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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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2(금) '극비수사' 곽경택 "김윤석과 유해진의 케미 놀라워"
2015.06.12
조회 70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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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곽경택 (영화감독)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수사극으로 돌아왔습니다. 영화 제목은 ‘극비수사.’ 1978년 부산에서 실제 있었던 초등학생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인데요. 곽경택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소신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담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 곽경택>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영화 ‘극비수사’ 다음 주에 개봉인데요. 이번에도 영화 배경이 부산이네요?

◆ 곽경택> 어떻게 또 그렇게 됐습니다.

◇ 박재홍> 우연인가요. 필연인가요. 운명입니까? (웃음)

◆ 곽경택> (웃음) 제가 이제 고향이 부산일뿐더러 작품 활동을 주로 부산에서 이어오다 보니까 자연히 다음 작품에 대한 스토리들이 부산에서 구상되기도 하도, 또 부산에 있던 지인분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특별히 무조건 부산에서만 찍어야 되겠다, 이런 건 전혀 없는데. 자연스럽게 다음 작품에 대한 발자취가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부산으로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이번 영화 ‘극비수사’도 부산에서 촬영하시다가 영화 모티브를 얻으셨다면서요?

◆ 곽경택> 제가 ‘친구2’ 제작을 할 때 그때 부산을 배경으로 한 1960~1970년대 과거 에피소드가 필요해서 당시에 왕성한 활동을 하셨던 형사 한 분을 취재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으로부터 우연히 기억의 보따리를 찢어놓다가 툭 떨어진 이야기처럼 과거에 본인이 맡았던 유괴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사건은 1978년 당시 제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요. 그때 제 기억 속에 뚜렷이 있던 사건이었어요. 그랬는데 저는 그냥 당시에 어른들 말대로 그냥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서 범인을 잡은 줄로만 알았죠. 그런데 나중에 이분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형사님 본인이 한 도사분하고 같이 힘을 합쳐서 범인을 검거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소재가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웃음)

◇ 박재홍> (웃음) 재미있네요.

◆ 곽경택> 그래서 영화로 출발하게 됐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친구2’를 제작하시다가 우연히 그 영화 소재가 될 만한 얘기를 들으셨고요. ‘친구2’ 제작할 때는 잠깐 멈췄다가 그 얘기를 이제 영화 소재로 만드신 거네요.

◆ 곽경택> ‘친구2’는 프리프로덕션, 촬영 준비단계였기 때문에 잠깐 내가 다음 작품을 미리 준비해놓는 셈치고 한 열흘 이상의 시간을 할애해서 조금 준비를 했죠.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니까 그 스토리를 살짝 들으시다 보니까 ‘아, 이거 또 되겠다.’ 이런 감이 오셨나봐요.

◆ 곽경택> 소재 면이나 흥미 면에서 ‘이게 되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칠십이 갓 넘으신 어르신 두 분이 과거 회상을 하실 때 어떻게 보면 촉촉한 눈빛을 보이시더라고요. 그것이 저로 하여금 이 작품에 대한 동력을 가지게 하였다고 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 얘기를 해보죠. 형사 역을 맡은 분이 김윤석 씨네요. 이분이 한마디로 이 영화를 ‘백숙 같은 영화다’ 이렇게 표현을 하셨어요. 그런데 김윤석 씨가 이런 표현을 쉽게 하는 분이 아니잖아요.

◆ 곽경택> 보통 연기자분들이 캐스팅 관련해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적어도 2주일 내지 한 달 정도 걸리거든요. 그런데 김윤석 씨 같은 경우는 저희들이 시나리오를 보내자마자 그걸 읽고 채 며칠이 안 돼서 연락이 왔어요.

◇ 박재홍> 그래요.

◆ 곽경택> 그래서 당장 감독님을 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저도 자리에 나갔고 그 자리에서 저를 보자마자 첫마디가 ‘감독님, 이건 양념이 하나도 필요 없는 닭백숙 같은 이야기인데요.’라고 말씀을 해 주셔서 굉장히 제가 그리고 있던 이야기의 느낌과 동일했다고 느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 박재홍> 그랬군요. 그래서 배우랑 감독님이 한꺼번에 의기투합해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네요, 영화가?

◆ 곽경택> (웃음) 그렇게 된 셈입니다.

◇ 박재홍> (웃음) 유해진 씨도 출연하게 되는데 어땠나요? 두 배우의 호흡이 보시기에 잘 맞았습니까?

◆ 곽경택> 문제는 두 분 다 제가 처음 대하는 감독이었는데요. 저희가 촬영 초반에 굉장히 어려운 감정신을 찍어야 하는 그런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두 연기자 분께서 우리 영화 엔딩에나 나오는 그런 아주 깊은 감정신을 굉장히 잘 소화를 해 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역시 베테랑은 베테랑이구나 생각을 했고 또 두 분들도 촬영을 해내고 나서 기분이 좋아서 그 다음부터는 특별히 연기에 대한 디렉션 없이도 잘 진행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기대가 되네요.

◆ 곽경택> 감사합니다.

◇ 박재홍> (웃음) 그리고 이 영화가 ‘소신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라고 말씀을 하셨었는데. 이게 어떤 의미인가요?

◆ 곽경택> 시나리오를 보신 선배님 한 분이 ‘곽 감독, 곽 감독이 결국 이 영화에서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소신에 대한 이야기네.’라고 말씀을 해 주셨어요. 그래서 제가 소신이라는 단어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자기의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닥쳐올 피해에 대한 감수도 해야 되는, 그리고 타협에 의한 당장의 대가가 아니라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그 대가를 묵묵히 그냥 깔고 앉고 자기의 뜻을 굽히지 않는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가운데 그 소신이라는 단어를 직접 넣는 그런 신도 구상을 하게 됐고요. 다행히도 우리 김중산 역할을 했던 유해진 씨가 오버스럽지 않게 연기를 잘 소화해 줘서 만족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또 극중 인물들을 통해서 소신이라는 그런 주제가 잘 드러났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영화 ‘극비수사’, 많은 관객들이 기대를 하고 보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곽 감독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영화 ‘친구’ 아닙니까? 그리고 이번 영화도 물론 잘 되셔야겠지만 3편은 안 나오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곽경택> (웃음) 제가 ‘친구2’를 만들고 나서 친구 영화 자체가 갖고 있는 향수가 있는데. 그것을 ‘2’라는 연작을 만들면서 마치 그 향수가 깨져버리는 느낌을 받으신 분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굉장히 만들고 나서 많이 송구스러웠고요. 그 때문에라도 ‘3’에 대한 계획은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렸습니다.

◇ 박재홍> 그러세요? (웃음)

◆ 곽경택> (웃음) 네.

◇ 박재홍> 어떤 관객들은 영화 ‘대부’가 3부작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친구 ‘1, 2, 3’까지 완결편으로 보면 어떨까 그런 기대를 하시는데 아예 지워버리신 겁니까, 그러면?

◆ 곽경택> 그렇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 박재홍> 아, 그렇군요. 나중에 혹시 마음이 바뀌시면 저희에게 다시 한 번 꼭 말씀해 주십시오.

◆ 곽경택> (웃음) 아, 알겠습니다. 용서를 구하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박재홍> 저희 방송을 통해서 ‘계획이 바뀌었다’, 이런 말씀을 전해주시면 되겠고요.

◆ 곽경택> (웃음) 알겠습니다.

◇ 박재홍> 마지막으로 ‘극비수사’, 감독님도 기대를 하시면서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관객 수는 얼마나 예상하세요?

◆ 곽경택> 이게 엄청난 스코어를 기록할 것 같지는 않아요,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200만 초반대가 투자자 분들이 손해를 보지 않는 손익분기점이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그 정도만 좀 넘겨줘도 저는 마음 편하게 다음 작품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굉장히 신중하게 또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아요. (웃음) 감독님, 오늘 말씀 너무 잘 들었어요. 고맙습니다.

◆ 곽경택> 네,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영화 ‘극비수사’를 들고 온 곽경택 감독을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