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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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장윤창 (스포츠국가대표 선수회장)

-메달리스트 연금 50여만원, 20년전 그대로..
-김병찬, 연금탓에 최저생계비 지원 못받아
-생활고 겪는 국가대표, 범죄에 손 대기도
-은퇴 국대 절반은 최저임금도 못 받는다
국제대회에서 전해지는 우리 국가대표 영웅들의 선전. 우리 국민들에게 큰 힘이자 기쁨이 됩니다. 그런데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은퇴 후 삶은 태극마크의 영광과는 거리가 멀다고 합니다. 이번 주에는 1990년 아시안게임의 역도 스타이자 금메달리스트였던 김병찬 선수가 생활고와 지병에 시달리다가 홀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엘리트 체육인들에 대한 복지가 재조명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 체육계에서는 체육인복지법이 하루빨리 제정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남자배구 스타였죠.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였던 장윤창 회장을 연결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 장윤창> 안녕하세요.
◇ 박재홍> 먼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회’, 어떤 모임인가요?
◆ 장윤창> 저희들은 각 종목에 태극기를 달고 국제대회를 참가했던 전현직 선수들이 다 포함되어 있는 모임입니다. 약 2만 5000명 정도의 모임이죠.
◇ 박재홍> 그렇군요. 굉장히 많은 선수들이네요. 그러니까 거의 모든 종목의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의 모임이네요.
◆ 장윤창> 네. 전종목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김병찬 선수가 금메달리스트로서, 또 사랑을 받던 역도스타였는데 사망 소식을 듣고 참 상심이 크셨을 것 같습니다. 어떠셨나요?
◆ 장윤창> 우리 선수들이 모두가 좀 허탈한 심경이고 자괴감이 크죠. 저희들이 어떻게 보면 계속 선수로서 활동했을 때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관심의 대상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은퇴 후에는 어떻게 보면 버려지는 거죠. 차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선수들이 지금 굉장히 많은 자괴감이 빠져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은퇴한 많은 선수들이 큰 충격에 빠져 있다는 말씀인데. 고 김병찬 선수, 촉망받는 역도선수였습니다마는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뒤 은퇴했었잖아요. 그 이후에 국가에서 어떤 지원을 받았었습니까?
◆ 장윤창> 매달 50만원 정도 지원을 받고 있었습니다.
◇ 박재홍> 역도 선수로서 메달을 따고 5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았던 건데요.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후에 20년이 흘렀습니다마는, 물가상승률이나 그런 부분들이 연금에 반영이 안 된 거네요?
◆ 장윤창> 전혀 반영이 안 되었습니다. 20년 전 그대로입니다. 또 김병찬 선수 같은 경우는 또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서 하반신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삶을 살아가는데 자기 스스로의 의지력으로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최저생계비 지원은 왜 받지 못했습니까?
◆ 장윤창> 최저생계비가 지금 49만원 정도가 되는데요. 김병찬 선수는 연금으로 50만원을 받기 때문에 수만원 차이가 나서 수급대상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죠. 너무 현실하고 동떨어진 규정만 존재했지,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행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돼 있지 않은 거죠.
◇ 박재홍> 선수회 회장으로서 많은 분들을 챙기셨을 텐데 김병찬 선수의 생계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들으신 바가 있습니까?
◆ 장윤창> 많이 주변에서 얘기 듣고 체조의 김소영이라든지 이번의 김병찬 선수라든지 이런 어려운 얘기를 저희가 많이 듣고 있고요. 이름을 다 얘기할 수 없겠지만 육상의 이 모씨라든지 배 모씨라든지 이런 분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금품 등을 훔치면서 범죄에 손을 대 경찰에 체포가 되기도 하고 크고 작은 일들에 많이 시달렸죠. 그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 박재홍> 당연히 절도죄는 지양되어야 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운동선수들이 생활고에 너무 시달리다 보니까 그런 상황에 몰린 환경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이네요.
◆ 장윤창> 네. 당연하죠.
◇ 박재홍> 우리 국가선수 대표들이 은퇴를 하지 않습니까? 은퇴를 하게 되면 주로 어떤 직종에서 일을 하고 있나요?
◆ 장윤창> 지도자로 가는 그런 비율은 거의 0.2% 정도 선이기 때문에 극히 희박하죠. 그래서 그쪽이 아니면 또 선생이라든지 여러 가지 사업하는 친구들도 있기는 한데요. 48%정도 되는 거의 50% 가까운 친구들이 비정규직으로 최저임금 수준인 한 120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메달리스트의 상황이 이렇다면 사실 메달을 따지 못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은 더 어려운 거 아닌가요?
◆ 장윤창> 당연하죠. 그래서 저희들이 국가대표 선수들의 복지와 권리를 찾기 위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사회에 적응하고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아카데미를 통해서 교육을 하고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문화체육관광부 같은 선수들을 관리하는 행정부나 정부 기관들은 아직 그런 데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죠.
◇ 박재홍> 아카데미는 뭘 말씀을 하시나요? 어떤 직업훈련을 말씀하시는 거죠?
◆ 장윤창> 그렇죠. 은퇴 후에 사회에서 적응할 수 있는 길을 찾도록 그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선배들이 후배들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고 그런 길을 열어주려 고민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평생 운동만 해왔던 분들이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교육과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말씀이에요.
◆ 장윤창>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하루빨리 체육인복지법이 제정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하시는 겁니다.
◆ 장윤창> 그렇죠. 당연히 지금 체육인 복지법이 통과가 되어야죠.
◇ 박재홍> 어떤 내용이 담겨 있습니까?
◆ 장윤창> 체육인복지법은 아무래도 직업전환 교육과 복지혜택을 위한 지원이 필요한 것이고요. 체육인들의 복지를 한 군데 묶어야 하죠. 지금 행정적으로 너무 분산돼 있거든요. 그래서 김병찬 선수의 사망을 통해서 이것이 빨리 통과되어야만 제2의, 제3의 김병찬 선수 같은 사태가 나타나지 않죠.
◇ 박재홍> 지금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혼자 어려움으로 겪고 있는 우리 선수 출신들이 있을 거 아닙니까?
◆ 장윤창> 너무 많습니다.
◇ 박재홍> 그런 분들에게 하루빨리 도움을 손길이 갈 수 있도록 또 체육인 복지법이 통과가 되면 좋겠네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장윤창>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회의 장윤창 회장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