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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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28(목) "5월 폭염, 한여름 무더위보다 위험"
2015.05.28
조회 81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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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20.9! 29.8! 31! 여러분, 이 숫자가 뭔지 아시겠습니까?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의 5월 28일 오늘자 최고 기온입니다. 해마다 기온이 올라 가는 걸 느껴시죠? 오늘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1도까지 오를 거라고 하는데 이런 추세라면 내년 오늘은 몇 도까지 오를까요? 때 이른 5월 폭염, 요즘 어디를 가나 날씨 얘기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더울까요? 오늘 날씨 전문가와 함께 5월 폭염에 대해서 진단해 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을 연결합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반기성>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요즘 왜 이렇게 덥냐?’ 이런 질문 굉장히 많이 받으시죠?

◆ 반기성> 그렇습니다. 제가 날씨에 관한 일을 하다 보니까 정말 많은 분들에게 왜 이렇게 덥냐고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제 친구가 대구에 사는데 어제 제가 문자를 보냈어요. ‘너 정말 덥니?’ 라고 물어봤더니 ‘야, 말도 하기 싫다.’라고 이렇게 보내왔더라고요. 요즘 정말 덥습니다.

◇ 박재홍> (웃음) 이게 지금 아직 5월이잖아요. 6월도 아니고요. 왜 이렇게 갑자기 5월에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진 이유가 뭡니까?

◆ 반기성> 가장 큰 본질적인 문제는 지구온난화로인한 기온 상승이라고 보고 있고요. 현재 나타나고 있는 고온현상은 일단 무더운 기단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 양쯔강에서 만들어진 무덥고 건조한 기단이 이동성 고기압 형태로 영향을 주고 있거든요. 상당히 뜨거운 공기가 남서기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어요. 게다가 날씨도 맑거든요. 그러니까 일사도 상당히 강하고, 이런 현상들이 같이 합쳐지면서 평년보다 굉장히 기온이 높게 올라가고 있는 것이죠.

◇ 박재홍> 보통 이 정도 30도 이상의 날씨는 6월이나 7월에 볼 수 있는 날씨 아닙니까?

◆ 반기성> 그렇습니다. 어제 서울이 31.5도, 대구가 34도였는데, 가장 무더운 8월 초순의 기온보다 높은 정도입니다. 아주 이례적인 무더위라고 할 수 있는데, 통상 6월에 가야 첫 폭염특보가 내려지는데 올해는 5월에 폭염특보가 당겨질 정도로 기온이 급상승했죠.

◇ 박재홍> 대구는 아까도 말씀하셨다마는 34도, 38도까지 올라가서 아프리카만큼 덥다고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러면 이제 우리나라 기후가 바뀌고 있다라고 봐야 되나요?

◆ 반기성> 네, 기후가 바뀌고 있다고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기상예보 쪽에서 37년째 일을 하고 있는데요. 날씨가 매년 많이 변하고 있단걸 아주 심각하게 느낍니다. 폭염뿐만 아니라 집중호우라든가 여러 가지 기상현상을 보면, 예전에 없던 그런 기상현상들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제는 아열대 기후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최근에도 폭염특보,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는데요. 이건 어떤 상황에서 내려지는 건가요?

◆ 반기성> 폭염특보는 기온이 급상승할 때 내려지죠.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의 기온이 2일 이상 지속될 때고요. 이거보다 등급이 높은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의 기온이 2일 이상 지속될 때 발령이 됩니다. 그러니까 어제같이 영남, 호남 내륙, 경기 북부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던 것은, 이 지역의 기온이 2일 이상 33도 이상의 기온으로 급상승했기 때문입니다.

◇ 박재홍> 원래 폭염특보라는 게 5월에는 전혀 없었던 거라면서요?

◆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5월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건 작년이 처음이었어요. 올해 사상 두 번째 나타났는데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 빨리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전반적인 기온상승이 가져오는 현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참 밖에서 일하시는 분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실 것 같아요. 그러면 이러한 온도가 상승하는 상황이 내년에는 더 높아질 수 있겠네요. 어떻게 보세요?

◆ 반기성> 그렇습니다. 정말 말씀하신대로, 내년의 오늘 기온이 34도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고요. 기후변화가 앞으로 더 높은 기온상승을 더 많은 빈도로 폭염을 더 만들 것이라고 봅니다.

◇ 박재홍> 얼마 전, '인도에서는 너무 더워서 폭염 때문에 1200여 명이 사망했다' 이런 뉴스도 있었는데. 계속 더워진다면 우리나라도 남의 일이 아닐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세요?

◆ 반기성> 그렇습니다.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니죠. 특히 올해 같이 엘리뇨가 발생하면서 전지구적으로 많은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있고 또 발생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는데요. 올해 전 지구적인 폭염이 닥쳐올 것으로 예측하는 기관들도 있고요. 그래서 이것이 남의 일이 아니고 우리의 일도 될 수 있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각별히 조심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참 날씨 때문에 사망하는 사건은 정말 끔찍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잘 대비를 하셔야 될 것 같고요. 자, 벌써부터 이렇게 더우니 올해의 여름은 얼마나 더울 것인지 걱정도 많이 하시는데요. 올 여름 날씨는 어떻게 예상하세요?

◆ 반기성> 6월 1일부터 7월 15일을 초여름이라고 하고, 7월 16일부터 8월 말까지를 한여름이라고 부르는데요. 초여름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무더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때는 장마가 활성을 띄지 못하면서 무더위와 폭염이 예상되는데요. 그런데 한여름에 접어들면서는 평균 기온은 평년과 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을 정도만 보고 있습니다. 2013년 여름이 참 더웠는데, 그 정도 강한 폭염은 아닐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다만 평균기온은 혹시 비슷하더라도 기온이 높이 올라갈 때는 강한 폭염이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렇게 날씨가 더워지면 일사병이라든지 시민들이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 반기성> 때이른 5월 무더위가 사실 한여름 더위보다 더 위험합니다. 일반적으로 한여름 더위는 인체가 어느 정도 고열에 적응이 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5월 정도는 아직 이른 상태거든요. 그런 점에서 아무래도 여름철 질환 중에 우려가 되는 사례가 온열 질환인 열사병이죠.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의 경우에는 치사율이 70%에 이르거든요. 따라서 여름철 폭염이 발생하면 야외운동을 좀 삼가시고요. 물을 자주 드시고요. 더구나 노약자분들은 한낮에는 외출을 삼가 해 주시고요. 또 더울 때는 냉방기 등의 사용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또 요즘 같이 자외선 지수가 높은 경우도 이런 거에 대비해야 될 것 같은데요.

◆ 반기성> 그렇습니다. 요즘 정도의 자외선이라면 30분만 밖에 나가 있으면 피부가 붉어지는 홍반 현상이 나타나고요. 또 홍반뿐만 아니라 조금 더 지나면 통증,부종, 수포가 만들어지거든요. 바로 우리가 일광 화상반응이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그렇게되면 피부 노화가 촉진이 되고 피부암의 위험도 상당히 높아집니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크림은 아주 필수고요. 긴 옷, 모자, 선글라스를 끼시는 것이 상당히 좋습니다.

◇ 박재홍> 관련 정도 참고하셔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5월 잘 대비하셔야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반기성>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