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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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신대철 (가수)

세계 기타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면서 수십억대의 흑자를 내던 우리나라 기타 제조업체 '콜트콜텍'. 이 업체는 2007년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국내 공장을 닫고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차려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7년 해고된 국내 노동자들은 8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복직을 요구하면서 힘든 시간들을 견뎌내고 있는 상황이죠.
바로 내일, 이분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공연이 열립니다. 그룹 시나위의 리더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타리스트의 전설, 신대철 씨가 여는 '기타의 꿈'이라는 공연인데요.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와 천재기타리스트 신대철 씨와의 특별한 인연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신대철 씨, 안녕하세요.
◆ 신대철>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재홍> 반갑습니다. 바로 내일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공연을 연다고 하신다는데 이분들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신 건가요?
◆ 신대철> 한 2년 전쯤에 어떤 공연을 제가 출연하게 됐는데 그 공연이 콜트콜텍 노동자들을 해고했던 회사가 만든 재단에서 개최한 공연이었고요. 그때 그 문제를 인식하게 됐고요. 그 이후에 이분들을 위해서 공연을 하나 열어야 되겠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재작년 2013년 12월 15일에 ‘기타 레전드, 기타 노동자를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홍대 앞에서 공연을 한번 개최하게 됐었죠.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많은 청취자들이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상황을 잘 모르실 것 같아요. 왜 이분들이 투쟁에 나서게 됐는지 간단히 설명을 좀 해주실까요?
◆ 신대철> 처음에 말씀하신 것 같이 콜트라는 기타 브랜드는 한국을 대표하는 악기 제조사 중에 하나였고요. 또 2000년대에는 굉장히 큰 회사였어요. 좋은 평을 듣고 있었던 회사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 기타 만드시는 분들을 대량 정리해고를 한 거죠. 그래서 회사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고 이런 일이 벌어져서 열심히 일하고 계시던 노동자분들이 하루 아침에 모든 걸 잃게 된 그런 사건이 일어난 거죠.
◇ 박재홍> 그래요. 2007년에 해고된 것이니까... 3000일 넘도록 일을 못하고 계시는 건가요?
◆ 신대철> 그렇게 됐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그러면 거의 10년에 가까운 세월인데요. 생계도 많이 어려워지셨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신대철> 말도 못하죠. 생활뿐만 아니라 모든 게 파괴됐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가족관계들도 아주 안 좋아졌을 거고요. 40여 차례 재판이 있었다고 하는데, 모든 것이 힘드시지 않겠습니까?
◇ 박재홍> 그 아픔을 이해하시고 함께 하시고자 지난 2013년에 공연을 하셨고, 2년이 흐른 바로 내일 공연을 준비하시는 거네요. 내일 공연에 신대철 씨 말고도 다른 가수들도 무대에 선다고 하는데 어떤 분들이 함께하시나요?
◆ 신대철> 아주 유명하신 분이죠. 예전에 015B의 멤버이셨던 장호일 씨가 최근에 이젠(EZEN)이라는 락밴드를 만드셔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젠이라는 밴드가 나올 것 같고요. 또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스토리텔러라는 밴드가 있어요. 이분들도 아주 음악이 훌륭한데 출연하시고요. 또 아주 특이한 것은 해고 노동자분들이 직접 만드신 콜밴이라는 밴드가 있어요.
◇ 박재홍> 노동자들이 만든...?
◆ 신대철> 네. 이분들이 만드신 콜밴이라는 밴드가 있는데 이분들이 직접 출연하시고요.
◇ 박재홍> 그렇군요. 유명한 가수들과 또 노동자들이 함께하는 공연이네요. 신대철 씨도 멋진 기타 연주로 함께해 주시는 거죠?
◆ 신대철>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웃음)
◇ 박재홍> (웃음) 얼마나 좋아하시겠어요. 그리고 노동자들의 밴드인 '콜밴'도 함께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이분들 연주는 어떻게 배우신 거에요? 우리 신대철 씨가 또 짧게 과외나 코치 좀 해 주셨습니까?
◆ 신대철> 그것은 아닙니다. (웃음)
◇ 박재홍> (웃음) 그건 아닙니까?
◆ 신대철> 그건 아니고요. 이분들이 직접 악기를 배우셔서 연주를 해 보자고 하셨던 것 같아요. 연주가 아주 훌륭하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그 마음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이분들 연주도 프로 밴드들 연주 못지않게 훌륭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분들의 마음과 아픔이 담겨 있는 그런 연주가 되지 않을까 싶고요. 무엇보다 또 신대철 씨랑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콜트콜텍은 소위 세계시장에서도 잘 나간다는 회사였는데 이런 회사도 노동자들에 대한 대우가 이정도 였다면 콜트콜텍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악기 산업체의 형편도 굉장히 안 좋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 신대철> 저는 악기를 만드는 게 단순한 어떤 물건을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예술품을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이분들이 10년, 20년 그 이상 악기를 만드는 공정을 하다보면 단순히 기술인이 아니라 장인의 경지에 오르게 되잖아요. 악기는 명품으로 남게 되고요. 그런 예술품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되기도 하는데요.
제가 예전에, 미국에 '팬더'라는 유명한 기타 브랜드 공장을 방문해 견학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분들이 오후 2~3시 정도 되니까 퇴근을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악기 기타 만드는 게 사실 굉장히 위험한 거거든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고요. 이분들이 오랫동안 이 회사에 남아서 일을 할 수 있어야 되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일찍 퇴근하는 거예요. 정말 우리나라 악기 회사들도 그래야 되지않나, 그런걸 많이 느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국산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키워가던 회사였는데... 장인 수준의 경지에 오른 것과 마찬가지인 국내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공장을 해외로 이전시킨 것은 잘못된것 같다는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내일 공연 의미 있게 잘 치러지면 좋겠고요. 뮤지션 신대철의 활동은 또 어떤 게 있을까요? 계획하고 있는 게 있다면?
◆ 신대철> 최근에 시나위 새 앨범을 준비 중에 있고요. 또, 현재는 바른음원협동조합에서 활동하고있고요. 더 나은 플랫폼 개발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 중에 있습니다.
◇ 박재홍> 또 시나위 앨범 기대하고요. 또 후배들이 음악활동 잘 할 수 있는 환경도 잘 만들어주시면 좋겠네요.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신대철> 네, 고맙습니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기타리스트 신대철 씨를 만나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