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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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8/10(월) [행간] 정치권 봉으로 전락한 2030세대
2015.08.10
조회 52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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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성완 (시사평론가)

◇ 박재홍> 김성완의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 나와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성완>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오늘 행간 주제 들어보죠.

◆ 김성완> 어제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청년후보할당제를 발표를 했는데요. 국회의원 후보 가운데 10% 이상을 청년층으로 채우겠다, 이 내용이 골자입니다. 정치권 봉으로 전락한 2030세대, 그 행간을 살펴볼까 합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비례대표만이 아니고 전체 10%인 거죠?

◆ 김성완> 맞습니다.

◇ 박재홍> 굉장히 파격적이라는 평가도 많은데요. 청년후보할당제, 무엇인지부터 설명을 해 주시죠.

◆ 김성완> 어제 발표된 7차 혁신안에 담긴 내용인데요. 정확한 명칭은 ‘청년후보123공천할당제’입니다. 여기에서 ‘123’이라는 숫자가 좀 의미심장한데요. ‘1’은 국회의원 후보 중에 10% 이상을, ‘2’는 광역의원 후보에 20%, ‘3’은 기초의원 후보의 30% 이상을 청년층에게 할당하겠다, 이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청년층에게 공천가산점을 주겠다, 이런 내용도 있는데요. 지금은 만 42세 이하 청년에게 일률적으로 공천가산점을 주고 있는데 이걸 조금 더 세분화해서 29세는 20%, 35세는 17%, 42세는 15%. 이렇게 나이가 어릴수록 공천가산점을 더 주도록 하겠다, 이런 겁니다. 이동학 혁신위원은 ‘청년들에게 썸타기도 싫은 정당, 선거철마다 다가와서 친한 척하는 정당, 58세 아저씨가 힙합바지 입은 꼰대정당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일종의 반성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런 설명을 했습니다.

◇ 박재홍> 아무튼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원회가 청년층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건 사실인 것 같은데. 그런데 왜 ‘행간’ 제목이 '2030세대가 봉으로 전락했다' 인가요?

◆ 김성완> 여기에서 봉이라고 하는 표현이 참 재미있는데요. 흔히 연인들끼리 허세 부릴 때 이런 말 하죠. ‘너 나랑 사귀면 봉 잡은 거야’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이게 1980년대에 ‘남과여’라고 하는 개그코너가 있었는데 그때 최양락 씨가 ‘있을 때 잘해, 난 봉이야’ 이렇게 얘기를 해서 유행어가 된 적이 있었잖아요. (웃음)

◇ 박재홍> (웃음) 느낌을 살리셨네요.

◆ 김성완> 이럴 때 봉이 무슨 한자인지 아세요?

◇ 박재홍> 봉황이죠.

◆ 김성완> 맞습니다. 봉황의 '봉'자입니다. 상상 속 동물인 봉황을 잡았다는 의미니까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너 나랑 사귀면 봉황을 잡은 거나 마찬가지야, 이런 의미인데요. 그런데 봉에는 정반대의 의미도 있습니다. 누군가 나를 자꾸 이용하려고 한다, 이럴 때 어떻게 표현합니까? ‘내가 네 봉이야?’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여기에서 ‘봉’이라는 말은 어수룩해서 이용해 먹기 좋은 상대, 이런 뜻인데요. 시쳇말로 내가 호구로 보이냐, 이런 뜻입니다. 이제 질문하신 것에 답을 해야 할 차례인데요. 왜 2030세대가 봉이냐, 왜 봉으로 전락했느냐. 선거철만 되면 각 정당이 청년층을 마치 봉황 대접하듯이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사실 청년층은 정치권의 호구일 뿐이다, 이런 의미입니다.

◇ 박재홍> 말씀하신 청년후보할당제 역시 구호에 그칠 것이다?

◆ 김성완> 맞습니다. 세 가지 이유 때문인데요. 첫째, 청년후보할당제. 명칭을 어디에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느낌 안 드세요? 지난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내세운 청년비례대표제와 거의 비슷합니다. 그때 청년들로 1만 8000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해서 슈퍼스타K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한다, 그래서 큰 화제가 됐었거든요. 콘서트 하듯이 하면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후보를 뽑는 이런 방식인데요.

◇ 박재홍> 동영상도 참 많이 올라왔었고요.

◆ 김성완> 새정치연합만 그랬습니까? 새누리당도 손수조 마케팅이라고 했잖아요. 갓 대학 졸업한 20대 청춘을 대선주자였던 문재인 후보 지역구에 투입해버렸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큰 화제가 되고 그랬었는데요. 결과가 어땠습니까? 빈 수레가 요란했습니다. 19대 국회에서 30대 의원은 지역구와 비례를 합쳐서 단 9명. 그러니까 전체 의원의 3%에 불과합니다. 16대 국회 때 13명, 17대 때 24명, 18대 때 조금 줄어서 7명이었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요란스럽게 청년 비례대표한다 어쩐다 이렇게 얘기를 했지만 결국은 청년층은 별로 대변자 역할을 못했다, 이런 얘기가 됩니다. 둘째, 솔직히 실현 가능성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새정치연합 청년기준 나이가 만 45세거든요. 그런데 45세가 청년인가요? 솔직히 이게 논란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청년 나이를 고무줄처럼 쭉쭉 잡아늘려서 한 10% 공천한다고하면 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드는데, 과연 국회의원 후보의 10%, 광역의원 후보의 20%, 기초의원 후보의 30%를 청년층으로 채울 수 있을까요? 저는 아마 쉽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아까 슈퍼스타K 방식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한다고 했었잖아요. 그때 10만명 모집하는 게 목표였거든요. 그런데 실제로는 1만 8000명밖에 모집을 못했습니다. 그만큼 청년층 대변을 제대로 못하고 청년층한테 각광을 못 받는 정당이 과연 이런 얘기까지, 이만한 공약을 과연 실천할 수 있을까, 약속을 실천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면 그렇게 가능성이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 박재홍> 또 청년의 목소리를 청년이 대변한다는 등식도 성립 안 된다는 지적도 있고요. 세번째 이유는 뭡니까, 그러면?

◆ 김성완> 호남 기득권 세력 때문입니다. 혁신위가 청년후보할당제 한다고 발표하자마자 호남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무슨 반응이 나왔는지 아세요? 호남 물갈이 하기 위한 꼼수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청년층 10%를 공천을 한다, 이렇게 하면 30명을 지역구에서 공천한다, 이런 얘기가 되잖아요. 최소한 30명이 물갈이 된다는 뜻이다, 이렇게 호남쪽에서는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김상곤 위원장은 '누구를 쳐내고 그 자리에 청년을 넣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이렇게 해명을 하기는 했는데. 호남쪽에서는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들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호남 물갈이론이 막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층을 이렇게 집어넣는다고 하면 결국 내 자리 뺏기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런 얘기로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결국 새정치연합의 내부 역학구도 내에서 청년공천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공천이 제대로 실현되기는 좀 어렵다, 그런 얘긴데요. 요즘에 정부 여당이 노동개혁을 추진한다, 이걸 가지고 야당쪽에서는 일자리 정책 실패를 가리려는 꼼수다, 이간질 정치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새정치연합의 청년공천할당제, 이것도 사실 거꾸로 말하면 선거철 다가와서 청년층을 그냥 진짜 봉이 아니라 봉으로 만드는 정책으로 이렇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이게 선거철 되면 여야 할 것없이 청년층 유권자층이 40% 늘어나니까요, 전체 비율로 따지면. 이런 정책을 내놓는데. 그냥 선거 때마다 봉황 대접하지 말고 진짜 평소에 봉황 대접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평소에 잘해야 진정성이 전해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김성완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성완>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