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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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26(금) 한의사협 "도핑 양성, 한약 처방으로 절대 불가능"
2015.06.26
조회 132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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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태호 (대한한의사협회 기획이사)



-곽유화 도핑물질, 각성효과 유발 향정신성약물
-전문 약품이기 때문에 한약에서 나올수 없어
-도핑 걸리려면 고농도로 투약해야, 불가능
-메르스 한약이 무책임? 사스 효과 검증돼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곽유화 선수가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와서 징계를 받았습니다. 한국배구연맹은 지난 23일 곽유화 선수에게 6경기 출장정지 결정을 내렸는데요. 그런데 곽유화 선수의 해명이 지금 논란입니다. ‘어머니 친구가 준 한약을 먹었을 뿐이다’라고 해명을 했기 때문인데 대한한의사협회가 즉각 반박하고 나선 것인데요. 한의사협회는 한의학에서는 도핑약물이 있을 수 없다는 얘기이고 수사의뢰까지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점에서 대한한의사협회의 김태호 기획이사를 연결해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 김태호>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먼저 흥국생명의 곽유화 선수에게 검출된 금지약물이 펜디메트라진, 그리고 펜메트라진이잖아요. 이 약물은 어떤 기능을 가진 건가요?

◆ 김태호> 기본적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다이어트약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이것이 각성작용을 일으키는 각성제에 해당되기 때문에, 향정신성 약물로 오용하거나 남용할 경우에 의존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엄격하게 관리하는 의약품입니다.

◇ 박재홍> 경기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는 그런 성분인가요?

◆ 김태호> 네, 집중력을 좀 올려줄 수 있는 각성 효과가 있는 것이죠.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한의사 협회의 주장은 ‘이 성분이 한약에는 절대 포함될 수 없다’ 이런 말씀인 거죠?

◆ 김태호> 네. 당연하게 한약에서 있을 수가 없는 성분이고요. 이것이 인공적으로 합성된 물질이기 때문에 한약재를 탕전한다고 해서 나올 수 있는 물질이 아닙니다.

◇ 박재홍> 그래요? 그렇다면 실수로, 혹은 고의로 처방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 김태호> 펜디메트라진, 펜메트라진 같은 경우에는 향정신성 약품이고 전문 약품입니다. 실수로도 한의사가 처방할 수 있는 게 절대로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한약이라고 한다면 정상적으로 식약처에서 인증한 규격한약재를 가지고 한의원이나 또는 한방병원에서 처방된 걸 말합니다. 이런 정상적인 한약에서는 검출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박재홍> 그러면 한약에는 절대 포함될 수 없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러면 만약에 이 선수에게서 이 검출됐다면 이것은 약국에서 처방됐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어떻습니까?

◆ 김태호> 어떤 이유로 도핑에서 검출됐는지 명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마는 한약의 성분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 박재홍> 한약재에서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성분이다.?

◆ 김태호> 네. 예전에 높이뛰기 선수였던 임 모 선수도 도핑에서 문제가 된 뒤에는 한약을 복용해서 그렇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요. 당시에 문제가 됐던 약품은 지네환이라고해서 출처가 불명확한 민간요법에 불과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으로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처방된 한약이 도핑테스트에 걸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곽유화 선수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 한약에 대해서 좀 잘못 이해를 하고 있는 것 같고요.

또 일부 극소수 선수들이겠지만 이게 도핑이 문제가 됐을 때 도덕적인 문제나 스포츠윤리가 문제가 됐을 때 본인이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 한약을 핑계를 삼는 수단으로써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큰 문제다라고 보고 있고 이걸 강하게 바로잡기 위해서 저희가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 박재홍> 당시 2010년에 지네환을 먹었다고 밝혔던 임은지 선수 같은 경우도 말이죠. 지네도 사실은 한약재로 쓰이지 않습니까? 따라서 비전문가들이 봤을 때는 한약을 먹었다고도 표현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김태호> 지네가 한약재로 쓰이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한의사들이 전문적으로 처방할 경우에는 그런 한약재들을 제외하고 투약을 하게 되어 있고요. 그래서 지네환이다라고 한다고 해서 '그것이 한약이다'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일반 약국이나 병원에서도 약제교육을 받고 있지만 또 의도적으로 투약하는 분도 존재할 가능성도 있잖아요? 따라서 곽유화 선수가 먹은 한약에도 한의사가 의도적으로 약재를 넣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 김태호> 의도적으로 절대 넣을 수 없는 것이고요. 설명드렸다시피 천연물에서 나올 수 없는 물질이고요. 합성한 물질이기 때문에 절대로 한약에서는 나올 수가 안 되는 물질이고 나와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렇다면 지네환을 복용했을 때 왜 이런 금지물질이 나왔을까요?

◆ 김태호> 도핑에 걸릴 만한 다른 약재가 섞였을 수도 있는 것이고요. 또한 선수가 경기력 증진을 위해서 다른 것들을 좀 혼입해서 넣어서 만들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그건 정상적으로 한의원에서 처방된 한약이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어떤 것이 들어가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죠.

◇ 박재홍> 그러니까 제가 자꾸 질문을 드린 이유는 박태환 선수의 경우도 분명히 그 의사나 약사는 다 교육받은 거 아닙니까? 그런 분들은 의료윤리가 있는데도 잘못된 약을 처방한 거 아니에요?

◆ 김태호> 도핑 우려가 돼 있는 약재가 15종이 정리가 돼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연구를 해본 결과에 따르면 도핑의 우려가 있는 약재를 설령 투약을 한다고 하더라도 아주 굉장히 고농도로 투약을 해야 되는 경우고요. 그리고 일반적인 질병치료를 위해서 투약을 할 경우에는 그 정도의 고농도로 투약을 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제가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저희가 윤리적으로 그 약재들을 선수들에게 투약하지 않는 이유는 도핑에 걸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 약재를 투약했다고 해서 100% 도핑에 걸리는 것은 또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합성해서 문제가 되는 그런 약재들과는 다르다고 이해를 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비윤리적으로 투약하는 그런 가능성도 아예 없다는 말씀인가요?

◆ 김태호> 그런 가능성도 낮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이 질문은 여기까지 드리죠. 지난 22일 한의사협회에서 메르스 격리자와 메르스 의료진을 대상으로 메르스 예방한약을 나눠주겠다고 밝히셨어요. 어떤 한약을 주신다는 말씀이시죠?

◆ 김태호> 저희가 2004년도에 홍콩에서 사스가 큰 문제가 됐을 때 고위험군이라고 하는 의료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약을 투약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연구한 결과가 있었는데요. 이때 한약을 투약한 군에서는 사스에 감염된 사례가 없었고, 반대로 투약하지 않은 군에서는 0.4% 정도의 감염률이 나왔습니다.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 것이죠. 이때 투약했던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한약재를 기반으로 해서 저희 관련학계의 의견을 반영해서 한약처방을 선정을 지금 제안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치료효과는 아니고 예방효과가 있다는 거죠?

◆ 김태호> 네.

◇ 박재홍> 그런데 의사협회에서는 ‘국민을 현혹하게 하는 무책임한 행태다’라고 비난을 하고 있는데요. 사스는 검증이 되었다고 해도 메르스 예방효과는 아직 검증 안 된 거 아닌가요?

◆ 김태호> 지금 사스나 메르스는 기본적으로 유사한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고요. 현재 메르스에 대한 치료방법이 아직은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사스 때 치료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지금 투약이나 이런 것들을 저희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태호> 고맙습니다.

◇ 박재홍> 대한한의사협회의 김태호 기획이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