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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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성완 (시사평론가)
◇ 박재홍> 김성완의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 나와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성완>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오늘 행간 주제는요?
◆ 김성완> 언론이 별로 주목하지 않은 얘기를 좀 해볼까 하는데요.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흘 전 취임 50일을 맞아서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제2 경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2층화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을 했는데요. 이 총리가 2층 경부고속도로를 언급한 이유, 그 행간을 좀 살펴볼까 합니다.
◇ 박재홍> 이 내용이 많이 보도가 안 나왔고 모르는 분도 많이 계실 것 같은데, 발언 내용을 좀 정리를 해볼까요?
◆ 김성완> 이 총리가 총리가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사흘 전, 50일 만에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아무래도 현안이 많으니까 세월호 인양문제라든가 이명박 정부 사정문제라든가 각종 현안을 놓고 기자들과 대화가 오고갔고요. 이러던 중에 이 총리가 세종시 얘기를 언급을 했습니다. 원래 충남지사직을 지낼 때.
◇ 박재홍> 도지사.
◆ 김성완> 세종시 수정안 문제가 나왔고 그것 때문에 결국은 지사직을 사퇴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이 얘기를 하다가 이제 문제의 발언이 나옵니다. 세종시 기반시설이 부족한 게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니까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국민이 편한 도시를 위해서 제2경부고속도로를 구상하거나 경부고속도로를 2층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이런 발언을 한 겁니다.
◇ 박재홍> 경부고속도로를 2층으로 만들겠다, 이 복층화 문제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대선후보시절에 공약사항이었잖아요.
◆ 김성완> 맞습니다. 굉장히 아마 익숙하실 거예요. 1992년 대선 때 나온 얘기인데요. 정주영 명예회장이 통일국민당을 창당을 하고 대선출마를 선언했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 김성완> 그때 반값 공약의 효시라고 말하는, 아파트를 반값에 전국민에게 공급하겠다, 이런 공약과 함께 바로 경부고속도로 얘기를 합니다. 경부고속도로를 2층으로 짓겠다, 이런 공약을 내걸었는데요. 당시에는 좀 황당하다, 이런 반응이 나왔었죠. 아파트도 아니고 어떻게 고속도로를 2층으로 짓겠다는 거냐 이랬는데요. 이게 15년이 지난 2007년에 다시 등장합니다, 이 공약이. 그해 5월 한나라당 대선경선에 출마했던 홍준표 의원이 경부고속도로를 복층화하겠다, 이런 공약을 내걸었어요. 그이후에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했던 이회창 후보가 한 술 더 떠서 민자로 경부, 경인, 영동고속도로 세 개 고속도로를 모두 복층화하겠다, 이런 공약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자주 나왔던 얘기네요, 그러면.
◆ 김성완> 네, 한두 번 나온 얘기는 아닌데요. 이 공약이 영향을 미쳐서 당시 이명박 후보가 고속도로가 아니라 운하를 만들면 어떻겠느냐. 그래서 경부운하를 만들자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하는 그런 뒷 얘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좀 황당하다고 평가받는 공약이었지만 교통체증은 굉장히 심각하고 대신에 땅값은 폭등하고 그러니까 이제 복층화하면 안 되겠느냐라는 얘기까지 나오게 된 거죠.
◇ 박재홍> 그런데 이제 제2경부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 복층화하고는 별로 관계가 없는 거 아닙니까? 서울에서 세종시까지 전혀 다른 고속도로를 만든다는 얘기 아니에요?
◆ 김성완> 맞습니다. 사실 말이 제2경부고속도로지 서울-세종간 고속도로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세종시까지 한 130km 구간에 6차선 고속도로를 만드는 거거든요, 새로운 노선을. 다만 이 구간이 경부와 중부고속도로와 지역이 겹칩니다. 그래서 교통분산기능이 있다, 이래서 이제 제2경부고속도로다 이렇게 부르는데요. 이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처음 나온 건 이명박 정부 시절입니다. 30대 선도사업 중 하나로 구상이 됐고요. 작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5대 시도별 핵심공약에 포함을 시키면서 다시 이 공약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던 거죠.
◇ 박재홍> 그러면 이완구 총리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같으면서도 다른,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말한 이유는 뭡니까?
◆ 김성완> 이게 이제 오늘의 행간이 될 것 같은데요. 두 가지 의미가 숨어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경부고속도로 복층화와 제2경부고속도로를 놓게 되면 최대 수혜지역이 어디가 될까요?
◇ 박재홍> 충청권이죠.
◆ 김성완> 네, 맞습니다. 충청권이 됩니다. 경부고속도로를 복층화하게 되면 어디가 가장 좋을까 생각을 해보면요. 아마 충북 청주가 될 겁니다. 물론 대전 충남 지역도 마찬가지가 되겠지만 청주에는 KTX가 들어가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고속도로를 복층화하게 될 경우에는 교통체증이 사라지고 그러면 청주가 굉장히 좋아지게 될 거다, 이런 것이고요. 그러면 제2경부를 놓게 되면 당연히 세종을 직접 연결하게 되니까 대전 충남이 최대 수혜지역이 되겠죠. 그러니까 충청권 모두가 바라는 일을 언급을 했다, 이런 얘기가 되는 건데요. 충남지사를 지낸 이 총리가 이 사실을 모르고 얘기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러니까 총리가 되는 데에 충청권이 적극적으로 지원을 했고 그동안의 충청권의 숙원사업이라고 하는 교통개선 문제를 이번 기회에 기자간담회 때 언급을 하면 어떨까. 그동안 굉장한 민원도 아마 들어오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게 이제 첫번째 의미가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첫번째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다른 이유는 뭡니까?
◆ 김성완> 경부고속도로 복층화와 제2경부 신설안, 묶어서 생각하면 충청권 모두가 좋아할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충북과 대전 충남이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는 사안인데요.
◇ 박재홍> 그렇군요.
◆ 김성완> 지난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이 제2경부를 놓겠다고 공약을 냈다가 충남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지만 충북의 반응은 아주 싸늘했습니다. 왜냐하면 제2경부 노선이 충북을 지나지 않는다, 이런 얘기가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야당쪽에서는 충북이 소외되는 것이다, 이렇게 막 새누리당을 공격을 했고 새누리당이 뒤늦게 충북 노선을 포함하겠다, 이런 얘기를 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렇게 하고도 결국은 무마가 안 돼서 소송전으로 가고 굉장히 시끄러운 상황이 됐었죠. 그러니까 야당쪽에서는 차라리 제2경부를 놓느니 중부고속도로를 오히려 확장하는 게 충북한테는 유리하다, 이렇게 공격을 했을 정도인데요. 그러니까 이완구 총리가 이 사실을 과연 몰랐을까,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거라는 거죠. 그러니까 기자간담회에서 제2경부고속도로만 언급을 하게 되면 충북이 아마 벌떼처럼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걸 아마 잘 알고 있었을 것 같고요. 또 중부고속도로 확장 문제만 언급을 하게 될 경우에는 이것도 아주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무슨 차이가 있냐면요, 대전 충남이 들고 일어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왜 그러냐면 중부고속도로를 확장하게 되면 제2경부고속도로를 놔야 될 필요성이 떨어지게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제2경부고속도로를 포기를 하고 중부고속도로를 확장하느냐, 중부고속도로를 포기하고 제2경부를 건설하느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아주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완구 총리가 제2경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2층으로 만들겠다고 한꺼번에 언급한 이유는 같으면서도,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사안을 언급한 것은 충청권 모두가 다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되 서로 갈등하지 않는 방안이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는 거죠.
◇ 박재홍> 그런 행간이 있었다, 그런 말씀입니다.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성완>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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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0(금) [행간] 이완구 총리가 2층 경부고속도로 언급한 이유
201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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