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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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바로 어제 우리 지구 옆을 스쳐간 백금 소행성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이 소행성은요. 우리 돈으로 6000조, 6000조입니다, 6000조원 가치의 백금 1억 톤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데요. 이 소행성의 백금을 채굴하기 위해서 실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말 우주 여행을 넘어서 소행성에서 금을 캐는 날이 오는 걸까요? 한국천문연구원 문홍규 책임연구원을 연결해서 말씀 나눠봅니다. 연구원님, 안녕하세요.
◆ 문홍규>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바로 어제 지구를 스쳐지나갔다는 일명 백금 소행성, 먼저 어떤 소행성인지 궁금 합니다.
◆ 문홍규> 이 소행성은 ‘2011-UW158’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좀 어렵게 들릴 수 있는데요.
◇ 박재홍> 어렵네요.
◆ 문홍규> 2011년 10월 말에 하와이 대학에서 운영하는 팬스타즈 망원경으로 발견됐는데요. 이게 43만 6724번째로 이름이 붙은 그런 소행성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까지 관측된 소행성 중에 43만 6724번째 소행성이다.
◆ 문홍규>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무엇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백금입니다. (웃음) 일명 백금 소행성으로 불릴 정돈데, 천체 망원경으로 보면 번쩍번쩍한 건가요?
◆ 문홍규> 번쩍 번쩍까지는 아닌 걸로 알고 있고요. (웃음) 저희가 쓰는 망원경으로, 스펙트럼을 관측을 하면 그 소행성의 물질을 추정을 할 수 있고요. 특히 레이더를 쏘면 표면물질에 대해서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분석을 해보니 아마도 백금 쪽 원소일 것으로 추정이 된다고 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니까 다양한 분석을 해보니, 행성 재질이 백금일 것이다, 그리고 한 1억톤 가량 있다고 추정된단 건데요. 엄청난 양입니다. 이 소행성 크기는 얼마나 되는 겁니까?
◆ 문홍규> 레이더 관측을 통해서 비교적 크기를 정밀하게 알 수 있는데요. 이게 굉장히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짧은 축이 럭비공처럼 생겼다고 보시면되고요. 짧은 쪽이 300m 정도, 그다음에 긴 축이 600m 정도 이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제가 아까 번쩍번쩍 빛나지 않느냐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러면 표면이 백금으로 되어 있는 겁니까? 아니면 내부가 백금으로 되어 있는 거예요?
◆ 문홍규> 단언 할 수 없지만 전체의 상당부분이 백금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그렇게 추정이 되고 있어요.
◇ 박재홍> 그야말로 백금 덩어리일 확률이 있겠네요.
◆ 문홍규> 그렇게 의심이 되고 있습니다. (웃음)
◇ 박재홍> (웃음) 재미있네요. 그러면 이 소행성에서 백금을 채굴해도 가치가 엄청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 소행성에서 자원을 채굴한다는 얘기가 가능할까요?
◆ 문홍규> 실제로 미국에는 '플래니터리 리소시'스라고 하는 회사하고 '딥 스페이스 인더스트리'라는 두 회사가 있는데요. 이곳에서 이 소행성을 채굴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 박재홍> 그래요. 그러면 이 채굴권은 누가 갖습니까? 찍으면 임자인가요?
◆ 문홍규> 이게 법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UN이 정하는 우주에 관한 법에 의하면 누구도 점유할 수 없고요. 그런데, 지금 미국 의회에서 교묘하게 점유하지는 않지만 활용하는 건 가능하다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아무튼 미국 우주선이 가면 이걸 활용할 것이고 그러면 미국이 아마 제일 먼저 소행성의 자원을 활용하는 국가가 되겠죠.
◇ 박재홍> 그렇군요. 만약에 백금을 이 소행성에서 캔다면 어떤 용도로 쓰이는 거예요? 금덩어리, 금 반지로 유통될 수 있는 겁니까? (웃음)
◆ 문홍규> 물론, 그럴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 되고요. 그런데 이런 백금 쪽 원소들이 첨단산업에도 굉장히 많이 쓰입니다. 여기에 희토류가 많다고 하는데요. TV나 모니터, LED에 들어가는 원소라든지, 아니면 풍력 발전이나 태양광 발전기에 들어가는 그런 원자재로 굉장히 각광받고 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아마 여성들이 쓰는 장신구류로도 공급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웃음)
◇ 박재홍> 그렇군요. 금이 희귀해서 귀한 건데, 소행성이 통째로 잡히면 금값이 좀 내려가는 거 아닌가요?
◆ 문홍규> 아마 조금 내려갈 수도 있을 텐데요. 조절을 하지 않겠습니까? (웃음)
◇ 박재홍> 얼마 전에 우리나라 진주에 운석이 떨어져서 운석헌터가 나타날 정도로 굉장히 화제를 모았었잖아요. 그러면 혹시 이 백금 소행성이 지나가면서 금 부스러기를 우리 지구에 선물로 뿌리고 갈 가능성이 없습니까?
◆ 문홍규> 그런 일이 있으면 참 좋겠죠. 진주에 운석이 떨어졌을 때, 제가 아는 지질학자 여러 분들이 전화 문의 받으시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요. (웃음) 만약에 이 소행성이 지나가다가 뭔가 깨져서 지구로 뭔가 떨어뜨린다면 아마 굉장한 소동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떨어지는 시점이나 장소를 예측하고 제2, 제3의 황금광 시대가 열릴 것 같은데요.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와 있어요.
◇ 박재홍> 지구의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서 떨어뜨리지 않나 보네요. (웃음)
◆ 문홍규> 네, 감사한 일이죠. (웃음)
◇ 박재홍> 그럼 이번 백금 소행성 말고요. 황금 소행성, 다이아몬드 소행성, 철강 소행성 이런 소행성도 있을수 있을까요?
◆ 문홍규> 이 소행성들이 우리 지구 같은 행성들을 만들다가 남은 조각이거나 아니면 제법 성장했다가 다시 깨져나갔다고 보기 때문에요. 예를 들면 어떤 행성이나 위성의 핵에 해당하는, 그러니까 아주 무거운 금속들을 많이 품고 있는 것들이 우주에 그냥 날아다니거든요. 그러니까 당연히 값어치 있는 소행성들이 상당수 있으리라고 생각이 들고요. 또 우리 지구표면에 보면 금광이나 이런 희귀 금속들이 묻힌 광산이 있지 않습니까?
◇ 박재홍> 그렇죠.
◆ 문홍규> 이게 원래는, 지구가 내부가 용융돼서 무거운 것들은 다 가라앉아야만 합니다. 그런데 지표 가까운 곳에 광산이 있다는 것은 실제로 이런 금속들을 가진, 금 같은 물질을 가진 소행성들이 충돌해서 그 남은 흔적이 그런 금광이고, 또 이런 유용한 금속들이 묻힌 그런 광산이라고들 많이 얘기를 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실제로 못 찾아서 그렇지 다이아몬드 행성이나 황금 소행성도 존재할 수 있겠네요.
◆ 문홍규> 네, 일부 있겠죠. (웃음)
◇ 박재홍> (웃음) 오늘 아침에 박사님 덕분에, 굉장히 재밌고,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되네요. 방송 들으신 분들 오늘 꿈에 백금 소행성, 황금 소행성 만나시면 좋겠어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문홍규>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한국천문연구원 문홍규 책임연구원과 함께 말씀 나눠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