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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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 (다이아몬드 반지 주인 )

한 초등학생이 엄마의 반지를 들고 밖에 나갔다가 버스를 탔습니다. 그 반지는 천만 원 상당의 예물 반지였는데요. 버스에서 초등학생의 손에서 반지를 본 한 여성이 아이에게 접근해 단돈 2만 원에 반지를 손에 넣었습니다. 듣고도 놀라운 이 사연이 어제 언론에 전해지면서 종일 인터넷이 뜨거웠는데요. 대체 어떤 사연으로 그 반지가 그렇게 넘겨졌을까요? 화제의 인터뷰, 오늘 초등학생의 어머님을 직접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익명으로 진행합니다. 어머님, 안녕하세요?
◆ ○○○>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많이 속상하실 텐데 오늘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만 원이 넘어갔던 반지, 이게 어떤 반지였나요?
◆ ○○○> 결혼 예물로 한 반지고요. 다이아 7부의 반지입니다. 하나는 진주 반지고요.
◇ 박재홍> 7부 다이아몬드 반지면 굉장히 비싼 것 아니겠습니까?
◆ ○○○> 예물 받을 당시에 다이아몬드 반지 가격만 780만 원 정도로 지금 기억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밖에 몇 개를 같이 해서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진주 반지는 한 200만 원 상당은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 박재홍> 그러면 이 다이아 반지와 진주 반지를 합치면 약 천만 원이 넘을 수도 있겠네요?
◆ ○○○> 그렇죠.
◇ 박재홍> 이 반지가 없어진 게 지난 11월 중순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아이가 반지를 가지고 밖으로 나간 건데요. 아이는 몇 살인가요?
◆ ○○○> 초등학교 6학년이요.
◇ 박재홍>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고요. 그러면 그 반지를 어디에 보관하고 계셨던 거예요?
◆ ○○○> 친구들한테 자랑이 하고 싶었는지 가방 앞의 보조주머니, 큰 지퍼가 있는 데 말고 앞 쪽에 작은 보조주머니에 반지를 넣어놨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책가방 앞의 작은 주머니요?
◆ ○○○> 네. 그런데 학원을 다 마치고 아이가 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하거든요. 그래서 그 버스 안에서 (가방에 있던) 반지가 눈에 띄어서 손에 들고 있었대요. 그런데 옆에 앉아 계셨던 아주머니가 그 반지가 뭐냐고 물어봐서 처음에는 아이가 아무런 말도 안 했대요. 그랬더니 그 반지 아줌마 달라고 그래서 ‘싫어요’, 이렇게 얘기를 했더니 ‘그러면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줘’, 이렇게 얘기를 하더래요. 그래서 아이가 또 ‘싫어요’, 이렇게 대답했더니 아주머니가 ‘그럼 내가 돈 줄게’ 하면서 2만 원을 바로 꺼내서 주더래요.
◇ 박재홍> 그 버스 옆자리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가요?
◆ ○○○> 네. 그렇게 그 2만 원을 받고 아들이 반지를 줬다고 하더라고요.
◇ 박재홍> 그러면 평상시에는 아이에게 반지를 한 번도 보여주신 적이 없었나 봐요?
◆ ○○○> 그렇죠. 없죠. 그러다가 12월 초쯤 화장대 정리를 우연히 했는데 반지가 없는 거예요. 도둑이 든 거였으면 그것만 가져갔겠어요. 다른 예물도 있는데요. 그래서 의심하기는 싫었지만 아들밖에 의심할 사람이 없어서 물어봤죠. 또 제가 같이 울면서 아들과 얘기하고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아들이 사실대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 박재홍> 그 상황을 들으시고 어머니 마음이 어떠셨어요?
◆ ○○○> 많이 속상했죠. 일단은 ‘내가 너무 신경을 못써줘서 그래서 얘가 이런 행동을 했구나’ 이런 생각도 했고요. 또 좋은 편으로 생각해보면 제가 너무 소홀했던 것에 대해서 ‘앞으로 양육에 조금 더 신경을 쓰라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 보다’ 이렇게 생각하기도 했죠.
◇ 박재홍> 경찰서에도 다녀오셨어요. 경찰서에서는 이번 사건을 뭐라고 하던가요?
◆ ○○○> 일단은 이번 사건은 준사기죄에 해당이 돼요. 왜냐하면 미성년자고요. 사리 판단이 분명하지 않은 대상을 상대로 그걸 싼 가격에 어쨌든 취득을 한 거잖아요. 그래서 경찰에서는 준사기죄가 성립된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 박재홍> 장소가 버스였잖아요? 버스 안이라면 CCTV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그 여성을 찾을 수 있는 근거가 있지 않을까요?
◆ ○○○> 그래서 지금 계속 진행 중이에요.
◇ 박재홍> 계속 CCTV를 통해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으시군요. 또 전단지도 붙이셨어요?
◆ ○○○> 제가 버스정류장마다 전단지를 붙여놨어요. 솔직히 그 여자분도 호기심에 그랬을 수도 있고, 어쨌든 죄라는 사실을 모르고 그렇게 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요. 일단 전단지에 내용을 써서 버스정류장마다 붙여놨어요.
◇ 박재홍> 혹시 반지에 특이한 점이 있습니까? 표시나 이러한 것들이 있을까요?
◆ ○○○> 그런 건 없고 백금에 다이아 7부, 딱 심플하게 다이아 하나만 박혀 있는 반지거든요. 그리고 진주 반지는 좀 굉장히 화려해요. 그런 반지입니다.
◇ 박재홍> 아이는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많이 놀랐을 것 같은데요.
◆ ○○○> 사실 아이도 호기심에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런 개념이 없기 때문에 저희 아들은 그냥 2만 원에 혹해서 그걸 모르고 그렇게 판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자기가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을 많이 하고 있고요. 어쨌든 집에 있는 물건에 손을 댄 것에 대해서도 반성을 많이 하고 있고요. 버스를 계속 타면서 자기도 그 여성이 타나, 안 타나 잘 지켜보겠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 박재홍> 아드님도 이번 기회를 통해 공부가 많이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 ○○○> 그렇죠.
◇ 박재홍> 당시 현장을 목격했던 목격자들의 연락은 아직까지 없었습니까?
◆ ○○○> 네.
◇ 박재홍> 그런 분들이 연락을 주시면 수사에 더 진척이 있을 것 같고요. 아드님이 기억하고 있는 그 여성의 인상착의가 있다면 말씀해주실까요?
◆ ○○○> 부츠를 신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어그부츠가 있거든요. 어떤 부츠냐고 했더니 엄마랑 똑같은 부츠라고 하더라고요. 갈색의 어그부츠 있잖아요. 코트를 입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그렇게밖에 표현을 못하더라고요.
◇ 박재홍> 연령대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선 기억이 없나요?
◆ ○○○> 기억이 없는 게 아니라 판단을 못하죠.
◇ 박재홍> 어린 학생이니까 어른들의 연령에 대해서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겠네요. 전단지까지 붙이셨는데요. 마지막으로 반지를 2만 원에 가져갔던 그분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 ○○○> 그 여자분께는 이 사건이 이대로 묻힌다면 솔직히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운이 좋아서 초등학생한테 그런 반지를 2만 원에 샀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무엇보다 금액적인 것보다는 이게 의미가 있는 반지기 때문에 돌려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그분께 그렇게 부탁을 드리고 싶어요.
◇ 박재홍> 바라시는 대로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되면 좋겠습니다. 어머니 힘든 상황인데도 말씀 전해주셨네요. 잘 들었습니다.
◆ ○○○> 감사합니다.
◇ 박재홍> 어제 인터넷에 화제가 됐던 사건이었죠. 2만 원에 다이아몬드를 잃어버렸던 아이의 어머니를 만나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