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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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영미 (국제분쟁지역 전문PD)

"IS에 복수의 한국인 대원 활동할 가능성 높아"
올해 1월, 19살 김 군이 터키 시리아 국경을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그런데요, 최근 한 언론사의 취재결과 김 군 외에도 다수의 한국인이 IS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증언을 현지에서 확보했다고 합니다. 정말로 IS 내 한국인들이 김 군만이 아닌 것인지 실제로 터키 취재 마치고 돌아온 국제분쟁지역 전문PD인 김영미 프로듀서와 함께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김영미 PD, 안녕하세요.
◆ 김영미> 안녕하십니까? 김영미 PD입니다.
◇ 박재홍> 먼저 이 질문부터 드려야 될 것 같아요. 정말로 IS내의 한국인 요원, 김 군 말고도 더 존재한다고 보십니까?
◆ 김영미> 제가 현지에서 취재를 했는데요. 주로 증언을 하신 분이 전직 IS대원이거나 시리아 임시정부의 고위급 간부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한국 사람이라고 판단했던 근거는 뭔가요?
◆ 김영미> 제가 만난 전직 IS 대원 같은 경우에는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을 정확하게 구분했고요. 그리고 남한이라는 말을 정확하게 했고요. 정확하게 어떤 뜻인지 모르지만 이런 언어를 쓴다라면서 한국말을 구분을 했어요. IS내에 한국인도 있었고 중국인도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서로 말이 다른 걸 같이 생활하면서 느꼈다고 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한국인 대원이 있는 것은 거의 명확한 사실인 것처럼 보이는데. 그러면 그 사람들은 몇 명 정도 된다고 파악하고 있습니까?
◆ 김영미> 시리아 임시정부의 고위간부는 두 사람 정도를 만났다고 합니다. 그다음에 유전도시에서 만났다는 전직 IS 대원의 증언은 ‘한 사람은 성인이었고 한 사람은 좀 어린 사람이었다’라고 증언을 했고요. 그다음에 알레포쪽에서 한국인을 봤다는 현지인은 ‘두 사람이 모두 20대 중반이 넘어선 것으로 보였다’라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이런 걸로 봤을 때는 적어도 복수 이상은 존재하고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이런 내용이 실제로 공개되어서 더 충격적인데요. ‘한국인 초소’까지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러면 적어도 한국인으로 구성된 소규모의 부대나 전투조들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김영미> 한국인 초소라는 말은 터키 언론사의 기자들 입에서 나왔는데요. 그들이 영어로 표현한 건 ‘코리안 오피스’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IS의 초소 같은 경우는 같은 나라 말을 하는 사람들끼리 한군데로 모는 경향이 있대요. 그래서 한 소대나 부대로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적어도 복수 이상, 1명 이상이라는 것은 거의 확실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전문가들 의견을 보면 ‘일반적으로 6개월이 지나면 부모를 떠난 IS 대원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SNS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김 군 같은 경우는 그런 시기가 좀 임박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까? 어떻게 보시나요?
◆ 김영미> 대부분의 IS의 대원들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서 자신들이 IS 대원으로 생활하는 모습들을 SNS를 통해서 자꾸 드러내거든요. 그건 자신의 존재감이 미약했던 때를 만회하려는 의도도 있고요. 또 일부는 SNS를 통해서 본인이 모집책이 되기도 하고요. 이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른들이 모르는 사이에 혹은 우리가 오프라인상에서 전혀 눈치 채지 못하게 온라인상에서 많은 것들이 이루어지는 것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우리가 경각심을 가지고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현지인들의 증언을 보면 지금 한국인 대원이 굉장히 많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누가 됐든 기존에 한국인 대원이 또 다른 한국인 대원을 인도하는 모집책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영미> 시리아 임시정부의 관계자나 인사의 말에 따르면 ‘분명히 한국 내에 활동하는 숨겨진 그룹이 있을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거든요.
◇ 박재홍> 숨겨진 그룹이요?
◆ 김영미> ‘김 군 같은 경우에는 아랍어가 전혀 되지 않고 또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주요 지점 포인트를 잘 찍어서 시리아 국경으로 들어갔느냐. 그건 혼자서는 절대로 하기 힘든 일이다’라고 주로 말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걸 봤을 때 어쩌면 한국 안에서도 약간의 모집책이나 일부가 활동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나 현재 속속 모집책들이 체포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모집책에 해당하는 일을 하는 그런 그룹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모집책이라는 사람들이 한국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뭔가 이 아이들을 인도하는 어떤 조직이 있지 않냐라는 게 시리아 임시정부쪽 인사의 증언이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국내에서도 암암리에 그런 모집책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고요. 한국인 IS 대원설이 최초로 알려진 것이 바로 18살 김 군 사례인데요. 실종된 지 5개월 정도 되고 있습니다. 지금 어떤 역할을 맡고 있을 거라고 보세요?
◆ 김영미> 지금 현재 훈련소에서 교육과정을 마친 걸로 알려져 있고요. 아마도 IS 대원으로서의 기본임무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임무 자체가 검문소 같은 데서 검문을 하거나 종교경찰쪽으로 가는 그런 대원들도 있습니다. 분야는 굉장히 많고요. 취재한 바에 의하면 그 사람의 능력에 맞게 효율적으로 임무를 배정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도 다른 IS 대원들처럼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그리고 전직 IS 증언에 따르면 ‘한국사람이 검문소 앞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AK 소총을 들고 서 있었다’ 이런 증언도 나오고 있는데 그러면 김 군이 아니더라도 한국인 대원이 전투병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도 볼 수 있을까요?
◆ 김영미> 기본적으로 IS 대원들은 다 전투를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굳이 전투병 역할을 했다기보다는 모든 IS 대원들이 다 전투를 한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IS가 한국인 대원을 선전지원의 도구로 활용할 가능성을 높게 보셨는데요. 어떤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 선전자로 활용할 수 있을까요?
◆ 김영미> 그들은 이슬람 국가를 세웠기 때문에 국가의 국민이 필요한 거거든요. 비무슬림 국가에서도 우리 국민이 되기 위해서 시리아까지 와서 용감하게 전투를 한다는 식의 선전전이 가능할 수도 있겠죠.
◇ 박재홍> 그래서 우리 한국인 대원이 충분히 선전전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말씀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드리는 싶은 질문은 한국인이라고 했던 IS 대원이 북한 용병일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 김영미> 시리아 정부군하고 반군하고 서로 싸웠잖아요. 그래서 IS는 시리아 정부군과 그렇게 좋은 관계가 아닙니다. 그리고 시리아 정부는 과거부터 북한하고 굉장히 깊은 외교적인 유대관계를 갖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시리아 내전에서도 북한은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IS 안에 북한군이 있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런 정황을 볼 때 한국인이라면 우리 한국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미> 네.
◇ 박재홍> 국제분쟁지역 전문PD인 김영미 프로듀서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