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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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4(목) 이재정 "공포에 빠진 평택, 이미 학교 75%가 휴업"
2015.06.04
조회 104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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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경기도 1400명 고열 학생들, 믿을 병원 없어 헤매
-복지부와 달리 교육 현장은 강경히 대응키로 부총리와 합의
-메르스 사태, 세월호 초기 대응과 같은 문제
-참여정부 사스 대응 시스템, 현 정부 작동하는지 의심


메르스 확산 우려가 가장 크게 번지는 곳, 아무래도 학교 현장입니다. 어제 교육부장관과 시도교육감들이 모여서 긴급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는데요. 현재 전국적으로 휴업 결정을 내린 학교 가운데 약 80%가 경기도에 몰려 있습니다. 그 숫자만 585곳에 이르고 있는데, 경기도가 제일 걱정이 많은 상황이죠. 경기도 학교 현장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요.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교육감님, 안녕하세요.

◆ 이재정>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메르스 문제, 걱정 많으시죠?

◆ 이재정> 그렇습니다. 학생들도 그렇고 학부모도 그렇고, 대부분 다 상당히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보통 앓는 감기기운이 있어도 이게 혹시 이게 메르스가 아닌가 하고 걱정들을 하거든요.

◇ 박재홍> 그러니까요. 그래서 교육청 자체 조사결과를 보면 경기도 80여 곳 학교에서 학생 1400여 명이 고열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보도가 있는데, 이 가운데 혹시 메르스 의심환자도 있는 건가요?

◆ 이재정> 아닙니다. 거기 메르스 환자가 있는 게 아니고,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약간의 열이 난다거나 기침을 한다거나 이런 아이들이 겁이 나니까 모두 다 우리가 안전을 기하기 위해서 조사한 결과, 화성, 오산 지역에 전체적으로 한 1400여 명이 증상이 있다고 그랬는데. 조사한 결과로 메르스 증상은 아니고요. 감기로 인한 이런 현상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중동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8명의 등교가 중지되었다고 하는데, 이 학생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 이재정> 이 학생들도 중동 방문의 지역이 사우디나 이런 곳이 아니고 아랍에미리트나 이스라엘 이런 지역이기 때문에, 특별한 징후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 박재홍> 다행이네요.

◆ 이재정> 일단 저희로서는 중동을 갔다 온 8명의 학생들에 대해서는 자택에 격리해서 자택에서 쭉 관찰을 좀 하고 있는 거죠.

◇ 박재홍> 그렇군요.

◆ 이재정> 대게 전문가들의 얘기에 의하면 2주 정도의 잠복기를 예상하기 때문에 안심이 되려면 이틀 정도 지나야 안심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됐던 화성의 선생님도 한 분 계셨잖아요.

◆ 이재정> 네, 거기도 지금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이 나가지고 걱정은 한시름 놨습니다마는, 사실 이런 현상 때문에 학교마다 학부모마다 걱정이 돼서 어제 하루만 우리가 휴교한 학교가 398교가 되어 가지고 경기도에 총교가 585교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 오늘도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이 되거든요.

◇ 박재홍> 굉장히 학부모들의 걱정이 많으시고 학교에 계신 선생님들도 굉장히 위중하게 대응을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현재 1400여 명의 고열증상을 보이고 있는 아이들이 이제 의심환자는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병원 공개가 안 돼서 병원을 제대로 못 간다, 안심을 못하겠다,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시는 학부모도 많이 계시거든요.

◆ 이재정> 네, 특히 이번 감염이 2차 감염, 3차 감염이 다 그 병원을 통해서 감염이 된 거기 때문에 사람들이 큰 대형병원은 물론이고 일반 병원도 가기를 꺼려하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이래서 간단한 감기증상으로도 병원 가기를 꺼려하는 거죠.

◇ 박재홍> 그래서 병원을 공개해야 한다, 이런 얘기가 많잖아요. 교육감님은 어떻게 보세요, 병원 이름 공개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이재정> 저는 이 상황을 잡아나가려면 국민들로부터 어떤 신뢰감을 얻어야 되는데, 공개를 안 하니까 다들 이상한 생각으로 유추하고 상상하고 해서 이게 큰 문제가 아닌가 하고 걱정들을 해 가지고 오히려 더 공포감이 확산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 어려움만 가중시킨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오히려 투명하게 공개해야지 그런 정보가 없으니까 속칭 찌라시 같은 것도 돌고 있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 빨리 공개를 해야 한다, 이런 입장이신 것 같네요.

◆ 이재정> 네.

◇ 박재홍> 경기도에 총 585개의 학교가 휴업령을 내렸다, 굉장히 많네요. 이제 메르스 관련 수준에 따라서 휴업할 거냐, 휴교할 거냐 이것도 결정을 내 주면 좋겠는데, 교육부에서는 학교장 재량이다, 이렇게만 하고 있잖아죠.

◆ 이재정> 아닙니다. 여기에 단계가 다 있어서 기준을 다 정했습니다.

◇ 박재홍> 그렇습니까?

◆ 이재정> 학교 관계자들 가운데 확진자가 있거나 그 학교 주변에 확진자가 있을 때에는 반드시 휴업을 할 수밖에 없도록 그렇게 되어 있고요. 두번째는 그 학교의 구성원 가운데 누군가가 격리 수용되어 있거나 의심환자가 있으면 역시 휴업을 하도록 되어 있고요. 비록 그런 구체적인 징후는 없지만 학부모들에게서 너무 걱정스럽다던가 해서 휴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휴업을 하는 거죠. 그런데 실제로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조금만 감기기운이 있거나 콧물을 좀 흘려도 겁이 나니까 학교를 안 보냅니다. 그런 상황이 되니까 지금 학교장으로서는 휴업을 그런 상황에서 휴업을 결정짓는데. 이 경우에도 학교운영위원회와 심도있는 토의를 해서 진행을 하니까요. 그렇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기준 없이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 박재홍> 그런데 휴업과 휴교는 또 명확히 다르잖아요. 학교문을 입시로 닫는 게 휴교이기 때문에, 그 둘 사이에 매뉴얼상의 기준은 있습니까?

◆ 이재정> 물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교육청으로서는 가령 확진 환자가 더 많이 생기는 지역이거나 확진에 의해서 더 걱정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그 지역에 대해서 저희가 아주 휴교령을 내려야 하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아직 그렇게 판단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교육감님은 또 어제 평택 지역의 경우는 학교가 휴업령을 전체적으로 내려야 한다, 이런 입장도 밝히셨잖아요.

◆ 이재정> 그 이유가, 평택에서 아시는 바와 같이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을 했고요. 거기에 그 지역 사람들이 유난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확진자 가운데 버스회사 관계자가 있었다고 해서 이런 공포감들이 며칠 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고, 또 하나는 평택만 하게 되면 지금 108개 학교가 이미 휴업을 해서 거의 4분의 3정도가 휴업을 한 상태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이재정> 그러니까 평택 지역 경우에는 휴업, 휴교령을 내리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모든 학교가 그런 대처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다른 명령은 내리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평택 지역의 학교들이 자체적으로 잘 하고 있다.

◆ 이재정> 네. 지금 저희가 가장 많은 지역이 평택 지역과 화성, 오산, 동탄 지역 같은 아파트 밀집지역하고 또 동탄이나 평택과 인근 지역이 되어 있는 안성이나 용인 이런 쪽에 우려를 많이 하고 있거든요. 이런 지역에서 휴교가 많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 지역들은 정말 더 주의 깊게 상황을 관리하고 판단하면서, 정부로서는 주의 단계를 내렸지만 저희로서는 경계 단계와 같은 수준으로 대비를 하고 있는 중이죠.

◇ 박재홍> 그런데 이제 지금 보건복지부 발표 내용을 보면 ‘일선에서 일부러 학교가 휴업을 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맞지 않다, 옳지 않다’ 이렇게 말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교육부 방침이랑 보건복지부 정책이 달라 보이잖아요.

◆ 이재정> 저는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아까 말씀하셨던 것과 같이 의학적인 관점에서 이것에 대한 대응태세를 얘기하고 있는 거고요. 저희 학교 측에서는 아시는 바와 같이 집단으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활해야 되고 밥도 먹고 이렇게 하는 상황에서 자칫 이것이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만일 이것이 어느 한 곳이라도 전염이 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관리는 좀 더 강경하게 보수적으로 관리해야된다는 그런 입장에서 어제 교육부 부총리와 함께 합의를 하고 강경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죠.

◇ 박재홍> 그렇다면 정부 부처간의 엇박자가 나고 있다, 이렇게 보지는 않는다는 말씀이신가요.

◆ 이재정> 하나의 전략적 차이가 있을 뿐인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박재홍>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대책이라든지 보건복지부의 대응에 대해서 ‘실패했다’는 국민들의 불신이 큰 상황이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이재정> 저는 그 지적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메르스가 나오기 시작한 지가 거의 20일 가까이 되었잖아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대통령의 긴급회담도 어제야 비로소 이루어졌고 과거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게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임인데도 불구하고, 세월호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초기대응이 좀 미흡하지 않았느냐, 이런 점에 대해서 사실 정부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런 오히려 국민들로 하여금 불안감을 더 조성한 결과를 초래했죠.

◇ 박재홍> 그리고 지난 2003년 참여정부 당시에 사스 대응과 비교했을 때,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방역 모범국가가 되었고, 사스 대응 우수국가가 됐지 않습니까? 지금 상황으로 얘기하면 너무 상반된다는 얘기가 있어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이재정> 이게 참여정부 때 저도 통일부 장관을 했습니다마는, 전염병이 돈다던가 하는 때에 이것을 대응하는 시스템이 있었거든요. 이런 시스템이 거의 매일 모이다시피 하면서 점검을 하고 그랬거든요. 그 당시에 이 시스템에 같이 모여서 대응을 종합적으로 해왔고. 그런 시스템이 작동이 지금 잘 되고 있는 것이냐 하는 것은 저는 지금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 박재홍> 당시 의심환자가 생기자마자 고건 전 총리가 컨트롤타워 수장으로 바로 대응을 하고 대국민담화까지 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시스템이 다 어디로 간 거예요?

◆ 이재정> 아마 지금은 청와대 중심으로 모든 것이 움직이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만, 어쨌든 이런 문제들이 관계 장관이나 이런 사람들이 대응을 하지 않으면 이런 것을 막아나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이걸 막는 건 정부가 막는 게 아니잖아요. 국민이 함께 막아야죠. 국민 전체가 여기에 대한 의식을 같이 나누면서 이것을 퇴치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하는데,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가 벌써 3차 감염까지 갔고. 다른 나라의 경우는 이렇게 확산이 안 되고 초기대응으로 거의 다 막았는데, 우리가 이번에 막지 못한 것을 보면 우리 쪽에 대응 태세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 박재홍> 시스템적으로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확실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이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 이재정> 네.

◇ 박재홍>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재정> 네, 안녕히 계십시오.

◇ 박재홍>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과 함께 교육 현장의 대응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