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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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0(수) "목마른 소양강, 물고기 아닌 들짐승이 다닌다"
2015.06.10
조회 93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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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광배 (강원도 양구군 석현리 진목어업계장), 김승배 (한국기상산업진흥원 홍보실장)



"7월까지 비안오면 수도권 단수 될수도.."


올 여름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때 이른 5월 폭염부터 시작해 전국이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소양강댐은 40여년 만에 최저수위를 기록했고 특히 강원도 소양호 상위는 바짝 메말라서 강 바닥이 보일 정도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강원도가 타들어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이 때문에 소양호에서 생업을 잇는 어민들의 마음도 역시 타들어간다는데요. 대체 어느 정도일까요? 소양호 인근 주민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양구 진목어촌마을의 이광배 어촌계장을 연결하죠. 계장님, 안녕하세요.

◆ 이광배>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현재 계장님 계신 마을이 소양강 어느 지점에 위치한 건가요?

◆ 이광배> 소양강 중류예요, 중간 지점.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가뭄 때문에 어업을 못하는 상황이다, 이렇게까지 들었는데요. 현재 어느 정도인가요?

◆ 이광배> 지금 거의 바닥이 뻘 바닥까지 다 드러나 있는 상태라서요. 짐승 발자국까지 다 보일 정도로 물이 싹 빠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어민들이 조업을 못하고, 또 물이 조금 고인 곳에서 남아있는 어민들이 고기를 잡는 데, 물이 없어서 상당히 어려움이 많아요.

◇ 박재홍> 그래요, 물이 너무 없어서 바닥까지 보이고 짐승 발자국까지 보인다고요?

◆ 이광배> 네.

◇ 박재홍> 그러면 배는 띄울 수 있는 상황인가요?

◆ 이광배> 강원도 인제 상류 쪽에는 아예 바닥이 다 드러나서 아예 조업을 못하고요. 제가 있는 여기는 중간지점인데, 물이 조금 있어요. 그래서 이 쪽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렸어요. 그러다 보니까 좁은 구역에서 서로 잡으려고 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많이 있죠.

◇ 박재홍> 큰일이네요. 그러면 주로 어떤 물고기를 잡으시는 거예요?

◆ 이광배> 장어, 쏘가리, 잡고기, 메기, 붕어, 잉어 이런 거였죠.

◇ 박재홍> 그런데 전혀 어업을 못하신다는 말씀이네요.

◆ 이광배> 물이 없으니까 일단 조업이 안 되죠.

◇ 박재홍> 그래요? 원래 정상적이라면 몇 마리 정도 잡아야 하는건가요? 지금은 어떻게 잡고 계세요?

◆ 이광배> 그래도 연간 소득이 3000만원, 4000만원 정도돼서 어민들이 소득원으로 해서 지내고 있었는데요. 올해 같은 경우는 지금 돈 1000만원도 못 벌고 있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소득이 3분의 1 이상으로 줄어버렸네요.

◆ 이광배> 네.

◇ 박재홍> 비가 마지막으로 내렸던 게 언제예요?

◆ 이광배> 약 한 달 정도 전에 왔었는데요. 그때도 약한 비가 와서 큰 도움은 되지 않았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한 달 넘게 비가 안 오고있고... 비답다고 할 만한, 흠뻑 땅을 적실만하게 제대로 내린 게 마지막으로 언제였어요?

◆ 이광배> 작년이요. 올해 같은 경우는 거의 비가 안 왔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소양호 인근에서 20년 가까이 사셨다고요?

◆ 이광배> 예.

◇ 박재홍> 지금까지 사시면서 이랬던 적이 있습니까?

◆ 이광배> 처음이에요. 제가 여기 조업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같은 경우는 처음입니다. 어민들 같은 경우에는 지금 어떤 대책이 없는 거예요. 딱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까 우왕좌왕하고... 농사 짓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비 다운 비가 한 번도 와주지 않으니까 그 사람들이나 저희나 입장이 똑같죠.

◇ 박재홍> 바짝 말라가는 소양호 문제, 하루라도 빨리 비가 많이 와 가뭄을 해갈해 주면 좋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이광배> 네.

◇ 박재홍> 양구 진목어촌마을의 이광배 어촌계장을 만나봤고요. 직접 말씀 들어보니까 정말 답답하네요. 빨리 비가 내렸으면 좋겠는데요.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의 김승배 홍보실장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실장님, 안녕하세요.

◆ 김승배>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지금 전국이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가요?

◆ 김승배> 특히 심각한 곳이 강원도 지역에서 극심한 가뭄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기준이 되는 소양강댐의 수위를 보면 역대 가장 낮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 박재홍> 말씀 들어보면 올해 비다운 비가 한 번도 안 내렸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이 어느 정도 계속될까요?

◆ 김승배> 적은 양의 비는 땅 표면만 적실 정도가 되거든요. 앞으로 댐을 채울 정도의 비가 오려면요, 근본적으로 댐에 물을 채울 정도의 비는 아무래도 장마와 태풍 시즌이 돼야 올 것이라는 전망이 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소양댐이 수도권 식수원이잖아요. 이대로 가뭄이 계속되면 단수조치까지 내려질 수 있다는 말도 있는데요. 사실입니까?

◆ 김승배> 그렇습니다. 소양강댐에 물이 가득 차 있을 때 보다 요즘에 한 40~50m가 낮아졌거든요. 조금만 더 낮아진다면 발전을 위한 물 공급을 중단을 할 위기에 처한다고 해요. 그 뒤엔 소양강댐에서 수도권 전체 모든 용수, 수돗물이 공급이 되기 때문에, 계속 이 상태로 가뭄이 간다면, 단수 조치까지도 검토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봅니다.

◇ 박재홍> 7월까지 가뭄이 계속 된다면 단수 조치까지 취해질 수도 있다, 정말 심각한데요. 그러면 왜 이렇게 가뭄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건가요? 기후적인 요인이 있습니까?

◆ 김승배> 우리나라 1년에 내릴 비의 반 이상이 여름철에 내리는데요. 특히 작년에 장마철과 태풍 때 그렇게 큰 비가 없었거든요. 이때 큰 비가 오면 사실은 물난리로 또 피해를 보게 되는데요. 비가 안 오면 물난리 피해는 없는 대신에, 이렇게 봄부터 이어지는 가뭄이 나타납니다. 어찌됐건 비가 적게 오는 원인은, 이러한 원인 때문에 가뭄 현상으로 나타난 겁니다.

◇ 박재홍> 그런 양면성이 있군요. 그러면 제일 궁금한 게 비가 언제 내릴 것이냐, 아니겠습니까?

◆ 김승배> 가깝게는 목요일 오후부터 금요일 오전 사이에 비가 내리는데요. 이 비는 땅 표면을 약간 적실 정도의, 밭에 있는 작물에 도움을 줄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고요. 댐이 지금 40~50m의 수위가 낮아졌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올 여름으론 절대 다 채우지 못할거라고 봅니다.

일단, 7월 한 달 정도가 장마시즌이거든요. 본격적인 장마철 전까지는 하루 이틀사이에 내리는 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올 장마 시작될 때까지는 큰 가뭄으로 생각하고 대비를 하는 게 방법이라고 봅니다.

◇ 박재홍> 단기적으로, 일단 가뭄에 대비해야하고, 태풍이나 장마시즌이 돼서 비가 흠뻑 내려주기를 기다려야 된단 말씀이네요.

◆ 김승배> 네. 태풍이나 장마 기간이, 금방 한 달 사이에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철저한 가뭄 대비가 필요합니다.

◇ 박재홍> 일단 내일 오후에 단비가 좀 내린다고 하니까요. 이 비가 가물어 있는 강원도 땅, 소양호 해갈에 기쁜 소식이 되면 좋겠네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승배> 네, 고맙습니다.

◇ 박재홍>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의 김승배 홍보실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