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윤준찬 (피켓시위 참여 하버드 케네디스쿨 재학생)

-약 150명 시위참여, 외국학생도 대거 합류
-아베, 돌직구 질문에 준비된 답변만 내놓아
-中,동남아 학생들도 日역사인식에 시큰둥
-아베 뒷문입장, 떳떳했다면 그랬을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현재 미국을 방문 중입니다. 아베 총리는 현지 시각으로 27일 오전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강연 중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신매매로 표현하면서 사과 입장을 끝내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현장에서 위안부 강제 동원 사과를 요구하는 피켓시위에 나섰던 한인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하버드에서 벌어진 피켓시위와 아베 총리의 강연 후에 학내 분위기는 어땠는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시위현장에 있었던 하버드 케네디 스쿨 재학생 윤준찬 씨를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윤준찬> 네, 안녕하십니까? 윤준찬입니다.
◇ 박재홍> 반갑습니다. 윤준찬 씨는 하버드에서 어떤 공부를 하고 계시는 건가요?
◆ 윤준찬> 저는 여기서 국제개발쪽 석사과정에 재학 중입니다.
◇ 박재홍> 케네디 스쿨 재학생이시고요. 미국 현지시각으로 27일 오전 9시경, 하버드 강연에 앞서서 피켓시위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자리에 참석하셨던 거죠?
◆ 윤준찬> 그 자리에 준비 과정부터 마지막 끝나는 시간까지 같이 있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하버드 대학생과 대학원생 모두가 함께했던 것 같은데요. 그러면 하버드 한인 학생들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있었던 건가요?
◆ 윤준찬> 네. 이번에 아베 총리 방문을 앞두고 저희도 무언가 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시위 현장에 나와서 함께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현장을 보니까 한국계 학생 외에도 외국 학생도 많이 참여했던데요. 시위 규모는 어땠습니까?
◆ 윤준찬> 저희가 전체 인원은 한 150명 정도로 봤고요. 그중에 외국 학생들도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나왔습니다. 외국 학생 중에는 지금도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성적 노예에 대한 이슈들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나온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미국 현지 하버드에는 일본 유학생도 굉장히 많은데 아베 총리의 강연 소식을 듣고, 또 시위 소식을 듣고 일본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 윤준찬> 사실 일본 학생들 같은 경우에도 입장들이 여러 가지로 나뉘어져서 그런 부분들이 저희가 알고 있는 것과 많이 달라서 저희도 많이 놀랐고 불편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하버드 일본 학생들의 반응에도 좀 놀랐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어떻게 역사를 인식하고 있었습니까?
◆ 윤준찬> 그 친구들 같은 경우는 위안부 문제들이 민간에서 발생한 문제들일 뿐이고, 정부가 개입되지 않았으며, 또 총리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정부 차원의 사과를 하거나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이 있었고요. 하지만 진보적인 인식을 가진 친구들도 있어서 그런 부분들은 희망적으로 봤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일본 우익정치인의 입장이 아니라 하버드에 다니고 있는 수준의 일본 학생들조차도 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있는 거네요?
◆ 윤준찬> 저희가 보기에는 그랬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참 역사 교육 문제가 이래서 심각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현장에서 있었던 피켓에는 어떤 내용들이 적혀 있었습니까?
◆ 윤준찬> 현장의 피켓들은 여러 단체들이 다 각자 준비를 해오셨는데요. 영어로 했을 때는 “Recognize history fact” 아니면 “Shame on you” 그러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라” 이런 식으로 직설적인 말도 있었고요. 저희가 역사 인식에 대해 사과하라는 내용이 주로 있었습니다.
◇ 박재홍> “부끄러운 줄 알아라”,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라”는 아베에 대한 직접적인 말들이 있었던 것인데요. 약 1시간 동안 강연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 윤준찬> 일단 통역을 통해서 일본어로 20분 정도 아베 총리가 연설을 했고요. 그다음에 20분 정도 Q/A, 질문과 답하는 시간을 마련해서 한 5개 정도의 질문을 받았거든요. 그렇게 해서 1시간 정도 진행됐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평상시보다 경비가 삼엄했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강의가 상당히 자주 열리는 곳이었는데, 평상시랑 분위기가 달랐습니까?
◆ 윤준찬> 사실 남미쪽 정상들은 마약이라든지 여러 가지 정치적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헬리콥터도 위에 뜨고 길도 많이 막고 합니다. 그렇지만 일본의 외교적인 문제라든지 또 미국과 일본 간의 다른 충돌이 크게 없는데도 물병 같은 걸 혹시 던지거나 할까봐 작은 위험물질들을 앞에서 다 걸러냈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질문은 아베 총리가 5개 받았다고 했는데 그 현장에서 이제 한인 학생인 조셉 최 씨의 돌직구 질문도 있었던 거 아닙니까? 당시 질의응답 상황을 좀 말씀해 주실까요, 어땠습니까?
◆ 윤준찬> 그 친구가 이제 2층에서 질문을 갑자기 시작을 했는데 저희도 이제 “나올게 나왔구나”라고 생각을 했지만 아베 총리도 그냥 담담하게 준비된 듯한 그리고 요지를 빗나가는 듯한 답변을 해서 저희도 “아베총리가 이렇게 준비를 해왔구나”하고 느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당시에 줄을 서서 질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한정되어 있었고 따라서 그런 질문도 던지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겠네요?
◆ 윤준찬> 맞습니다. 저희도 사실은 그 질문이 나오기 전까지는 일본 여성 정치 참여나 브릭스의 경제적인 효과라든지 그런 변죽을 올리는 듯한 질문들이 많아서 좀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래도 그 질문이 나와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아베 총리의 평범한 답변에 대해서 현지 학생들이 분노도 했을 것 같은데요. 어떤 반응들이 나왔나요?
◆ 윤준찬> 저희가 중국 학생들의 굉장히 여러 가지 면들을 봤습니다.
◇ 박재홍> 중국 학생회요?
◆ 윤준찬> 중국 학생회가 결과적으로는 이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거든요. 중국 학생들 같은 경우는 일종의 외교관계로만 보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서 이번 아베 발언도 외교적인 수사고 그 정도의 수준의 발언이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동남아시아나 다른 아시아 지역 친구들도 60~70년 동안 일본이 그 지역에 기여한 바가 많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렇게까지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아서 저희가 좀 아쉬움이 컸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오히려 비아시아 국가에서 더 관심을 갖고 문제의식을 갖는 그런 모양새네요?
◆ 윤준찬> 네, 맞습니다.
◇ 박재홍> 아베총리가 입·퇴장을 할 때 뒷문을 통해서 빠져나갔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어떻게 이동한 겁니까?
◆ 윤준찬> 저희 케네디 스쿨이 동서남북으로 전부 문이 나 있는데요. 그래서 저희 시위대는 가장 많이 이용하는 문쪽으로 서 있었습니다. 아베 총리도 원래 저희 쪽으로 원래 지나가서 들어가는 게 맞는데 크게 한 바퀴를 돌아서 저희가 서있는 반대쪽 문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이용수 할머니께서 그 차가 반대쪽으로 지나가는 걸 보시고 “너희가 죄가 많은데 내 앞으로 어떻게 지나갈 수 있느냐”라고 한 번 소리를 지르셨어요. 그 말씀에 저희가 모두 숙연해졌고 저희도 “역사 앞에 아베 총리가 떳떳했다면 그렇게 우리 앞을 피해서 뒷문으로 들어갔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번 기회가 하버드에 있는 한인 학생에 그리고 비아시아권 학생들에게도 역사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윤준찬> 감사합니다.
◇ 박재홍> 일본 아베 총리의 하버드대 방문시 시위현장에 있었던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재학생 윤진찬 씨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