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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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신상숙 (대한결핵협회 사무총장)
해마다 이쯤 되면 정성들여 적은 카드에 곱게 붙이던 크리스마스 실 많이 생각나실 겁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크리스마스 실의 판매량이 많이 줄었다고 하네요. 성탄절 카드를 주고받는 문화가 사라진듯한 결과인 것 같기도 하고요. 그 많던 크리스마스 실, 어디로 가면 찾을 수 있을까요? 오늘은 대한결핵협회의 신상숙 사무총장과 함께 크리스마스 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사무총장님 안녕하십니까?
◆ 신상숙>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반갑습니다. 우선 많은 분들이 아시겠습니다마는 크리스마스 실. 어떻게 생겨나게 된 건가요?
◆ 신상숙> 1904년에 덴마크의 우체국 직원이 결핵으로 죽어가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서 크리스마스카드에 붙이는 실을 통해서 모금을 한 번 해 보자고 시작한 것이 전 세계에 호응을 얻고 확산되기에 이르렀고요. 처음에는 결핵폐지 기금을 마련하는 데서 판매가 전개되기 시작했습니다.
◇ 박재홍> 1904년부터 시작이 된 것이고 우리나라에는 언제부터 오게 된 거죠?
◆ 신상숙> 우리나라는 캐나다 선교사인 샤우드 홀 박사께서 1932년에 만들기 시작을 하셨는데요. 대한결핵협회가 1953년도에 창립하면서 그 실을 이어받아서 지금까지 발행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정식 시작은 1953년이다, 이렇게 봐도 되겠네요.
◆ 신상숙> 그렇습니다.
◇ 박재홍> 이렇게 결핵환자를 돕기 위한 크리스마스 실이었는데요, 우리나라에 아직도 이런 결핵환자들이 많이 계시나요?
◆ 신상숙> 지금도 현재 누적된 환자가 5만 명입니다. 그리고 매년 신규로 환자가 한 3~4만명이 새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굉장히 많네요. 그러면 발생이나 사망률 측면에서 결핵이 아직도 위험한 병입니까?
◆ 신상숙> 감염질환이기 때문에 위험한 질환이 되겠고요. 한 해에 한 2000여 명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주로 결핵에 걸리는 경우가 뭐랄까요, ‘잘 먹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다.’ 이렇게 일반에 알려져 있기도 하는데요. 주로 결핵에 어떻게 걸리는 건가요?
◆ 신상숙> 여러 가지 여건이 있는데요. 취약계층에 처해질 경우 결핵감염 환자와 같이 집단생활을 하면서 결핵에 감염이 되고요. 그 다음에 또 문제가 심각한 건 결핵을 치료하다가 중단하게 되면 쓰던 약을 못쓰고 좀더 2차 약, 3차 약으로 진전되면서 완전히 완치가 안 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굉장히 나쁜 결핵으로 발전이 돼서 마지막에는 어느 약도 쓸 수 없는 상태로 변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러한 악순환에 처해지는 인구가 많은 곳이 우리와 가까이 있는 북한 결핵 환자들입니다.
◇ 박재홍> 이렇게 지속적인 치료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 결핵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좋은 취지에서 크리스마쓰 실이 판매되고 있는 거고요. 그런데 요즘 잘 판매가 안 된다면서요?
◆ 신상숙> 저희가 매년 한 42억 정도의 모금규모를 하고 있는데요. 작년에 비해서는 약 한 15% 정도 덜 팔리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해마다 판매량이 줄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판매량이 왜 이렇게 많이 줄고 있는 것입니까?
◆ 신상숙> 가장 큰 요인은 이제 크리스마스 카드라든지 우편 편지를 쓴다든지 이런 문화가 많이 달라지면서 우표를 안 쓰다 보니까 거기에 맞춰서 같이 쓰게 됐던 실도 잘 안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 박재홍> 저도 어린 시절에 생각해 보면 성탄카드든 연하장을 꼭 쓰고 그 옆에 실을 붙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메일을 많이 쓰다 보니까 실을 실질적으로 소비를 하는 경우가 좀 적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또 일각에서는 정부의 법 개정이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이건 무슨 얘기인가요?
◆ 신상숙> 지금 현재 결핵 예방법 25조에 ‘크리스마스 실 판매에 협조하여야 한다’라고 의무조항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부에서 이것을 하나의 규제로 보고 법령을 삭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게 보도가 되다 보니까 자칫 ‘크리스마스 실이 없어지나?’ 이런 우려를 가지시고 더 많이 실을 찾는 계층이 있고요. 또 실 판매에 협조해 주시던 일부 기관에서는 조금 협조를 기피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 박재홍> 협조해야 한다는 조항이 없어질 수도 있으니까 ‘뭐 이제는 협조 안 해도 되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네요. 그래서 결핵협회에서도 판매량 하락을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나요?
◆ 신상숙> 그러니까 우편물에 실을 붙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우리 결핵협회에서는 모바일 실이라든지 이메일 실, 또 e-카드 등의 변화를 시도해서 판매를 하고 있는데요. 아쉽게도 모금액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어서 다른 여러 가지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 박재홍> 생각보다는 종이 실보다 더 판매가 늘어났다는 느낌은 없으신가 보네요.
◆ 신상숙> 판매량에 있어서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좀 안타깝네요. 그리고 실 하면 매년 디자인이 바뀌지 않습니까? 올해 2014년에 크리스마스 실을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어떤 디자인인지 설명해 주실까요?
◆ 신상숙> 금년 실의 소재는 백두대간에 자생하는 식물, 동물을 한 20여 종을 가지고 저희가 캐릭터화 해서 실을 만들었는데요. 매년 세계결핵학회가 있는데 거기서 디자인으로 우리나라가 2등을 했습니다.
◇ 박재홍> 디자인상 2등.
◆ 신상숙> 저희가 1등한 적도 많은데 이번에는 2등을 했습니다. (웃음)
◇ 박재홍> 그 정도로 매년 좋은 디자인으로 우리 결핵협회가 실을 만드나 봅니다. 말씀 들어보니까 나라마다 이 실의 모양이 다른가보네요?
◆ 신상숙> 나라마다 실의 디자인 소재를 다 다르게 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많이 쓰고 계세요.
◇ 박재홍> 그래서 성탄의 기쁨과 함께 이 실을 나누고 있는 것인데,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보면 어느 순간인가 선생님들이 팔고 저희들은 그것을 사고 또 그것을 귀한 귀중품처럼 보관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요즘은 어디서 실을 구입할 수 있나요?
◆ 신상숙> 실은 전국 우체국에서 구매하실 수 있고요. 또 결핵협회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이 있습니다. 거기를 통해서도 구입하실 수 있고 또 결핵협회를 직접 방문해서 사 가져가시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 박재홍> 살 수 있는 양의 제한이 있나요?
◆ 신상숙> 양의 제한은 없고요. (웃음) 우표만한 실 하나가 300원이고요.
◇ 박재홍> 우표만한 게, 한 장에?
◆ 신상숙> 네. 10장이 한 묶음인 시트가 1장에 3천원입니다.
◇ 박재홍> 네. 저렴하게 또 결핵협회의 좋은 일을 도울 수 있는 계기가 되겠네요.
◆ 신상숙> 그리고 이걸 다량으로 100만원이나 200만원이다 구매를 해 주시는 기관도 계신데요. 적은 금액이나 큰 금액이나 근로소득공제 영수증처리를 저희가 해 드리고 있습니다.
◇ 박재홍> (웃음) 또 연말정산 때 도움이 된다는 말씀 주셨습니다. 옛날에는 종이 실이었던 크리스마스 실이 앞으로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고민도 하셨던 것 같은데 가까운 미래에 구상하고 있는 실의 형태, 어떤 게 있을까요?
◆ 신상숙> 국민들이 쉽게 찾고 이용할 수 있는 어떤 물건에 부착하는 것, 예를 들면 머그컵이라든지 책갈피라든지 그런 데에 여러 가지 넣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 구상을 통해서 또 앞으로 결핵환자를 도울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 신상숙> 다양화시키고 계기를 만드는 거죠.
◇ 박재홍> 또 방송을 통해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지실 겁니다.
◆ 신상숙> 결핵퇴치를 위해서 소중하게 사용하고 한국의 결핵퇴치가 성공하는 날에는 우리를 도와준 저개발 국가, 또 북한 결핵 퇴치에 이 기금을 소중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 박재홍> 북한과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의 결핵 환자를 돕기 위한 크리스마스 실, 많은 분들이 함께하시면 좋겠네요.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신상숙> 감사합니다.
◇ 박재홍> 대한결핵협회의 신상숙 사무총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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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5(목) "크리스마스 실, 이제는 머그컵, 책갈피로"
201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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