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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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23(목) "복날 보양식 민어, 바닷속에서 개구리처럼 운다?"
2015.07.23
조회 115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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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남희현 (전남 신안수협 북부지점 과장)



오늘 중복입니다. 요즘 더위가 절정에 이른 만큼 여름철 보양식을 오늘 챙겨 드시는 분들 많이 계시겠죠. 초복에 삼계탕을 많이 드셨다면 오늘은 민어탕. (웃음) 민어요리는 어떨까요? 아는 사람만 먹는다는 여름철 보양식 민어, 이 민어에 백성 민자를 쓸 정도로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었는데 요즘은 어획량이 부족해서 민어값이 금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하네요. 실제 어판장 분위기는 어떨까요. 신안수협 북부지점의 남희현 과장을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 남희현> 네, 안녕하십니까? 신안수협 판매과장 남희현입니다.

◇ 박재홍> 여름철 보양식이라는 민어, 요즘 값이 많이 올랐네요?

◆ 남희현> 예년에 비해서는 약간 올랐습니다. 출하량이 3분의 1 정도 줄었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많이 안 잡히나 보네요.

◆ 남희현> 네. 지금까지는 성수기긴한데, 물때에 따라서 오는 게 좀 달라서 그렇습니다.

◇ 박재홍> 지금 수협 위판장에서 매일 아침 경매도 보시는 건데, 그러면 하루에 잡혀오는 민어의 양이 얼마 정도 됩니까?

◆ 남희현> 예년에 최고 많게는 한 15톤 정도를 판매했습니다.

◇ 박재홍> 와, 15톤이요?

◆ 남희현> 그런데 현재는, 한 며칠 전에는 2톤 300kg 정도를 판매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많이 줄었네요. 그럼 가격이 어떻게 되나요?

◆ 남희현> 초복 때 가장 비쌌는데, 초복 때는 양이 현재보다는 좀 적게 나오죠. 그래서 초복 일주일 전에는 1kg에 최고 한 10만원에 호가하는 민어도 나왔어요.

◇ 박재홍> 1kg에요?

◆ 남희현> 네, 그렇죠. 10kg면 100만원이겠죠? (웃음)

◇ 박재홍> (웃음) 세상에 굉장하네요. 위판장에서 100만원이었으면, 실제로 시중에서 팔릴 때는 더 비싸겠네요?

◆ 남희현> 그렇다고 볼 수 있죠.

◇ 박재홍> 그래서 제가 민어탕 한 그릇을 먹어봤는데 한 그릇에, 3만 5000원이었나? 4만원 돈이었던 것 같아요. 민어가 여름에 인기가 많은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이 어디입니까?

◆ 남희현> 민어가 본격적으로 맛이 들고 맛이 있을 때, 가장 많이 잡히는 건 신안 쪽 바다에서 제일 많이 잡힙니다.

◇ 박재홍>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고 맛있다는 건가요? 이유가 뭡니까?

◆ 남희현> 민어는 동면을 깊은 바다에서 합니다.

◇ 박재홍> 겨울잠을 자는군요?

◆ 남희현> 그렇죠. 동면에서 깨어나면 산란하러 오는 지역이 신안, 영광 일대입니다. 민어가 특히 6월 중순부터 7, 8월이 성수기 철이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민어가 5월정도 되면 동면에서 깨어나서 신안 쪽으로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쪽 수온이 좀 올라가면서, 이쪽에서 산란을 하죠. 그러다 보니까 신안 쪽에서 잡히는 고기, 즉 산란 직전 고기가 제철 고기로 맛이 있죠.

◇ 박재홍> 그래요. 갯벌도 좋고 수온도 따뜻하고 산란기도 겹치면서 잡히기 때문에 민어가 통통하고 맛이 있는 거네요.

◆ 남희현> 그렇죠.

◇ 박재홍> (웃음) 옛날에는 이 민어를 잡을 때 어군탐지기 대신에 선원들이 긴 대나무 통을 바닷 속에 넣고 소리를 들으면서 민어를 찾았다고 하는데, 이게 어떻게 하는 건가요?

◆ 남희현> 바닷 속에서 민어 소리가 들려요. 우는 소리가 들리는데요. 민어는 자기들끼리 꾸륵꾸륵 개구리 울음소리처럼, 오리 울음하고 개구리 울음하고 복합처럼 들려요. 대나무를 넣고 직접 들어보면 민어가 많이 있는 지역은, 민어들끼리 서로 교신을 하는가 봅니다. 그렇게 민어 우는 소리가 들리는데요. 그러면 그 쪽으로 가서 딱 그물을 흘려 내립니다. 그러면 민어가 걸리죠.

◇ 박재홍> 대나무 통으로 바닷 속의 소리를 들으면 오리소리나 개구리 소리같은 꽥꽥 소리가 난다니까 굉장히 신기하네요.

◆ 남희현> ‘에, 꾹꾹.’ 이렇게 웁니다. 제가 표현을 잘 못해서 그러는데 (웃음)

◇ 박재홍> 아닙니다. 생생합니다. (웃음) 민어가 여름 보양식으로 손꼽히잖아요?

◆ 남희현> 네, 여름에 회를 별로 많이 안 먹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 남희현> 그런데 민어는 여름에도 많이 찾아먹죠. 부드러운 맛도 있고... 민어를 탕으로 끓일 때 매운탕하고 맑은 탕으로 끓이는데 맑은 탕으로 팍팍 끓여서 먹으면 사골 같은 국물이 우러나옵니다. 그걸 보양식으로 먹으면 좋아요.

◇ 박재홍> 과장님 말씀 들어보니까 이 매운탕보다는 맑은 탕으로 먹는 게 더 맛있어 보이네요.

◆ 남희현> 매운탕도 매운탕 나름대로 개운한 맛이 있어요. (웃음) 그리고 민어 큰 거를 뼈를 팍팍 고아서, 맑은 탕으로 끓여먹어도 좋죠. 보양식처럼요. 우리 뼈 사골 고아먹듯이요. 민어 한 10kg짜리 뼈를 불에다 완전히 고아놓으면 뼛국물이 사골처럼 뿌옇게 우러나옵니다.

◇ 박재홍> 국물 얘기하시니까 맑은 탕을 꼭 한번 먹어봐야겠네요. (웃음) 제가 여태까지 매운탕만 먹어봤는데요. 이 민어에 백성 민자를 쓰지만 국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싼 게 아니고 비싸잖아요. 옛날에 ‘민어껍질로 밥 싸먹다가 논밭 다 팔아 먹는다’ 이런 속담도 있었고 하고요.

◆ 남희현> 그쵸. 민어가 백성 민자지만, 예전에 민어가 흔하기도 하고 여름에 집에서 백성들이 먹기도 했지만 왕한테 바치는 진상품도 되고 그랬죠. 맑은 탕으로 끊이면 민어도 기름이 뜨는데 동물성 기름하고는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맑은 탕으로 먹으면 보양식으로 참 좋죠.

◇ 박재홍> 뼈도 버릴 게 없네요. 민어 부레도 별미라고요?

◆ 남희현> 우리가 민어를 회로 먹을 때 제일 좋은 부위가 민어 부레하고 배받이살 입니다. 부레를 풀이라고도 하는데, 그게 없으면 민어가 없다고 하죠.

◇ 박재홍> 방송 들으시면서 오늘 점심에 민어탕 먹어야겠다고 결단하시는 분들 많으시겠네요.

◆ 남희현> 또 민어를 말려서 건조해서 그걸 건정이라하는데, 그걸 갖다가 건정국으로 끓여먹어도 맛있어요.

◇ 박재홍> 과장님, 오늘 점심 뭐 드실 거예요?

◆ 남희현> 복날이니까 민어 한번.. (웃음) 인터뷰까지 했는데 먹어봐야죠.

◇ 박재홍> (웃음) 맛있게 드시고요. 오늘 민어 얘기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남희현> 네. 수고하세요.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중복을 맞아서 여름 보양식 중의 하나인 민어 얘기 해봤습니다. 신안수협 북부지점의 남희현 과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