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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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상운 (코미디언)

20년 전과 지금의 주말 텔레비전 예능의 공통점. 뭔지 아십니까? 브라운관 속에서 군대 모습을 보면서 웃는 분들이 많다는 것인데요. 어리바리한 곰팽이 이등병과 놀리는 메기 병장. 지금 딱 떠오르는 이름 있으시죠? 바로 유머 1번지의 인기코미디 프로였던 ‘동작그만’입니다. 제대한 메기병장과 곰팽이 이등병. 그 후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이 둘이 25년 만에 연극무대에서 다시 만났다고 합니다.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말년병장 메기병장이죠. 개그맨 이상운 씨를 만나보겠습니다. 이상운 씨 안녕하세요.
◆ 이상운> 단결! (웃음) 메기 병장입니다.
◇ 박재홍> (웃음) 반갑습니다. 이상운 씨 오랜만에 목소리 듣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 이상운> 저도 방송 출연 오랜만에 하는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러시군요. 운동을 좋아하셔서 그런지 축구심판 자격증도 땄다는 뉴스가 있었거든요.
◆ 이상운> 네. 이번에 경기도 축구심판위원회에서 주최하는 1급 심판 자격증을 영광스럽게도 땄습니다.
◇ 박재홍> 연예인 최초 1급 축구심판인데요. 그러면 원래 축구도 잘 하셨나봐요?
◆ 이상운> 아마추어지만 선수에 버금가는 그런 기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가 이제 50이 넘으니까 체력이 안 되어서 심판으로 좀 돌아섰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개그맨들이 축구단을 만들어서 경기도 하실 텐데요. 그러면 이상운 씨는 포지션이 뭡니까?
◆ 이상운> 저는 젊은 시절에는 포워드를 보다가 인기 하락과 동시에 미드필더로 갔다가 이제는 최후방의 스위퍼, 홍명보 선수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골키퍼로 내려갈 것 같은데요. (웃음)
◇ 박재홍> (웃음) 그러면 그 포지션이 인기 순으로 정해지는 건가요?
◆ 이상운> (웃음) 그렇죠. 아직 인기 있는 이덕화 선배님은 연세가 많으신 데도 아직도 공격수예요. 그런데 요즘은 머리카락이 적으셔서 헤딩을 좀 덜하시더라고요.
◇ 박재홍> (웃음) 주로 발로만 골을 넣으시는군요. 아무튼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축구심판 자격증도 따셨는데 저희가 새로운 소식을 접하고 연락을 드렸어요. 메기 병장님과 곰팽이 이등병이 25년 만에 연극으로 만났다, 이 소식인데요.
◆ 이상운> 곰팽이를 처음 만났습니다, 연극무대에서.
◇ 박재홍> 그러면 원년멤버인 이봉원 씨도 함께하는 건가요?
◆ 이상운> 그렇죠. 같이 갑니다.
◇ 박재홍> 그럼 두 분이 호흡을 맞춰본 게 얼마만입니까?
◆ 이상운> 그러니까 제가 1987년도에 군대 제대하고 바로 한 달 만에 ‘동작그만’이라는 콩트에 투입이 되었는데요. 이봉원 씨는 1988년도에 극중에 후임병으로 들어왔어요. 그러니까 거의 한 27~8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는 것 같아요.
◇ 박재홍> 와, 그러면 3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나서 다시 만나셨어요.
◆ 이상운> 네. 이제 극을 올리려고 한 4개월 정도 연습을 했거든요. 그런데 첫 달에만 조금 하다 보니까 금세 옛날 실력이 나오더라고요. 호흡도 잘 맞고. 어디 가겠습니까? (웃음)
◇ 박재홍> (웃음) 이번 연극은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연극인가요?
◆ 이상운> 1984년도 육군 25사단 내무반에서 곰팽이를 만나죠. 그래서 메기 병장이 곰팽이를 좀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데. 실제로는 아주 후임을 사랑하는 말년병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곰팽이가 사회에 나가서 한 20여 년 지나다 보면 사업도 실패하고 가정적으로도 실패하고 여러 가지 실패를 해서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군대에서 자기를 괴롭히던 사람들한테 복수를 하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인터넷으로 자기를 괴롭히던 뺀질이 상병, 메기 병장을 찾게 되는데 이 둘을 만나고 나서 다시 옛날 군인 정신으로 이겨낼 수 있다라고 다짐을 하게 되는 그런 해피엔딩의 연극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상운 씨도 이 연극 내용에 공감하시는 그런 부분도 있을 것 같네요.
◆ 이상운> 그럼요. 하던 일 멈추고 다시 군인정신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해라는 뜻이니까요.
◇ 박재홍> 참 의미 있는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계시는군요. 옛날 얘기를 다시 해보면. 요즘도 군대체험처럼 군대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습니다마는 사실 원조는 ‘동작그만’ 아니겠습니까? 당시 인기가 대단했었죠?
◆ 이상운> 뭐 엄청났었죠. 이 군대라는 소재 자체가 대한민국 사람들한테는 굉장히 애틋한 대상이죠.
◇ 박재홍> 당시에 코너도 연장되고 여러 후임들이 제대할 때까지 계속 이어졌잖아요. 당시 촬영할 당시에 잊히지 않는 장면이랄까요, 에피소드가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 이상운> 같이 공연을 하는 이봉원 씨 별명이 곰팽이잖아요. 방송에서 이런 얘기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그 곰팽이가 냄새가 좀 많이 납니다. 썩은 내도 나고요.
◇ 박재홍> (웃음) 원래 그게 캐릭터였잖아요.
◆ 이상운> 캐릭터인데 실제 그래요. (웃음)
◇ 박재홍> 실제로도 그러시구나.
◆ 이상운> 그래서 그 친구가 썩은 연기를 잘하는 겁니다. 그 곰팽이가 가끔 가다가 방귀를 뀌어요.
◇ 박재홍> 가스분출을?
◆ 이상운> 어우, 네. 그런데 이 건 썩은 정도가 아니라 한번 맡은 사람은 절대 못 잊거든요. 그래서 녹화가 2시간 정도 중단이 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 박재홍> 와, 2시간 동안이나. 대단하네요.
◆ 이상운> 그게 안 빠지더라고요.
◇ 박재홍> 이 말씀을 듣고 있으니까 왠지 함께 사시는 개그우먼 박미선 씨는 성인에 가까운...
◆ 이상운> 그래서 저희가 박미선 씨한테는 개그맨 후배지만 정말 훌륭한 내조가다. 그리고 많이 참는다고 해서 인내상을 저희가 연말에 공식적으로 상을 준 적이 있습니다.
◇ 박재홍> (웃음) 그러시군요.
◆ 이상운> 아주 훌륭한 개그우먼이시죠. 대단한 거죠. 한 이불 안에서 그건 못 견디거든요.
◇ 박재홍> 이상운 씨가 사실은 메기 병장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은 병장이 아니라 장교출신이시죠?
◆ 이상운> 네, 학사장교 출신입니다. 실제로는 전방에 육군 불무리 부대에서 소대장, 중대장을 하고 제대를 했죠.
◇ 박재홍> 그래요. 실제 군 생활은 어땠습니까?
◆ 이상운> 군생활은 제가 잘했다고 하면 웃기잖아요. 그래도 제가 정말 잘했다는 것을 느끼는 이유 중에 하나가 FM이기도 했지만 사실 병사들과 친하게 아주 장난도 많이 치고.
◇ 박재홍> (웃음) 인기 많으셨겠네요.
◆ 이상운> 제가 또 축구를 잘 했어요. 그리고 계급이 높으니까 상대 병사들이 제 골을 못 뺏는 거예요.
◇ 박재홍> 수비도 함부로 못하고. 네. 알겠습니다. 이제 원년멤버가 연극도 하시지만 이제 TV 출연을 다시 해서 추억의 무대를 다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데요. 그런 계획 없으실까요?
◆ 이상운> 글쎄요, 그 계획은 저희가 갖는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방송국 관계자들이나 소비자의 수요욕구가 있으면 가능한 건데요. 이번 연극에서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 주셔서 저희가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 박재홍> 지금도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팬들이 힘을 얻으시는 것 같아요.
◆ 이상운> 그러니까요. 거기 오셔서 저한테도 격려를 해 주시면서 본인이 용기를 받아서 가지신 것 같아요.
◇ 박재홍> 의미 있는 작업인 것 같고요. 또 오늘 말씀 들으니까 한편의 강연을 들은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상운> 괜찮았나요? (웃음)
◇ 박재홍> (웃음) 이상운 씨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연극도 잘 되시고 앞으로도 많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상운> 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유머1번지 ‘동작그만’의 메기 병장이죠. 개그맨 이상운 씨 만나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