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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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박경철 (뽀로로 택시 기사)

지난해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입힌 타요 버스, 라바 지하철이 등장해서 어린이들과 시민들이 큰 호응을 얻었었죠. 그리고 이어서 뽀로로 택시도 등장해서 시민들의 일상에 소소한 행복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뽀로로 택시. 서울 시내에 단 20대뿐이어서 실제 이 택시를 타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뽀로로 택시를 타는 체험행사까지 있다고 하는데 어디 가면 탈 수 있을지 궁금하시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뽀로로 택시 기사인 박경철 씨를 만나봅니다. 기사님, 안녕하세요.
◆ 박경철>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일단 택시에 뽀로로 그림이 많겠네요.
◆ 박경철> 네. 차 전체가 뽀로로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웃음)
◇ 박재홍> (웃음) 아이들이 보면 정신 못 차리겠는데요?
◆ 박경철> 네. 지나가다가 차만 보면 전부 다 ‘뽀로로 택시다’라고 소리치고 그래요.
◇ 박재홍> 그러니까 일상적으로 손가락질하면 기분이 나쁜데, 아이들이 ‘뽀로로다.’ 하면서 보는건 기분이 좋으시겠어요.
◆ 박경철> 네. 그래서 저희도 항상 웃고 다녀요, (웃음)
◇ 박재홍> 완전히 연예인 택시네요. 택시계의 연예인. (웃음) 뽀로로 장식이 차 내부에도 있는 겁니까?
◆ 박경철> 내부에도 뽀로로 인형이 있고요. 뽀로로 캐릭터 천으로 시트 커버도 씌웠어요. 차에 타면 사람들이 '바닷가에 온 기분이다, 신선하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박재홍> 그렇군요.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보니까 시민들이나 아이들 반응이 굉장히 좋을 것 같아요.
◆ 박경철> 어떤 분은 뽀로로 택시가 처음 생겼을 때 대구에서 KTX를 타고 오셔서 뽀로로 택시를 타신 분들도 있고요. 어떤 분은 천안에서 유치원을 하는데 아이들하고 이걸 타보고 싶어서 예약하고 오셔서 뽀로로 택시를 타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 박재홍> 그래요. 초기에는 예약제로 운영되었으니까 지방에서도 직접 타러 오셨던거군요?
◆ 박경철> 네.
◇ 박재홍> 우리 기사님도 혹시 아이가 있으세요?
◆ 박경철> 저는 손자가 있죠. (웃음)
◇ 박재홍> 아 그래요, 우리 할아버지께서 뽀로로 택시를 태워주면 손주들이 엄청 좋아하겠네요?
◆ 박경철> 네, 얘들은 언제든 탈 수 있죠. (웃음)
◇ 박재홍> 손주들에게 자랑스러운 할아버지시겠어요. (웃음) 어른들 중에도 뽀로로 택시를 타고 간혹 ‘이게 진짜 택시 맞아요?’ 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 박경철> 대개 할머니들이 택시 타시려다, 이게 택시인지 뭔지 한참 쳐다보고 있다가 타도 되냐고 물어보시는 분도 있어요.
◇ 박재홍> 그러면 뭐라고 답하세요?
◆ 박경철> 택시 맞다고요.(웃음) 뽀로로 택시라고 하면 ‘이런 것도 있어요? 신선하네요.’ ‘그림이 너무 예뻐요.’ 이러면서 웃으시고 그래요.
◇ 박재홍> 뽀로로 택시, 시민들에게 기쁨을 드리며 명물이 됐군요. 아이들이 많이 타고, 택시 안에 뽀로로가 있으니까 시끄러울 거 같은데 어떤가요?
◆ 박경철> 아이들이 택시에 타면 산만하잖아요. 그럴 때 그 뽀로로 노래를 탁 틀어줘요. 그걸 틀어주면 그때부터는 아주 조용히 있어요. 노래를 속으로 따라해 가면서 잠도 안 자고, (웃음) 10곡을 다 끝까지 듣고 있는 그런 적도 있었어요.
◇ 박재홍> 뽀로로 택시 안에 뽀로로 노래까지 나오면 온 세상이 뽀로로네요. 아이들이랑 얘기도 나눠보세요?
◆ 박경철> 아기들이랑은... 뽀로로를 거의 6살 미만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별로 아이들이랑 대화는 잘 안되고요. (웃음)
◇ 박재홍> (웃음) 맞아요. 초등학생들만 해도 뽀로로 인기가 시들하더라고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여성 손님들 경우에도 뽀로로 택시를 타면 좀 안심이 된다는 말씀도 한다면서요?
◆ 박경철> 저희들도 이 뽀로로 택시를 하면서 사실 더 친절해지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친절이 나와요. 그래선지 어떤 손님이 타서 그러시더라고요. '차 모양이나 기사분을 보면 안심이된'고요. 또 어떤 아저씨는 우리 딸이 타면 안심이 되겠다는 말씀들을 하더라고요.
◇ 박재홍> 뽀로로 택시 요금은 똑같잖죠?
◆ 박경철> 네, 똑같죠.
◇ 박재홍> 그렇군요. 똑같은 미터기 요금을 내고 재미있는 뽀로로 택시를 탈 수 있는 겁니다. 지난 3월부터 예약운행을 하다가 지금은 자연스럽게 시내에서 배회운행을 하고 있는 거죠?
◆ 박경철> 네. 배회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타기가 쉽지가 않아요. 어디 가면 탈 수 있습니까?
◆ 박경철> 지금은 3월~6월 까지는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한 달에 2번씩 뽀로로 택시 타기 행사를 했어요. 개인택시조합에서 직원이 뽀로로 인형을 쓰고 포토존까지 만들어서 아이들 사진도 찍어줬어요. 그때는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그랬어요. 인기가 아주 짱이었거든요.(웃음)
그리고, 이번에 7월 25일에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하고 건너편에 시민회관 횡단보도 앞에서 행사를 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어린 아이들이 많이 나오지 못했어요. 행사가 거의 못하다시피 했습니다.
◇ 박재홍> 굉장히 실망하신 목소리가 역력한데요. (웃음) 그래도 앞으로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날 정기적으로 하게 되는 거잖아요.
◆ 박경철> 네. 토요일날 12시부터 4시까지, 올해 말까지 행사를 계속 하게 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니까 마지막 주 토요일 12시~4시까지 가면 뽀로로 택시를 탈 수 있는 거군요.
◆ 박경철> 네, 12시부터 4시까지요. 목적지는 사대문 안 넘게 갈 수 있어요. 왜냐하면, 멀리 가면 다른 사람이 뒤에서 기다려서 못 타잖아요. 그래서 사대문 안에만 내려주고 또 다시 그 자리에 와서 또 손님 모시고 이런 방법으로 4시간을 할 예정이예요.
◇ 박재홍> 그렇군요. 4시간 동안 하려면 또 그렇게 많은 승객을 태우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박경철> 못 태우죠. 손님이 내리면 바로 그 자리에 와야 되는데, 차가 밀리고 그러면 많이는 못 모실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러네요. 지금 뽀로로 택시 하신 지 꽤 되신 건데, 어떠세요? 뽀로로 택시 운행하기를 잘하신 것 같으신가요?
◆ 박경철> 처음에는 저도 긴가민가했어요. 왜냐하면 이걸 하면 영업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아이들이고 어른이고 막상 해보니까 시민들이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지금은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웃음)
◇ 박재홍> (웃음) 앞으로도 뽀로로 택시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그런 택시운행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박경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뽀로로 택시기사인 박경철 씨를 만나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