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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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8(월) [행간] 2년 만에 귀국, 고향도 못가는 반기문
2015.05.18
조회 74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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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성완 (시사평론가)

◇ 박재홍> 김성완의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 나와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성완>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오늘 행간 주제는요?

◆ 김성완>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오늘 2년 만에 방한하게 됩니다.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좀 들어야 할 질문도 많을 것 같고, 대답해야 할 얘기도 굉장히 많은 아주 괴로운 방문이 될 것 같은데요. 2년 만에 귀국, 고향도 못가는 반기문, 그 행간을 좀 살펴볼까 합니다.

◇ 박재홍> 벌써부터 반기문 사무총장의 동선이 언론의 초미의 관심사가 됐던데 이번에 오는 건 세계교육포럼 참석을 위해서 오는 거죠?

◆ 김성완> 네, 맞습니다. 방한의 큰 목적은 2015 세계교육포럼 개회식에 참석한다, 이건데요. 내일부터 행사가 열릴 예정인데 이 행사의 개막연설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1년 9개월 만에 방한을 하는 건데 이 행사만 참석하고 달랑 출국하는 건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4박 5일 동안 머물면서 아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게 되는데요. 내일 포럼 개회식 직후에는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도 예정이 되어 있고요.

◇ 박재홍> 유네스코 사무총장이죠.

◆ 김성완> 네. 유네스코요. 그 직후에는 아시아리더십컨퍼런스, UN글로벌콤팩트 지도자 정상회의 참석, 이런 각종 행사에도 참석을 하고요. 마침 또 국빈 방한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모레인 20일에는 행사가 줄줄이 계속 예정이 되어 있는데요. 서울디지털포럼도 참석하고 UN아카데미 임팩트 서울 포럼, UN창설 70주년 기념특별행사 등에 줄줄이 참석을 하는데 아마 가장 큰 관심거리가 되는 행사는, 또 하이라이트는 1년 6개월여 만에 이루어지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이 아닐까 싶습니다. 20일날 예정이 되어 있는데요. 청와대로 직접 박 대통령을 예방해서 기후변화 같은 국제사회의 현안과 한반도 정세를 논의한다, 이게 공식적인 발표인데 설마 그것만 얘기하겠느냐, 다른 얘기도 있지 않겠느냐, 이런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정의화 국회의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이런 국내의 인사들하고 만나고 22일 출국할 예정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전에 반 총장이 방한을 했을 때는 고향인 충북 음성에 꼭 가지 않았습니까?

◆ 김성완> 네. 이 부분이 아주 흥미로운데요. 이번에는 고향방문 일정이 빠질 것 같습니다. 만약에 고향을 방문한다고 하면 음성이 벌써부터 들썩들썩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징후가 별로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번에는 방문을 못할 것 같다, 이런 얘기가 들리고 있는데요. 반 총장이 취임 이후에 방문하는 것만 이번이 다섯번째입니다. 이전에 4번을 방문을 했었고 그 이전에 당선인 신분일 때 방문했었던 것까지 합하면 여섯번째 방문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전에 방문했을 때는 다 꼭 충북 음성을 방문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반 총장께서 학창시절은 충주에서 보냈기 때문에 충주를 꼭 같이 방문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몇 가지 말씀을 좀 드리면 2006년도에 (UN 사무총장에) 당선이 됐는데 그 이후에 당선인 신분으로 처음 고향을 방문했을 때도 음성을 갔었고요. 그다음에 4번 방문했었던 게 2008년 7월에도 국가정상급으로 첫 방문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심리를 많이 모았거든요. 그때도 고향 나들이었는데 고향마을이 거의 들썩들썩할 정도로 고향 주민들이 수백명이 나와서 연호를 하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환영을 해줬었습니다. 두번째 방문이 2009년 8월 17일이었는데 그때는 비공식 방한이었는데 그때도 역시 고향인 음성을 방문 했었고. 학창시절을 보냈던 충주도 방문했었고요. 어머니가 살고 있는 동생 집에 찾아가서 큰절을 해서 또 효심을 과시하기도 했었습니다. 2011년 8월 세번째 방문 때도 비슷했고요. 2년 뒤인 2013년 8월에는 역시 단촐하게 행사를 연다고는 했지만 고향 방문이 이뤄졌었습니다.

◇ 박재홍> 하지만 이번에는 뭐랄까요. 정치권이나 고향인 충북의 분위기가 좀 썰렁하네요, 그러면.

◆ 김성완> 지금 그런 것 같아요. 예전에 방문했을 때에는 반 총장 방문하기 전부터 여론도 그렇고 반 총장에게 호의적인 기사도 많이 나왔었고 정치권에서도 사실은 반 총장이 방문한다고 하면 반 총장하고 사진 찍기 위해서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반 총장하고 사진 한번 같이 찍는 거, 정치인들한테는 굉장히 자산이 될 수 있거든요.

◇ 박재홍> 그렇죠. 사진 많이 찍죠.

◆ 김성완> 줄줄이 예약도 하고 그런 상황이었는데 이번에는 별로 관심도 없고 분위기가 썰렁합니다. 적극적으로 만나겠다고 나서는 정치인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그러면 그 이유를 뭐라고 봐야 할까요? 성완종 리스트 파문, 그 탓일까요?

◆ 김성완> 일단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제일 큰 이유라고 봐야 될 것 같은데요. 반 총장이 취임 이후에 가장 가시밭길 같은 방문길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가장 큰 이유를 꼽자고 하면 말씀드렸던 것처럼 성완종 리스트 파문일 것 같습니다. 그걸 조금 더 세분화해서 나눠드리면 고향 주민들 볼 면목이 없어서, 이게 아마 첫번째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도 연루가 되어 있니 안 되어 있느니 얘기도 많고 조카도 경남기업하고 관계가 있었던 ‘랜드마크72’ 빌딩 매각 사기의혹에 연루가 되어 있는 상황이잖아요. 여러모로 그런 문제들하고 연결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반 총장이 고향을 방문하면 또 다른 의혹과 궁금증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두번째로 이건 정치적인 이유가 될 것 같은데 아직 반기문 대망론이 완전히 꺼진 상황이 아니지 않습니까?

◇ 박재홍> 그렇죠.

◆ 김성완> 대선주자 여론조사 해봤을 때도 반 총장이 1위로, 단독 1위로 나오기도 하고 그랬던 상황이었는데 그러다가 이완구 총리 낙마 이후에 충청권 대망론이 좀 꺾여졌다고는 하지만 이완구 총리 자체가 사실 정치적으로 굉장히 큰 타격을 받은 상황이잖아요. 그러니까 충청권 주민들이 대망론에 만약에 불을 붙일 수 있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반 총장한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잖아요. 이번에 고향을 방문하고 충청권 여론이 반 총장한테 우호적으로 돌아갈 경우에는 대망론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좀 경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김성완> 반 총장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UN사무총장이 됐잖아요. 그래서 더욱 이번 방문길은 굉장히 괴롭고 힘들고 어려운 방문길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성완>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