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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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재명 (성남시장)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과연 오늘 또다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것인가. 시민들이 앞장서 살려난 가난한 시민구단 성남FC가 아시아 최고 구단인 광저우 헝다를 꺾은 지난주 20일, 우리 축구 팬들이 열광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두번째 경기 2차전이 열리는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을 앞둔 이 아침, 성남FC의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만나보겠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세요.
◆ 이재명>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재명입니다.
◇ 박재홍> 오늘 밤 9시에 2차전이 열리죠?
◆ 이재명> 그렇습니다.
◇ 박재홍> 구단주로서 굉장히 떨리시겠네요.
◆ 이재명> 엄청 떨리죠. (웃음) 꼭 이겨야 되고 우리 지금까지도 잘해왔지만 오늘도 잘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웃음) 그러시군요. 오늘은 제가 호칭을 구단주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웃음)
◆ 이재명> (웃음) 그렇게 하십시오.
◇ 박재홍> 지난 20일날 기적 같은 승리를 했지 않습니까? 얼마나 기쁘셨어요?
◆ 이재명> 저희 성남시가 성남FC 창단한 후로 나름 조금씩의 성과를 쌓아왔지만 중국의 최고 거물구단, 아시아 최고 구단이 되겠다고 하는 곳인데 정말 선수들 열심히 뛰었고요. 국가대항전 못지 않은 경기였다고 다들 감격했습니다. 저도 너무 기뻤습니다.
◇ 박재홍> 광저우 헝다 구단 같은 경우에는 공격수 2명 연봉만 비교했을 때 성남FC 연봉보다 더 많다면서요?
◆ 이재명> 성남FC 연봉보다 많은 정도가 아니고 구단 운영비 전체보다도 많습니다. 훨씬 많습니다.
◇ 박재홍> 구단 운영비보다 공격수 2명의 연봉이 많다...
◆ 이재명> 1명의 이적료가 거의 구단 전체 연간 운영비보다 많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거의 기적 같은 승리였다, 이렇게 판단할 수도 있겠네요?
◆ 이재명> 기적은 아니고요. 축구라고 하는 게 전쟁적 요소가 있습니다. 이게 병사들 한 명, 한 명이 칼, 창 잘 쓴다고 이겨지는 건 아니거든요. 물론 그게 중요한 요소이기는 합니다마는 일단 지휘관의 지휘 능력이 정말 중요하고요. 두번째는 병사들의 사기가 중요하죠. 이게 팀플레이기 때문에 개인기가 좋은 게 물론 장점인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의욕, 전의 그런 거에다가 치밀한 전략 이런 것들이 정말 조화를 이루어서 이번에는 이겼다고 생각됩니다.
◇ 박재홍> 감독의 뛰어난 전술과 선수들의 정신력의 승리였다.
◆ 이재명> 후반 늦게는 저희가 압도했으니까요.
◇ 박재홍> 그런데 성남FC 정체부터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모를 것 같은데.
◆ 이재명> 대한민국 프로축구계의 거의 전설이다시피했던 일화 축구단, 통일교 재단이 운영하던 것인데. 문선명 총재가 돌아가시면서 축구 지원이 끊어져서 그 팀이 사라지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축구단은 지역 연고제였기 때문에 성남에 있는 팀이 다른 데로 가면 전통이 사라지거든요. 다른 팀이 인수한다는 건 의미가 없는데. 성남 일화구단을 인수할 곳이 없어서 성남시가 시민구단으로 인수하라고 저희가 요구를 받았었고요. 이게 꽤 재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반대 의견도 많고 해서 안 하다가 결국은 저희가 인수하게 됐습니다. 시민 여론도 나중에는 인수하는 게 맞다로 돌아서서 당시 우리 새누리당 시의회쪽에서도 인수 촉구를 하고 해서, 인수해서 작년 한 해 운영되고 올해 두번째 운영 중입니다.
◇ 박재홍> 시민의 힘으로 다시 탄생한 구단이기 때문에 더 그 승리가 의미 있을 것 같고. 그리고 보면 16강의 K리그에 4팀이 출전했는데 지난주에 승리한 팀은 성남FC가 유일했잖아요. 그만큼 더 의미 있는 승리였겠습니다.
◆ 이재명> 어제 수원은 최종 탈락을 했고 전북은 어제 이겨서 8강 진출을 했습니다. 저희는 전에 이겼기 때문에 오늘 비기거나 아니면 또 한 골차 이상으로 지지 않는 한 3:1 이상이면 저희가 진출합니다. 복잡한데요, 규정이. 이게 시민구단 그야말로 가난한이라는 이름이 보통 붙지 않습니까? 없이 사는 살림으로, 그래서 특별한 의미가 있죠.
◇ 박재홍> 그렇군요. 한 골차만 돼도 (8강에) 올라갈 수 있다 이런 말씀이고.
◆ 이재명> 져도 한 골차 이상으로 지지 않으면 이런 조건이 붙는 것도 있고 그렇습니다.
◇ 박재홍> 시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이길 수 있을까요?
◆ 이재명> 저는 최소한 비기거나 이겨서 8강 진출할 걸로 믿습니다.
◇ 박재홍> 최소한 비기거나.
◆ 이재명> 비기면 진출하는 거니까요. 저희가 1등을 했고. 지더라도 1:0으로 지면 저희가 할 수 없는데 2:1로 지면 연장전을 하게 되고요. 3:2 이상으로 저희가 두 골 이상을 넣으면 저희가 이깁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남 선수들의 유니폼도 눈길을 끌고 있어요. 성남시가 하고 있는 캠페인이죠. 빚 탕감 캠페인을 뜻하는 ‘Rolling Jubilee'의 유니폼을 달고 있는데 이건 무슨 프로젝트인가요?
◆ 이재명> 저희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후원 기업들의 양해를 얻어서 공익광고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성남시가 하고 있는 제일 중요한 정책사업인 ‘Rolling Jubilee'라고 해서 소위 서민들 빚 탕감 프로젝트입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시중에 원금의 2% 정도로 거래되고 있는 장기연체채권들이 있습니다. 이게 2%밖에 안 하니까 버리는 휴지나 다름없는데, 채무자는 정말 마귀 같은 저승사자 같은 빚이죠. 이걸 2% 정도에 사서 없애는 사업인데, 예산이 아니라 시민 모금으로 없애는 사업을 저희가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걸 전 국민적으로 확대해서 1억만 있으면 50억을 없앨 수 있는 거죠. 1000억만 모으면 5조원을 없앨 수 있습니다. 서민들을 다시 살게 해 주자라는 취지의 공익광고입니다.
◇ 박재홍> 공익광고인데 일각에서는 축구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는 거 듣고 계시죠?
◆ 이재명> 그렇습니다. 정치에 이용한다, 이게 성남시 살림 또는 나라 살림하는 국회의원 다 모든 나라 살림이 정치 아닙니까? 축구도 성남시 살림의 일부고요. 정치적이라고 할 때 정치를 잘해서 살림을 잘해서 칭찬받는 거라면 그건 이용이라기보다는 잘하는 거죠. 축구단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하나는 예를 들면 자기 측근들을 꽂아서 밥벌이 대상으로 삼는다든지 선수를 엉터리 선수를 마구 집어넣어서 선수단을 엉망으로 만든다든지 나쁜 측면의 정치가 있고요. 좋게 얘기하면 이 축구단을 잘 운영을 해서 칭찬을 받아서 제가 정치적 위상이 올라간다면 그것도 역시 정치적이기는 하지만 좋은 측면이죠. 제가 성남시 축구단에 하고 있는 것은 외압을 철저히 막고 감독에게 선수 구성의 전권을 주고 프론트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로 구성하고 그렇게 해서 성과를 내면 칭찬받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매우 정치적이기는 하죠, 그런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정치적이라는 건데. 이런 건 권장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잘해서 칭찬받으면 좋지 않습니까?
◇ 박재홍> 오히려 시민들에게 혜택이 가는 것이니까.
◆ 이재명> 그렇습니다.
◇ 박재홍> 시민에게 좋은 인기영합주의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 이재명> 인기의 영합이죠. 그게 대의민주주의 아니겠습니까?
◇ 박재홍> 알겠습니다. 오늘 또 성남FC 좋은 경기하기 바라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이재명>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시민구단 성남FC의 구단주죠, 이재명 성남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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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27(수) 이재명 "축구를 정치에 이용? 좋은 인기영합주의"
201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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