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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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유상현 (겨울바다 수영대회 우승자)

지난 일요일 오전, 포항의 한 해수욕장에서는 약 300여 명의 사람들이 겨울바다 속으로 풍덩 뛰어들었습니다. 그것도 옷을 훌러덩 벗어던지고 수영복만 입은 채로요. 기온이 영하를 넘나드는 겨울 추위 속에 열린 이색적인 겨울바다 수영대회 얘기입니다. 이분들은 왜 차가운 물속으로 자진해서 들어가는 걸까요? 화제의 인터뷰, ‘2014 포항겨울바다 돌고래 수영대회’ 우승자세요. 유상현 씨 연결하겠습니다. 유상현 씨 안녕하십니까?
◆ 유상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재홍> 예. 반갑습니다. 지금 몸은 괜찮으세요?
◆ 유상현> 좋습니다. 아주 괜찮습니다.(웃음)
◇ 박재홍> 겨울바다를 몇 미터나 헤엄치신 겁니까?
◆ 유상현> 바다에서 200m 수영을 했어요. 그 정도 되는 것 같네요.
◇ 박재홍> 왕복 200m요?
◆ 유상현> 예.
◇ 박재홍> 그러면 시간으로 하면 몇 분 정도 물 속에서 수영을 하신 건가요?
◆ 유상현> 지금 기록을 보니까 3분 40초 정도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그 정도 기록이었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평상시에 수영을 굉장히 잘하시는 분 같습니다. 이 바다수영 대회는 어떻게 하는 거예요?
◆ 유상현> 바다수영은 실내와 다르게 레인은 없고요. 한 줄로 다 서서 한꺼번에 출발을 합니다.
◇ 박재홍> 한 줄로?
◆ 유상현> 네, 한 줄로 서서요. 간혹 그룹별로 나눠서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는 따로따로 출발하고요.
◇ 박재홍> 참여자를 보니까 여성들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 유상현> 예, 함께했습니다.
◇ 박재홍> 대단하십니다.
◆ 유상현> 그리고 순위 매길 때만 여성들은 따로 매기고요.
◇ 박재홍> 도착점에 들어왔을 때 여성과 남성의 순위는 따로 매기고요. 막상 들어가시니까 어땠습니까? 바닷물이 평상시에 느껴지는 물의 그 느낌이 맞았어요?
◆ 유상현> 평상시 느낌보다 더 차가웠던 것 같습니다.(웃음)
◇ 박재홍> 차갑죠. 당연히 차갑죠.
◆ 유상현> 몸 속으로 얼음 알갱이가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던데요.
◇ 박재홍> 그런데 어떻게 이 추운 겨울에 바닷물에 뛰어 들어가서 수영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 유상현> 저는 실내에서 취미로 수영을 계속하다 보니까 새로운 곳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이번 같은 경우에도 겨울바다는 누구나 쉽게 하려고 하지 않으니까요.
◇ 박재홍> 그럼요. 이제 일반 마라톤 대회 같은 걸 보면 미리 연습도 하고 몸을 많이 풀잖아요. 겨울바다 수영대회를 할 때도 연습을 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실전 연습이라든지, 일부러 차가운 물에 들어간다든지요.
◆ 유상현> 연습이라고 따로 특별히 한 건 없고요. 새벽에 실내수영장에서 수영을 마치고 난 뒤에 냉수 샤워를 일주일 동안 했었습니다.
◇ 박재홍> 일부러요? 그래도 막상 샤워기의 찬물과 찬 바닷물의 느낌은 정말 다르지 않을까요?
◆ 유상현> 맞습니다.
◇ 박재홍> 바닷물에 딱 들어가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
◆ 유상현> 목욕탕에서 우리가 사우나를 하다가 찬물에 딱 들어가면 몸이 굳잖아요. 숨이 탁 막히면서 딱 그런 느낌이더라고요. 출발해서 바다수영을 계속 했는데 팔하고 다리는 열심히 젓고 있는데 몸은 열이 안 나고 뻣뻣하고요. 심장은 계속 빨리 뛰는 느낌이 나고 머리는 차가워지는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웃음)
◇ 박재홍> 이번 도전이 처음은 아니라면서요?
◆ 유상현> 예. 겨울바다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첫 번째 대회 때도 입상하셨던 겁니까?
◆ 유상현> 아니요. 그때는 이러다 죽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웃음)
◇ 박재홍> 너무 추워서요.
◆ 유상현> 예.
◇ 박재홍> 실제로 어느 정도 갔다가 그냥 포기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포기를 하시는 거예요?
◆ 유상현> 뒤로 누워서 손을 든다거나..
◇ 박재홍> 바다 위에서요?
◆ 유상현> 예. 그러면 안전요원이 와서 건져줘요. 하나씩 끌고 나오고요.
◇ 박재홍> '건져준다'는 표현이 굉장히 인상적이네요.(웃음)
◆ 유상현> (웃음) 그런가요?
◇ 박재홍> 도전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거죠. 수영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어느 정도 경력이 있어야 겨울바다 수영대회를 나갈 수 있을까요?
◆ 유상현> 저 같은 경우에는 수영을 취미로 한 지가 한 10여 년 정도 됐고요. 같이 출전한 분들 중에서는 경력이 1년도 안 된 짧은 분들도 있더라고요. 저는 실내수영장에서 수영한 지 10년 정도 됩니다.
◇ 박재홍> 그러면 실내수영장에서 하는 수영과 바다 수영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유상현> 실내에서 하면 아무래도 시야 확보는 좋지만 탁 트인 느낌이 없는데요. 바다 수영은 확 트인 느낌과 바다에 나가서 해변을 바라보는 그 느낌, 그리고 새벽에 동틀 무렵에 수영을 하면 그 느낌이 참 좋더라고요.
◇ 박재홍> 그러면 지금까지 여러 바다수영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유상현> 제가 통영에서 10km 정도 바다수영을 했었는데요. 그때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왜 인상적이셨어요?
◆ 유상현> 통영에서 수영을 하면서 너무 배가 고프고 허기가 져서 계속했던 것 같아요. 팔만 젓고요. 머리를 비우는 게 아니라 속을 다 비우는 느낌이랄까요?
◇ 박재홍> 그때 수영을 하면서 배고팠던 기억밖에 없었던 거군요. 그때 통영에서 수영을 몇 시간 동안 하신 거예요?
◆ 유상현> 4시간 정도 했었습니다.
◇ 박재홍> 쉬지 않고요?
◆ 유상현> 예.
◇ 박재홍> 체력이 굉장하시네요, 대단하십니다.
◆ 유상현> 감사합니다.
◇ 박재홍> 이야기를 들어보니 돌고래나 바다생물과 같이 수영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경험은 없으셨나요?
◆ 유상현> 저 같은 경우 해파리 때문에 좀 그랬던 것 같아요.
◇ 박재홍> 해파리요?
◆ 유상현> 예. 해파리가 막 손에 잡히고, 발을 감고 이런 부분들이 한 번씩 생기니까요. 그런 부분 외에는 나머지는 다 좋았던 것 같아요.
◇ 박재홍> 해파리 공격을 실제로 당해 보신 건가요?
◆ 유상현> 실제로 손에 몇 번 쏘인 적은 있고요. 해파리인 줄 모르고 잡아서 당겼는데, 그게 손에 같이 잡혀서 감긴 적은 한 번 있었습니다.
◇ 박재홍> 쏘이게 되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하는데 조심하셔야겠네요. 올해를 굉장히 시원하고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셨는데요. 2015년 새해엔 어떤 계획 갖고 계십니까?
◆ 유상현> 2015년도에는 좀 더 여러 지역에 가서 바다수영을 할 계획이고요. 그리고 업무적으로는 목표한 여러 부분들을 다 달성할 수 있도록 이리저리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또 무엇보다 안전하게 건강 잘 지키시면서 바다수영도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 유상현> 감사합니다.
◇ 박재홍>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유상현>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지난 28일 일요일에 열렸던 ‘포항 겨울바다 돌고래 수영대회’ 우승자 유상현 씨 만나봤습니다.

