력이 우리 장예솔 선수를 핀수영으로 인도했습니까?

◆ 장예솔> 수영은 원래 할 줄 알았지만, 핀을 신어보니까 너무 재미있었어요. 주위에서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해주셨는데,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도, 재미있어서 시작을 하게 된 것 같아요.

◇ 박재홍> 해보니까 ‘내가 잘 하는구나’ 이런 자신감이 생겼나 봐요.

◆ 장예솔> 조금은요. (웃음)

◇ 박재홍> (웃음) 우리나라 국가대표는 언제부터 하셨어요?

◆ 장예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주니어 국가대표를 하고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니어 대표로 지금까지 한 거예요.

◇ 박재홍> 올해 28살이시잖아요. 그러면 10년 넘게 우리나라 대표 선수로 계속 활약하셨던 거네요. 우리나라 핀수영에서는 장예솔 선수가 10년 넘게 1인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군요. 저 같은 일반 사람도 할 수 있습니까?

◆ 장예솔> 네. 수영을 못해도 킥 차는 것만 배운 다음에 호흡이랑 장비만 착용하면 바로 할 수 있어요.

◇ 박재홍> 그래요? 일반 수영을 못해도요?

◆ 장예솔> 네, 겁이 좀 없고 물에 들어갈 수만 있으면 배울 수 있어요.

◇ 박재홍> 저도 좀 할 수 있을까 기대를 해 보게 되네요. 대회 모습 보니까 굉장히 재미있더군요. 이제 세계 선수권 대회 4관왕의 위업도 이루셨고 더 이룰 게 없어 보이는데요. 앞으로 또 어떤 꿈이 있으세요?

◆ 장예솔> 일단 운동을 좀 더 하고 싶어서요. 당분간은 운동을 더 할 계획이고요.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도 좀 하고 싶어요.

◇ 박재홍> ‘더 도전해야겠다’ 이런 생각도 하시는군요.

◆ 장예솔> 네. 저는 운동이 재미있어요.

◇ 박재홍> 대단합니다. 운동 자체를 즐기고, 핀수영의 매력에 여전히 빠져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 도전은 계속될 것 같은데요. 계속하시다가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될 때까지 하셔도 될 것 같아요.

◆ 장예솔> 그게 제 꿈이에요.

◇ 박재홍> 그래요. 누가 이기나 해보죠. (웃음) 우리 장예솔 선수가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될 때까지 핀수영계의 후배들도 많이 양성해 주시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핀수영에서 우리 대한민국 명예를, 이름을 드높이면 좋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어요.

◆ 장예솔>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핀수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한 분이죠. 장예솔 선수를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