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6(화) 오룡호 가족 "베링해 동생 생각에 눈 뒤집혀.."
2015.01.06
조회 94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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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고장운 (501 오룡호 비대위 위원장)



-추위에도 본사건물 앞에서 발 동동
-우리같은 약자를 관에서 막고 있어
-회사도 정부도 수색 어렵다며 난색
-위로금 3500만원, 누가 받아들이나?
-경비함 수색, 여론무마용 전시행정


지난해 12월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오룡호 사고. 오늘로 37일째입니다. 아직도 오룡호 승선원 60명 가운데 26명이 실종상태죠. 그런데 오룡호 선원 가족들이 선사인 사조산업의 부실한 사고대책을 항의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와 무기한 투쟁에 나섰습니다. 오룡호 선원 가족들이 상경에 나서게 된 이유,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오룡호 실종자 유가족 비상대책위원회의 고장운 위원장 연결돼 있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고장운>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오룡호 선원 가족분들이 서울에 계신다고 했는데요. 현재 어디 계신 건가요?

◆ 고장운> 서대문의 사조참치 건물 앞에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그 건물 앞에서 가족분들이 현재 시위를 하고 계신 건가요?

◆ 고장운> 시위는 아니고 그냥 집회를 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 길거리에서 한 30~40명이 모여서 하고 있는데 너무 춥고 상황이 너무 안 좋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텐트를 한번 치려고 했는데 경찰서에서 지금 못 치게 하고 있는 그런 상황에 있습니다.

◇ 박재홍> 굉장히 날씨도 추우실 텐데.

◆ 고장운> 아니, 인간적으로 이렇게 멸시를 받아야 하는지. 지금 진짜 국민들한테 호소하고 싶습니다.

◇ 박재홍> 굉장히 힘든 상황이신 것 같은데요...

◆ 고장운> 너무 힘들고요. 경찰이고 관에서 우리한테 이렇게 해야 됩니까?

◇ 박재홍> 오룡호를 탔던 선원분과는 어떤 관계셨어요?

◆ 고장운> 제 동생이 처리장입니다. 마대성이요.

◇ 박재홍> 그러면 동생은 현재 어떤 상태인가요? 실종된 상태인가요?

◆ 고장운> 제가 이런 표현해서는 안 되는데 지금 실종돼서 눈이 돌아버릴 정도예요. 이렇게 약한 사람을 관에서 회사편만 들고 너무 이런 식으로 하면 되겠습니까? 회사에도 좀 들어가서 회장을 만나려고 해도 경찰이 막아서 만나지도 못하고, 이게 되겠습니까?

◇ 박재홍> 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화도 하지 못하고 있는..

◆ 고장운> 대화보다도 회장님만 오셔서 우리한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시는 게 우리에게 중요한 일입니다.

◇ 박재홍> 주로 실종자 가족들은 부산에 거주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서울까지 올라오신 이유는 뭡니까?

◆ 고장운> 우리의 실종자를 찾아달라는 건데 회사에서는 안 찾아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관에서 찾아달라고 했는데 관에서도 안 찾아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지금 어디 가서 무슨 얘기를 합니까? 회사한테 그런 얘기를 해야지 누구한테 지금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 박재홍> 그러면 회사에서는 구조작업을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뭐라고 해명을 해 줬나요?

◆ 고장운> 회사에서 러시아하고 말일까지 계약이 끝났대요. 그렇게 끝났으면 러시아한테 얘기를 해서 실종자 한 명이라도 더 찾을 수 있게 말을 해 달라는 얘기죠.

◇ 박재홍> 그런데 그러한 요청에 대해 회사 측이나 혹은 정부 측의 답변은 없었습니까?

◆ 고장운> 아무 답변이 없고 이거 관이나 회사나 무대책이 대책이에요, 지금 대책이 없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러시아 정부가 수색중단을 요구했고 그래서 중단된 후에는 수색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이 없나요?

◆ 고장운> 그러니까 제가 12월 14일부터 관에다 ‘러시아한테 계속 수색을 하게끔 해달라’고 공문을 보내고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도 지금 못 한다는 거고, 러시아에서 하지 말라고 했다는 거예요. 우리가 실종자를 찾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외교적으로 빨리 좀 해결해 줬으면 좋은데, 지금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그냥 무조건 철수한다는데, 이게 말이 됩니까?

◇ 박재홍> 그러면 회사 측에서도 오룡호 선원 가족들과 대화를 하러 경영진들이 나왔을 텐데요. 대화를 나눌 때 가족들을 섭섭하게 했다거나 그러한 상황이 있었습니까?

◆ 고장운> 섭섭함이 아니라, 3500만원 가지고 모든 걸 다 해결하겠다는 거예요, 지금 손가락 하나 다쳐도 3000~5000만원인데 젊은 사람이 그렇게 베링해에 가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다가 배가 빠졌는데 3500만원이 뭡니까? 아니, 내 얘기가 틀린 게 있으면 누구든지 나오시라고 그러세요.

◇ 박재홍> 회사 측의 보도자료를 통해서 나온 내용은 ‘1인당 3억 2000만원의 보상금을 제시했다.’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만.

◆ 고장운> 무슨... 누가 3억 2000만원이래요. 그건 우리들이 보험을 내서 우리들이 타는 보험금인데요. 말도 되지 않는 얘기예요.

◇ 박재홍> 그러면 보상 문제로 회사 측과 좀 마찰이 있는 것 같은데요. 회사 측 입장은 어떤 가요?

◆ 고장운> 회사에서는 자기네들 나름대로의 선원법을 적용해서 얘기를 하는데. 다른 거 없어요. 3500을 준다는데 말인데요. 아니, 기자님들, 당신 같으면 아들이 가서 죽었는데 3500만원 받고 합의를 하시겠어요?

◇ 박재홍> 네, 가족들의 마음은...

◆ 고장운> 물어보고 싶어, 내가 물어보고 싶어. 국민 누구한테나 얘기를 해보라고 해요.

◇ 박재홍> 사고 발생한 지 오늘로 37일째인데요. 국민들의 관심도 서서히 줄고 있고 그에 대해서 좀 섭섭한 마음도 많이 있으시겠네요.

◆ 고장운> 섭섭합니다. 그건 말도 할 수가 없고요. 60여명이 피해를 입은 사고를 갖다가 경찰이나 이런 사람들이 너무 우리를 갖다가 푸대접하시는 것 같아서 너무 답답합니다. 지금.

◇ 박재홍> 가족들의 마음을 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그러한 모습들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시겠네요.

◆ 고장운> 네.

◇ 박재홍> 이제 관심이 멀어져 있는 국민들께 한마디 해 주신다면 어떤 말씀 할 수 있을까요?

◆ 고장운> 앞으로도 이런 원양어선이 제대로 되려면 개개인 한 사람의 아픔을 갖다가 생각하셔서 얘기를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도 부산에서 서울까지 올 때 그냥 왔겠습니까? 부산에서 여기까지 와서 이 푸대접을 서울에서 받아야 되겠냐고요.

◇ 박재홍> 일단 무기한 투쟁을 하실 거라는 입장이신데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 건가요, 그러면?

◆ 고장운> 오늘은 외교부 가고 계속 그냥 여기서 자려고 하고 있어요. 관심을 가질 때까지 우리는 여기서 투쟁할 겁니다.

◇ 박재홍> 외교부에는 어떤 상황을 말씀하실 건가요?

◆ 고장운> 지금 외교부가 대책본부잖아요. 그렇다면 우리를 대변해 주셔야 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삼봉호 경비함을 보내서 수색을 했다는데 무슨 수색을 한 건지 아무 내용도 없어요. 그건 수색하려고 간 게 아니에요. 우리 시민들을 무마하기 위한 용도로 간 거지, 아무 내용이 없어요. 전시행정이나 똑같은 거예요.

◇ 박재홍> 참.. 앞으로 또 고생 많이 하실 것 같네요. 사고 수습까지는 빨리 마무리되면 좋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룡호 실종자 유가족 비상대책 위원회 고장운 위원장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