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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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손호선 (고래연구소 연구관)

지난 2013년 좁은 수족관에서 푸른 바다의 품으로 돌아갔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기억하시죠? 이 제돌이에게 돌고래 친구들이 더 생길 것 같습니다. 제돌이와 함께 지난 2009년에 불법 포획됐던 남방큰돌고래인 태산이와 복순이도 이제 바다로 돌아갈 날이 코 앞에 다가왔다고 합니다. 2년 전에 먼저 바다로 갔던 제돌이도 이 소식을 어떻게 알았는지 방류 훈련을 하고 있는 가두리를 찾아오기도 했었다고 하는데요. 하루하루 성공적인 방류 훈련 중이라는 태산이와 복순이 소식,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의 손호선 연구관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 손호선>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 조만간 바다로 돌아간다면서요?
◆ 손호선> 네,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 저희 고래연구소에서 지금 방류 훈련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연구관님도 태산이와 복순이가 어떻게 훈련을 받고 있는지 하루하루 상황을 보고 계신거네요?
◆ 손호선> 네, 그렇습니다. 지난 5월 14일 제주도로 온 이후로부터 저희 연구소에서 꾸준히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현장에 계신 분들 판단은 어떻습니까? 곧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 만큼 적응을 잘하고 있습니까?
◆ 손호선> 예, 오기 전에는 상당히 걱정했던 부분들이 많았는데요. 막상 제주에 도착하고 나니까 애들이 굉장히 활기차고요.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저희들은 당장 내보내도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굉장히 적응이 빠른가 보네요.
◆ 손호선>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6여 년간 좁은 수족관에 살았던 친구들이잖아요. 바다로 가려면 준비가 필요한 거 아닙니까? 지금 잘 하고 있다는데, 방류 훈련은 어떤 걸 받는 거예요?
◆ 손호선> 저희들이 가장 우려하는 게, 얘들이 야생에서 독립적으로 생존하는 것이거든요. 쉽게 얘기하자면 먹이를 잘 잡아 먹어야 한단거거든요. 그런데 현재는 굉장히 잘 적응하고 사냥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제가 듣기로 태산이와 복순이가 적응을 정말 잘 해서, 이 둘을 돌봤던 사육사들이 배신감마저 느낀단 말도 했다고요? (웃음)
◆ 손호선> 예, 정말입니다.(웃음) 사실 방류를 결정할 때 굉장히 우려했던 부분들이 태산이와 복순이가 서울대공원에 있으면서 가끔씩 우울증 증세를 보이면서, 며칠씩 전혀 먹이를 안 먹기도했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우려 하면서 방류 훈련 계획을 세우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 방금 말씀하신대로, 서울대공원에서 사육 담당하셨던 분들이 워낙 걱정하고 마음을 졸였기 때문에 ‘얄밉다, 배신감을 느낀다’ 말할 정도로, 제주에 와서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웃음)
◇ 박재홍> 그렇군요. 사육사분들도 말은 그렇게 하셔도, 적응 잘하고 있는 걸 보며 참 다행이다, 기뻐하셨겠어요.
◆ 손호선> 당연히 그렇죠.
◇ 박재홍> 사냥 훈련만큼 또 교감 훈련도 굉장히 중요하다고요? 어떤 의미인가요?
◆ 손호선> 포유동물들 대부분이 어느 정도 사회집단을 이루면서 살아가는데요. 돌고래 같은 경우는 공동체 생활이 굉장히 발달한 동물들입니다. 사회활동이 생존에 있어서 큰 부분이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희들이 이 훈련장을 선택할 때도 가능한 돌고래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정한거고요. 야생 돌고래들, 옛날 친구들인셈이죠, 옛날에 같이 지냈던 친구들과 잘 지내는지 확인하는것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 박재홍> 다른 야생 돌고래들과 교감을 잘 하는 지, 이런 건 어떻게 체크하나요?
◆ 손호선> 지금까지 3번 정도 야생 돌고래 무리들이 가두리 근처에 나타났었습니다. 지난 5월 27일, 30일 그리고 6월 6일 나타났었는데요. 특히, 지난 6월 6일에는 한 30마리 정도가 가두리 근처에 와서 굉장히 크게 점프 하면서 큰 소리를 냈어요. 돌고래들이 이런 큰 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자기가 있는 걸 알리고 소통하는 행동이라고 알려져 있거든요.
◇ 박재홍> 그렇군요.
◆ 손호선> 그리고 가두리 밖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헤엄을 치니까 안에 있는 태산이 복순이 애들도 동조해서 같이 빠른 속도로 헤엄을 치고요. 그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드리면 좋을 텐데, (웃음) 영상을 보면 ‘아, 얘들이 서로 같이 있고 싶어 하는구나.’ 그런 게 정말 느껴집니다.
◇ 박재홍> (웃음) 태산이랑 복순이도 밖에 있는 30마리의 돌고래 친구들과 함께 넓은 제주도 바다를 빨리 누비고 싶은 거네요.
◆ 손호선>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무엇보다, 2013년이었죠. 그때 방류 돼 떠났던 제돌이가 태산이와 복순이가 있는 가두리 훈련장으로 찾아왔다면서요?
◆ 손호선> 네, 제돌이가 찾아왔던 게 앞서말씀드린, 30마리가 같이 찾아왔던 지난 6월 6일입니다. 저희들이 돌고래들이 나타나면 누가 나타났는지 알아보려고 가까이에서 사진을 많이 찍거든요.제돌이를 방류할 때 등지느러미에 냉동 낙인으로 1번이라는 숫자를 새겨놨는데, 그 숫자를 보고, 저희들도 '어, 제돌이가 나타났다' (웃음) 저희들도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 박재홍> (웃음) 제돌이 몸에 1번이라고 인식표를 새겨뒀었죠?
◆ 손호선>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제돌이가 찾아온거 보시고 정말 기쁘셨던거죠. ‘제돌이다!’ 하시면서. (웃음) 제돌이가 자기 친구들 30마리를 데리고, 태산이랑 복순이를 환영 할 준비를 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
◆ 손호선> 그렇다고 봐야죠.
◇ 박재홍> (웃음) 그렇군요. 작년에 저희 뉴스쇼를 통해서 ‘제돌이가 1년 동안 몸짱이 됐다’ 이런 뉴스도 전해 드렸었는데요. 이번에 보셨을 땐 어떠셨나요? 여전히 몸짱인 상태로 건강히 지내고 있었습니까?
◆ 손호선> (웃음) 네, 여전해보였고요. 그때 나타난 30마리 전부 다 굉장히 활발하고 다들 굉장히 건강해 보였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태산이와 복순이도 제돌이랑 같이 포획됐었던 남방큰돌고래들이잖아요. 제돌이는 지난 2013년에 방류 돼 떠났는데, 복순이랑 태산이는 왜 그때 같이 떠나지 못한건가요?
◆ 손호선> 태산이랑 복순이는 정신적으로 가끔씩 우울증 증세도 보이고 했었고요. 또, 그 당시 건강 상태도 안 좋아서 바로 방류하기는 곤란하단 판단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울대공원에서 건강을 회복 할 때까지 지켜보고 판단하기로 했던 거죠.
◇ 박재홍> 그리고나서 2년 동안 건강을 잘 회복해서,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하고있는거군요.그러면 태산이와 복순이 언제 방류되는 건가요? 아직 결정은 안 된 건가요?
◆ 손호선> 빠르면 2, 3주 정도면 결정이 나지 싶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제돌이랑 바다에서 만나서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손호선> 감사합니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남방큰돌고래의 야생 방류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의 손호선 연구원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